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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3달만의 왓챠 2014.11.23

3달만의 왓챠

 

2주 전에 예매해놨던 인터스텔라를 왕십리 아이맥스에서 보고 나오면서

바로 왓챠에 접속했고, 별 다섯개를 줬다.

솔직히 말하자면 보면서 으....(오글거려) 한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렇지만 난 이 영화가 별 다섯개만큼 좋았으니까.

 

걍 피곤한데 잠이나 자고 영화는 취소할까 하는 생각을 한 두번 한 게 아니다.

뭐 대단한 거 본다고 새벽부터 왕십리까지 행차야 싶기도 하고.

직장인에게 잠보다 소중한게 어딨다고 이런 생쇼를 하나.

내가 과연 일어날 수 있기나 할까.

그냥 취소하고 집 근처 영화관에서 적당한 시간대 골라 일반상영 볼까 -_-

오만가지 안 볼 생각만 하다가 2시에야 겨우 잠들었고,

그래도 네시 반에 깨서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한 건

잠은 좀 나중에 자도 되지만 동시대가 아니면 영영 놓쳐버리는 것들이 있고,

아무래도 이건 왠지 그럴것 같은 느낌이 들었단 말이지.

 

그리고 정말 그랬다. 나는 입을 벌리고 손을 꼭 모아쥐고 한 장면도 놓치지 않으려고 부릅떴고

영화 초반 20분동안은 미친듯이 아메리카노가 마시고 싶었고,

러닝타임 2시간 10분이 지난 다음부터는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으나

인간의 방광은 생각보다 오래 버틴다는 평소의 믿음으로 나머지 40분을 보내고 나니

뭐 화장실 생각은 나지도 않더라.

 

그리고 3개월 동안 나의 왓챠 데이터는 이렇게 변했다.

 

 

 

 

본 영화는 백 편 가량이 늘었고, 별점평균은 0.1이 늘었고, 나는 지성파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

 

 

선호하는 감독 1위는 여전히 크리스토퍼 놀란.

다크 나이트까지만 해도 으음? 내가 놀란을 그정도로 좋아했나?

솔직히 웨스 앤더슨이나 에드가 라이트를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으나.

오늘 인터스텔라를 보고 마음 굳힘. 나는 놀란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ㅋㅋ

 

스티븐 스필버그는 아무리 봐도 리스트에서 빠지거나 더 아래 순위로 내려가야 맞는 것 같은데

근 몇 년간 본 스필버그 영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건 역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때문인것 같다.

스필버그와 리들리 스콧이 자리를 바꾼다면 감독선호 순서는 대략 맞는듯.

 

 

음. 1위는 브래드 피트가 맞는 것 같기는 한데, 이 리스트는 좋아하는 배우라고 하기에는 순위권이 아닌 사람이 많다. 그러나 내가 이들이 나온 영화를 재밌게 본 건 맞으니 "선호 배우"라고 하는 건 맞겠지? 사실 배우보고 영화를 고른다기보다는 감독보고 영화를 고르는 편이라 배우야 뭐.

 

매튜 맥커너히 처음 등장했을 때는 헐리우드에서 소비되는 그저그런, 좀 그럴싸하게 생긴(내 취향은 아닌)

좀 느끼한 반짝배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매쏘드 연기; 를 하기 시작하더니

처음의 외모는 다 사라져버리고 그냥  배우가 되어버렸다.

True Detective에서도 그렇고. 사람 인생 길게 봐야 하는 듯.

 

그러나 무엇보다 영화감독은 정말 좋은 직업이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우주여행에 데려가주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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