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마션(The Martian)을 너무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책의 감상을 깨기 싫어 영화를 한참 후에 봤을 정도로-같은 작가의 이 책도 한껏 기대에 부풀어 읽기 시작했는데, 조금 더 있으면 재밌어지겠지. 사건이 더 진행되면 재미있겠지. 주인공의 천재성이 드러나면 재밌어지겠지.... 라고 참으며 읽었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눈꺼풀이 내려오는걸 몇 번이나 들어올려야했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이 생각났다. 읽고 오! 이런 재밌는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세 개-「제너럴 루주의 귀환」,「마리아 불임클리닉의 부활」,「나이팅게일의 침묵」은 재미없었다. 

 

의사가 쓴 메디컬 엔터테인먼트라는 신선함의 집약이 첫 책이라서 재밌고 신선했던 바티스타 이후의 책들은 재탕으로 느껴지는건지, 아니면 작가가 의사이기 때문에 설정에 집착한 나머지 캐릭터의 구축이나 이야기의 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내가 잘 질리는 타입이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르긴, 당연히 내가 잘 질리는 성격이라는 걸 제외하고 위에 서술한 모든 이유들 때문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작가가 이거 기발하지? 천재적이지? 라고 자신의 설정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안 독자들은 아니 적어도 나는. 뭐야,이 재미없는 농담은...뭐야 이 재미없는 전개와 매력없는 캐릭터는... 하면서 주인공이 달의 중력을 강조하는 그 순간순간마다 이 책과 나 사이에 작용하는 힘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중이었다. 

 

.........게다가 이 책 엄청 두꺼웠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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