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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럽에 간다. 2015.11.24

유럽에 간다.

유럽 여행은 2년 전부터 생각하던 거였다.  사실 나 혼자라면 그때 바로 갈 수도 있던 여행이었지만.

 

여행은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야 갈 수가 있다. 그 중의 가장 큰 조건은 가겠다. 가고 싶다. 어떻게든 가겠다는 여행자의 의지이다. 그것이 0순위. 이런 저런 사정이 있어서 못갔다...라는 말의 사정은 핑계로 바꾸어도 무방하다. 그냥 그 정도로 가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정말 가고 싶으면 땡빚을 내어서라도, 혼자서라도 여행을 가게 된다.

 

뭐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럼 아예 2015년으로 생각하고 돈을 모으자-라고 생각해서 2년 동안 매일 모았다. 이제는 언제 떠나도 돈 없어서 못가진 않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처음에 같이 가자 으쌰으쌰 약속했던 친구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흐지부지 되었다. 돈이 준비된 나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지 아니면 그냥 어떻게든 굴러가서 그런건지 아무튼. 나는 결국 유럽에 갔다오겠다고, 한편으로는 매우 준비된, 또는 충동적인 결정을 하게 되었다. 정작 2015년을 이틀 남겨둔 겨울에, 약 3주 동안, 처음 생각했던 멤버와는 완전히 다른 구성으로 다녀오게 된다.

 

뭐 이게 인생의 묘미긴 하다. 생각한 대로 굴러가지 않는 것. 내가 이 글을 쓰는 시점은 출발 전이기 때문에 과연 다녀온 다음에도 이 말이 유효할 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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