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23 엘본 더 테이블 Elbon the Table

벌써 이게 1년 반 전이구나. 이전 직장의 친한 동료들과 미리 예약 잡아 놓고, 오늘은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칼퇴입니다! 계속 카톡으로 격려ㅋ하며 아침부터 설렘설렘. 이전 직장은 뭐, 항상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었으니까 그 날도 정신이 없었을텐데 먹으러 갈 생각에 하루가 즐거웠던 것으로 기억 ㅋ

 

 

 

 

아뮤즈로 마카롱이 나와서 당황했던 기억이.

 

 

구운 무화과와 양상추를 곁들여 설탕을 입힌 푸아그라

 

나는 이전 라미띠에에서 푸아그라를 맛보고 우아.. 이건.. 진짜 맛있는 음식이구나 했는데, 여기서는 음....그렇군. 라미띠에가 확실히 솜씨가 좋구나-라고 생각. 그러고보니 E는 나와 스페인에 가서 푸아그라 먹었을때는 우와 이거 진짜 진짜 맛있어요!!!! 했는데 여기서 같이 먹었을때 아무 소리 없었던 걸 보면 E도 별로였던거야 ㅋ

 

 

두부 김치 샐러드

 

아... 이건, 정말... 물론 이걸 보고 와 센스있다. 재미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다 헐... 이게 뭐임. 두부 김치 샐러드라고 포기김치 1/4 토막 올려놓은것처럼 이렇게 플레이팅? 아... 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맛이 그냥 그랬기 때문에.

 

 

 

세 가지 겔을 곁들인 바다가재 크림 스프

 

일행 중 한 명인 B는 나와 함께 냉장고를 부탁해의 팬이라 최현석솊은 진짜 젤리, 겔, 이런거 너무 좋아하는거 같지 않아요? 굳이 여기에 이럴 필요가;;;; 이 위에 바닷가재 크림 습을 부어주는데, 역시나 그 맛있는 바닷가재로 굳이 습을.... 할 필요가 있어요?? 라고 ㅠㅠ

 

 

바질 페스토와 캐비어로 맛을 낸 차가운 까펠리니

 

최현석 셰프는 차가운 파스타를 좋아하는거 같은데, 나는 항상 가장 감흥이 적은 메뉴인 듯. 바질 페스토 좋아하지만 그게 차가운 상태에서 더 맛을 잘 내는건지도 모르겠고. 오히려 데워진 올리브유, 마늘과 더해졌을때 그 향이 증폭되는 거 같은데. 본인 취향인 듯.

 

 

지중해식 소스를 곁들여 오븐에 구운 농어 요리

 

 

포도 소스를 곁들인 한우 스테이크

 

 

굽기는 늘 그렇듯이 미디엄 레어.

 

 

 

치즈 케익 아이스크림과 라벤더 수플레

 

이 날 네 명 다 음식에 관해서는 별 말이 없었다 ㅋㅋㅋ 두부김치샐러드의 비주얼 얘기만. 가격에 비해 별로 만족스럽지 않은 식사였지만, 바쁜 일정에 쉼표가 되었던 것만으로도 그냥 위안을. 그리고 나는 앞으로 엘본 더 테이블은 굳이 안 가도 되겠구나 하고 완전히 마음을 접었다.

 

2015/02/20 - [Loin d'Ici] - 131027 ELBON the table. 이태원

2013/09/14 - [Loin d'Ici] - 130526 현대카드 고메위크. ELBON the table

 

 

,

다시 뱅앤올룹슨 H3. 나는 왜 이 이어폰을 두 개나 갖고 있나.

 

정말로 내가, 대충대충 살기 위해 얼마나 조심조심하는지 아무도 모를거다. 그런데 이 근 한 달 동안 손재수라도 들었나? 싶을 정도로 몇 번 이상한 일이 일어났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이어폰이었다. 이어폰이 나의 부주의+불량 가능성으로 맛이 갔고, 나는 너무 허탈해 3주 정도 이어폰을 쳐박아둔 채 아무 번들 이어폰이나 쓰고 다녔고, 다행히도 그 와중에 친구 두 명이 각각 신라와 롯데면세점 찬스를 주었고, 신라는 내내 적립금을 모아쌓으며 기다려보았으나 끝끝내 품절, 겨우 급박하게 적립금 후다닥 모아 롯데에서 살 수 있었다 ㅠㅠ 아이좋아 물건으로 인한 허탈함은 재빠른 재구매로 치유합니다.

 

 

이렇게. 심지어 더 좋은 가격으로.

 

 

 

역시 뱅앤올룹슨 뽀대는 블랙컬러 보다 이쪽인 것으로. 사다 준 친구가 궁금하다고 얼른 뜯어보라고 해서 개봉은 이미 그 자리에서 했고, 다시 넣어서 사진 찍은 것 ㅋ ㅠㅠ 너무 좋아서 음악을 들으며 흩어져 있는 여러 개의 이어폰들을 정리하며, 이건 다른 사람 주고, 이건 버리고, 이건 수리를 시도해보고... 응? 수리? 내가 왜 A/S 받을 생각을 안 했지? 산 지 6개월 정도 밖에 안 됐으니 무상수리 기간인데, 아니 혹여나 유상수리라해도 받아보자 싶어서 다음 날 이어폰과 보증서를 챙겨갔다. 헐. 그리고 바로 새제품으로 교환받았다;;;;;;;;;;;; 뭐지; 내 허탈함과 재구매는;;;

 

후회같은 건 없다 ㅋ 그냥 한 개라고 생각했는데 두 개가 되어 기쁠 뿐.

 

2016/12/04 - [Item+Closet] - 꺄악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이어폰. 뱅앤올룹슨 H3

 

 

 

 

이렇게 나는 비교적 고가의 이어폰을, 두 개나 (당연히 내 돈 주고 사서) 갖게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블랙도 박스 안 버리고 나란히 놓고 찍을 걸 ㅋ 당연히 벌써 버렸다.

 

여기서 또 하나의 반전은 H3에는 뽑기운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처음 내 손에 들어왔던 블랙은 어딘가 답답한 느낌이 나는 무거운 소리였는데, 새로 산 내추럴도, 교환받은 블랙도 어라? 이게 이렇게 소리가 좋았었나? 싶게 해상도, 분리도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찾아보니 역시나 뽑기운 있다는 후기가 있다.

 

이 날 기대하지도 않았던 새 이어폰이 하나 더 생긴듯한 기쁜 마음으로 셰에라자드에 가서, 다음 업그레이드 이어폰으로 노리고 있던 슈어SE846을 청음했는데 가격 차이를 생각할때 846에 전혀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구나. 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접었다.

 

결론1: 여러분 H3는 돈 값을 하는, 좋은 이어폰입니다. 다만 뽑기 운이 작용해요 ㅠㅠ

결론2: 볼펜스프링+테프론테이프+열수축밴드 해봤자 다른 이유로도 고장난다. 부질없음. 이제 안 할래.

 

 

음악이 새롭게 들리니 좋구나~

 

 

 

 

,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