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좋은 친구, 노즈 스위퍼

 

난 알레르기 비염 환자다. 아니 알레르기성 체질이다. 정말 운 나쁠 땐 피부로 올라올 때가 있는데 흔한 일은 아니지만 재작년 1월 무렵에 얼굴로 올라오는 바람에 한 달 가량 스테로이드 계열 주사를 맞고, 약을 먹어야 했다. 이런 약물에 매우 거부감을 갖고 있어서 이 사건은 체질관리를 해야겠다는 경각심을 갖게 했다. 대개는 코 정도에서 멈추지만 심할 땐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같이 온다. 근데 지난 겨울에 이게 좀 심각해서 매일 코피가 났다. 코피가 목뒤로 넘어가서 입으로 뱉으면 핏덩이가 나왔는데 아... 쓰면서도 싫다 ㅠㅠ 특히나 연수 중일 때라, 공부 하나도 안 하는데 괜히 코피 때문에 공부 열심히 하는 이미지 될까봐 숨어서 몰래 코를 막았다 ㅋㅋㅋㅋ

 

이렇게 심한 거에 비해 아직은 냄새맡는것도 정상이고, 입을 내내 벌리고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사실 심해서 이비인후과에 가면 수술하라고 한다. 비중격만곡증이 있다고. 하지만 수술하기 싫음. 그래서 어떻게든 이걸 스스로 완화시켜보려고 애쓰고 있다. 운동이 좋다고 해서 운동도 열심히 해보고, 물을 많이 마셔야 좋다고 해서 물도 많이 마셔보고. 가습기도 쓰고. 프로폴리스도 먹고 뿌리고, 유산균도 먹고. 나름 노력하고 있는데 노력해서 그나마 이 정도인지도. 그냥 평생 노력해야 할 듯.

 

이비인후과 약을 상비약으로 챙겨놓긴 하는데 매번 의사가 권하는 코세척이 너무 하기 싫어서 버티다가 지난 겨울 심각성을 깨닫고 코세척을 꾸준히... 내가 할 리가 있나. 가끔 정신차리면 하고 있다. 요즘 환절기가 되자 또 슬슬 조짐이 보여 꺼내뒀는데, 며칠 전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이상민이 이걸 들고 나왔길래. 쓸데없이 반가워서 ㅋ

 

 

이거다. 노즈스위퍼. 코세척하는 사람들은 주사기+식염수 조합으로 많이 쓰는데, 주사기도 나쁘지 않지만 이것저것 다 써 본 사람의 경험으로 노즈스위퍼 쪽이 훨씬 쓰기 편하고 좋다. 주사기는 어느 시점이 되면 손목을 꺾어야 한다거나, 피스톤을 누르기 불편해지는 지점이 있다. 노즈비데; 라고 해서 주사기 주입부에 튜브같은 게 달려 있는 것도 있다. 그건 정말 생김새도 이름도 비호감 ㅠㅠ 사고 싶지 않아서 ㅠㅠ 안 써봄.

 

 

 

분말은 한 상자에 60개 들어있는데, 원래 이렇게 호환 가능한 상품, 특히나 끼워 팔기 느낌이 드는 리필제품 같은 거 특히 안 사는데 이건 샀다. 그 이유는 약국에서 식염수 살 땐 렌즈용이 아닌 코 세척용이라고 반드시 말해야 하는데, 이 식염수가 일단 약국마다 다 있지가 않다. 렌즈용이 훨씬 구하기 쉬운 듯(렌즈용은 쓰면 안 됩니다. 이유는 검색해보면 나와요) 게다가 개봉해 놓고 천년만년 쓸 수 있는게 아니라 한 번 코세척하다가 며칠 잊어버리고 나면 한 통 홀랑 버려야 함. 그리고 식염수 은근 비쌈. 인터넷에서 박스채 구입하면 좋겠지만 재고도 잘 없고, 하여간 골 아프다.

 

반면 이 분말은 그냥 이거 한 포 뜯어 넣고 따뜻한 물을 선까지 부으면 끝. 아 가끔 죽염이나 소금물 타서 쓰시는 분들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비추. 식염수 파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농도가 맞아야 코점막에 자극이 안 가요. 뭐 나는야 간잽이! 하시는 분들은 패스. (저울이 있다면 물 200g+소금 1.8g이 맞습니다. 농도 0.9%의 소금물)

 

원래 이유는 직장에서 쓰려고 ㅋㅋㅋ 애초에 노즈스위퍼 산 이유가 한 포 씩 챙겨가서 직장에서 쓸 용도로 산 거였는데 아... 차마 못하겠어. 그냥 퇴근하고 집에서 쓰는 걸로 ㅋㅋ

 

얼마 주고 샀는지는 까먹었다. 몇 년 전에 산 거라. 노즈스위퍼는 쓰기도 쉽고, 쓰고 난 후 세척해서 거꾸로 세워 완전히 건조할 수 있도록 뚜껑 겸 받침대도 잘 되어 있다. 말리는 과정에서 널부러지거나 굴러다닐 염려가 없음. 노즐세척용 가느다란 브러시도 들어있고. 여러 가지로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병을 눕히거나 비틀지 않고 똑바로 선 채로 몸통만 누르면 밑바닥까지 쓸 수 있다. 아.. 말이 길다. 걍 써보면 압니다. 매우 잘 만들어진 상품이에요.

 

나야말로 매일매일 열심히 써봐야겠다. 증상이 좀 좋아지면 안 쓰는게 문제.

그나저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실시간으로 코세척을 하다니; 혁신이야;;;; ㅋㅋㅋㅋㅋ

 

 

환자의 필수품한국인의 필수품, 마스크도 10개 주문해 둠. KF80은 미세먼지 차단율 80%라는 뜻. KF94와 N95는 차단율이 높지만 호흡 또한 힘들어서.

 

 

 

이게 N95. 큰일 난 분위기 막 풍기는 WARNING표시. 끈도 귀에 거는거 아니고 머리로 하는 것. 아 정말 차마 이건 못쓰겠다;;;

 

그나저나 날씨도 풀렸는데 운동 좀 하자. 미세먼지야 좀 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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