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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좋은 친구, 노즈 스위퍼 2017.03.27
  2. 나는 보온병애호가 2017.03.26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좋은 친구, 노즈 스위퍼

 

난 알레르기 비염 환자다. 아니 알레르기성 체질이다. 정말 운 나쁠 땐 피부로 올라올 때가 있는데 흔한 일은 아니지만 재작년 1월 무렵에 얼굴로 올라오는 바람에 한 달 가량 스테로이드 계열 주사를 맞고, 약을 먹어야 했다. 이런 약물에 매우 거부감을 갖고 있어서 이 사건은 체질관리를 해야겠다는 경각심을 갖게 했다. 대개는 코 정도에서 멈추지만 심할 땐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같이 온다. 근데 지난 겨울에 이게 좀 심각해서 매일 코피가 났다. 코피가 목뒤로 넘어가서 입으로 뱉으면 핏덩이가 나왔는데 아... 쓰면서도 싫다 ㅠㅠ 특히나 연수 중일 때라, 공부 하나도 안 하는데 괜히 코피 때문에 공부 열심히 하는 이미지 될까봐 숨어서 몰래 코를 막았다 ㅋㅋㅋㅋ

 

이렇게 심한 거에 비해 아직은 냄새맡는것도 정상이고, 입을 내내 벌리고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사실 심해서 이비인후과에 가면 수술하라고 한다. 비중격만곡증이 있다고. 하지만 수술하기 싫음. 그래서 어떻게든 이걸 스스로 완화시켜보려고 애쓰고 있다. 운동이 좋다고 해서 운동도 열심히 해보고, 물을 많이 마셔야 좋다고 해서 물도 많이 마셔보고. 가습기도 쓰고. 프로폴리스도 먹고 뿌리고, 유산균도 먹고. 나름 노력하고 있는데 노력해서 그나마 이 정도인지도. 그냥 평생 노력해야 할 듯.

 

이비인후과 약을 상비약으로 챙겨놓긴 하는데 매번 의사가 권하는 코세척이 너무 하기 싫어서 버티다가 지난 겨울 심각성을 깨닫고 코세척을 꾸준히... 내가 할 리가 있나. 가끔 정신차리면 하고 있다. 요즘 환절기가 되자 또 슬슬 조짐이 보여 꺼내뒀는데, 며칠 전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이상민이 이걸 들고 나왔길래. 쓸데없이 반가워서 ㅋ

 

 

이거다. 노즈스위퍼. 코세척하는 사람들은 주사기+식염수 조합으로 많이 쓰는데, 주사기도 나쁘지 않지만 이것저것 다 써 본 사람의 경험으로 노즈스위퍼 쪽이 훨씬 쓰기 편하고 좋다. 주사기는 어느 시점이 되면 손목을 꺾어야 한다거나, 피스톤을 누르기 불편해지는 지점이 있다. 노즈비데; 라고 해서 주사기 주입부에 튜브같은 게 달려 있는 것도 있다. 그건 정말 생김새도 이름도 비호감 ㅠㅠ 사고 싶지 않아서 ㅠㅠ 안 써봄.

 

 

 

분말은 한 상자에 60개 들어있는데, 원래 이렇게 호환 가능한 상품, 특히나 끼워 팔기 느낌이 드는 리필제품 같은 거 특히 안 사는데 이건 샀다. 그 이유는 약국에서 식염수 살 땐 렌즈용이 아닌 코 세척용이라고 반드시 말해야 하는데, 이 식염수가 일단 약국마다 다 있지가 않다. 렌즈용이 훨씬 구하기 쉬운 듯(렌즈용은 쓰면 안 됩니다. 이유는 검색해보면 나와요) 게다가 개봉해 놓고 천년만년 쓸 수 있는게 아니라 한 번 코세척하다가 며칠 잊어버리고 나면 한 통 홀랑 버려야 함. 그리고 식염수 은근 비쌈. 인터넷에서 박스채 구입하면 좋겠지만 재고도 잘 없고, 하여간 골 아프다.

 

반면 이 분말은 그냥 이거 한 포 뜯어 넣고 따뜻한 물을 선까지 부으면 끝. 아 가끔 죽염이나 소금물 타서 쓰시는 분들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비추. 식염수 파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농도가 맞아야 코점막에 자극이 안 가요. 뭐 나는야 간잽이! 하시는 분들은 패스. (저울이 있다면 물 200g+소금 1.8g이 맞습니다. 농도 0.9%의 소금물)

 

원래 이유는 직장에서 쓰려고 ㅋㅋㅋ 애초에 노즈스위퍼 산 이유가 한 포 씩 챙겨가서 직장에서 쓸 용도로 산 거였는데 아... 차마 못하겠어. 그냥 퇴근하고 집에서 쓰는 걸로 ㅋㅋ

 

얼마 주고 샀는지는 까먹었다. 몇 년 전에 산 거라. 노즈스위퍼는 쓰기도 쉽고, 쓰고 난 후 세척해서 거꾸로 세워 완전히 건조할 수 있도록 뚜껑 겸 받침대도 잘 되어 있다. 말리는 과정에서 널부러지거나 굴러다닐 염려가 없음. 노즐세척용 가느다란 브러시도 들어있고. 여러 가지로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병을 눕히거나 비틀지 않고 똑바로 선 채로 몸통만 누르면 밑바닥까지 쓸 수 있다. 아.. 말이 길다. 걍 써보면 압니다. 매우 잘 만들어진 상품이에요.

 

나야말로 매일매일 열심히 써봐야겠다. 증상이 좀 좋아지면 안 쓰는게 문제.

그나저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실시간으로 코세척을 하다니; 혁신이야;;;; ㅋㅋㅋㅋㅋ

 

 

환자의 필수품한국인의 필수품, 마스크도 10개 주문해 둠. KF80은 미세먼지 차단율 80%라는 뜻. KF94와 N95는 차단율이 높지만 호흡 또한 힘들어서.

 

 

 

이게 N95. 큰일 난 분위기 막 풍기는 WARNING표시. 끈도 귀에 거는거 아니고 머리로 하는 것. 아 정말 차마 이건 못쓰겠다;;;

 

그나저나 날씨도 풀렸는데 운동 좀 하자. 미세먼지야 좀 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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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온병애호가

그렇다. 나는 보온병애호가다. 시원한 물, 혹은 따뜻한 차를 달고 살아야 한다. 

(보온병성애자라 썼다가 고쳤다. 성적 흥분을 느끼고 그러진 않는다; )

 

 

하라주쿠 한정 보온병. 하라주쿠에 가서 산 건 아니고. 일본에서는 지역한정으로 스타벅스 상품들이 나오더라. 작년에도 보온병이 각 지역컨셉에 맞는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나오던데, 내 취향이 아니라 패스. 거기에 비하면 우리나라 스타벅스 MD는 연말에 끼워팔기 행사에 물건 모자랄까봐 걱정해서 막 만드나. 아무디자인대잔치인 느낌이 강한데, (특히 손잡이 모양에 예술혼 불어넣은 Mug들) 결국 전부 다 팔리는 걸 보면 취향차이의 영역인가보다;

 

무광스뎅ㅋ 느낌이다. 스뎅버전과 무광블랙 버전 두개가 있는데, 블랙이 좀 더 일찍 품절되어 스뎅만 구할 수 있었다. 블랙 버전을 구하고 싶었습니다. 크흑 ㅠㅠ 하나 사서 에브리데이 열심히 쓰던 어느 날 차와 커피에 물든 것을 깨끗이 씻겠답시고 아스토니쉬+뜨거운 물 부었더니 어마어마한 거품과 동시에 표면의 코팅이 다 부글부글 올라오는 참사가 일어남; 아끼던 보온병이라 매우 슬퍼함과 동시에, 이건 한정판이라 지금 당장이라면 혹시나, 아직 늦지 않았어! 라는 자세로 당장 하나 더 주문함 ㅋ 미사용상태로 아껴두는 중.

 

 

 

요즘 쓰는 보온병. 펄감이 있는 유광화이트. 자세히 보지 않으면 펄은 잘 알 수 없다. 그렇다. 나는 이  보온병만 모으고(?) 있다. 써모스 JNI-400ml인데 쓸데없는 컬렉션이 될까봐 사실 모은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여러 개 갖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스페어의 개념이다 ㅋㅋㅋㅋ 좋아하지 않는 물건들이 컬렉션이 되면 그저 짐일뿐.

 

 

이쪽이 좀 더 취향. 흰색, 스뎅or회색, 검정색으로 물건을 고르는데 몇 안되게 비집고 들어오는 유채색이 피뻘겅과 이 하늘색들이다. 옷도 이 컬러들이 잘 받는 편이라, 여름 옷은 이 계열색 천지. 이것도 아직 아껴두고 있다ㅋ

 

 

이건 언젠가의 2015년 벚꽃 에디션. 해마다 벚꽃시즌이 되면 벚꽃MD가 나오는데, 일본은 사쿠라엔 도가 터서 아무래도 일본쪽이 좀 더 예쁘더라. 모아볼까 진지하게 생각도 했는데, 벚꽃에디션이 매년 예쁜것만 나오는게 아니다. 이것도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었는데, 차나 커피를 한 번 담으면 냄새가 배어 생수용으로는 쓸 수가 없어서 차 마시는 용도, 아무 냄새 나지 않는 생수용. 두 개가 필요해 그 때 어쩔 수 없이 샀다. 그런 거 치고는 보온도 잘 되고, 오랜 시간 버텨주고 있다. 갖고 있는 것 중에 가장 용량이 작아(350ml) 유럽여행때도 들고 갔던 것.

 

 

 

작년 한 해 열심히 뛰어준 보온병. 몇 번 심하게 떨어뜨렸더니 질질 새서 버릴까 했는데, 아직 미련이 남아 못버리고 있다 ㅠㅠ 촛불집회때는 카페라떼 담았다가 계속해서 거품과 커피가 찐득하게 흘러내리는 대참사가 ㅠㅠ 어딘가 미묘하게 찌그러진 부분이 패킹하고 안맞아 새는 듯하니 바로잡으면 계속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 날 때 실험해봐야겠다. 좋은 보온병이었어서 아깝다. 때도 안타고, 보온도 잘 되고, 용량도 딱이고, 항상 모으는 JNI시리즈는 아니었지만 막 굴려도 기특하게 버텨준 좋은 녀석이었어 ㅠㅠ

 

 

위의 보온병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계속해서 물이 새는 관계로 빠잉. 그러나  잊지 못해 새로 들인 것ㅋㅋㅋㅋ. 같은 500ml 사이즈. 스뎅과 블랙의 조합이 너무나 취향저격. 갈색 레터링의 스타벅스 로고와 COFFEE라는 글자에 커피생각이 나면서, 아 맞네, 스타벅스는 커피집이었어 ㅋㅋㅋ 나한테나 보온병회사지 ㅋㅋㅋㅋ

 

 

이건 2016 벚꽃 에디션 350ml. 2017은 별로 안 예쁘던데 사이즈도, 색상도 마음에 들어 샀다. 휴가기에는 집에서 티팟+워머의 조합을 쓰지만 그런 게 귀찮아질 때가 있다. 그럴 땐 우려낸 차나 커피를 집에서도 보온병에 넣고 마신다. 이러니 취향에 맞는 것들을 스페어로 구비해놓을 수 밖에. 하지만 이 정도면 스페어도 차고 넘친다. 이것으로 보온병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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