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527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어 뭐지 ㅋ 이 사진 내가 찍은거 아닌가보다 ㅋㅋㅋ 난 사진 찍을 때 앱 안 씀. 이 날은 이전 직장에서의 동료들과 예약해놓고 칼퇴합시다! 아침부터 열심히열심히 준비했었는데 ㅠㅠ E가 갑자기 행사에 착출되어 ㅠㅠ 예약은 걸어놨는데 취소는 할 수 없어 일단 우리 셋만 ㄱㄱ. 한 명의 예약금을 돌려줄 수 없다고(자기들이 그러는 게 아니라 현대카드 측에서 안 돌려준다고) 저 쪽 손님들도 그냥 세 분이서 4인분을 식사하셨다며 -_- 그래서 우리도 그러기로 함. 그런데 다음 날 콩두에서는 4인 예약하고 3인 갔는데 예약금 돌려줬다. 워낙 노 쇼 고객이 많으니 디파짓 걸어놓는거 이해는 가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음.

 

 

일단 메뉴 하나는 안 찍었고 ㅋ 이건 삿포로 맥주와 허브로 마리네이드 한 연어와 계절샐러드

 

 

DOC피자와 고르곤졸라 등등과 건무화과 피자

 

 

오징어먹물 링귀네 파스타

 

 

그릴에 구운 1++한우등심

 

 

옥수수콘 젤라토와 시칠리안 까놀리

 

 

사진이 내가 찍는 스타일이 아닌거 보면 중간중간에 카톡으로 받은 사진도 막 끼어있는거 같다 ㅋ 맛은 있었는데.... 우리가 그렇게 대식가들도 아니고, 세 명이서 네 명 것을 먹자니 만족도가 떨어짐. 레스토랑의 코스메뉴라는 것이 적당한 양으로 베리에이션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 거라, 같이 식사하는 사람이 나 이거 안 먹는데 너 더 먹을래? 하고 넘겨주는 경우, 식사 전체의 만족도가 떨어진다. 같이 간 동료들은 처음 온 거라 어쨌든 만족이었지만 난 여기 세 번째 온 거라 이전의 경험이 기준이 되다보니 만족도가 낮았음 흑.

 

 

2015/08/17 - [Loin d'Ici] - 150601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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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9 서래마을 줄라이 JULY

쥴라이는 고메위크로 몇 번 예약을 시도해봤지만 어림도 없었고 ㅋ 뻥 안치고 50번 넘게 전화해봤는데 안 됐음. 아니면 시간이 안 맞거나. 에이 고메위크는 됐고. 그냥 가자 해서 갔었다. 두근두근.

 

 

이 레스토랑은 오픈 전 부터 알고 있었고, 오픈시 테이스팅 메뉴 논란도 다 지켜봤는데, 이제서야 오는구나. 아뮤즈. 고트치즈에 비트+호두가루. 스콘+시저샐러드와 베이컨

 

 

 

버터를 왜 돌과 함께 줬는지 이해불가.

 

 

무 퓨레에 타다끼한 참치

 

 

 

전복 내장소스의 참숭어 구이

 

 

1+등급 한우 채끝 등심 스테이크. 스테이크가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뭐랄까.. 좀.. 재연이는 소스 이렇게 뿌린거 싫다고 별로라 했고, 난 소스보다는 고기 자체가 좀. 니맛도 내맛도 아닌? 하여간 내 스타일이 아니었음.

 

 

처빌 아이스크림+허니컴

 

 

프랑스 생과자

 

 

 

아 그렇게 기대하고 설렜던 것에 비하면 그렇게까지 만족스럽진 않았다. 둘 다 정말 기대하고 간 거라서. 앞으로 여기 오고 싶어 그렇게 안달낼 필요는 없겠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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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05 국립현대미술관 서소문관 MOMA

이 날 어디서 밥을 먹었더라. 인사동 계절밥상이었을까. 밥을 먹고 산책 삼아 슬렁슬렁 올라갔다가 옳다꾸나 들어간 MOMA.

2017/01/29 - [Promenade] - 160803 국립현대미술관 서소문관 MOMA

나 어렸을 땐 11월 말부터 모든 건물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온 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들려서 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구나.. 하고 느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런건 사라졌다. 이렇게 큰 건물이나, 이벤트를 해도 과소비나 낭비처럼 보이지 않는 공식적인 장소 같은 곳에서나 대형 트리를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뭐가 어떻든 크리스마스 트리는 설렌다.

"내가 입을 열기 전에 사라져버린 것들이여"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작품인데, 나누어 주는 종이에 사라지게 되어 아쉬운 것들을 써서 저기에 걸게 된다. 초록색+보라색부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인지, 하늘색+파랑색 부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쓴 종이를 찍지 않아서 기억이 안 나네.

"다 할 수 있을 것 같던 20대 초반의 패기"

"추억을 기억하는 '나'"

이 작품도 관객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이 관객은 지금 필경사로 참여하고 있다. 조용조용히 가면 공간의 구조를 통해 사각사각 필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필사한 것들은 이렇게 전시된다.

 

이건 이 안에 미로처럼 되어 있고 뭐 그런거였는데 솔직히 기억 안 남 ㅎ

오. 이건 좋았다. 동영상도 찍었는데 날라갔나보다. 저 동심원에 붕어? 잉어?가 몇 마리 있는데 보고 있으면 굉장히 안정되는 효과가 있는 작품이었다. 헤엄치는 물고기와 물결의 모습과 이런것이. 물소리도 났던가? 좋았던 기억만 남아있다.

센스돋는 뮤지엄매너 ㅎ 뽀뽀해도 괜찮아요 라고 써있다.

이건 그 옆에 역시 관객들이 써서 걸어놓는 건데, 인상 깊은게 있어서 찍었다.

나의 뮤지엄 매너는 "모두가 작가와 대화중임을 아는 것"이다. 라고 쓰여있다.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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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25 가스트로 통

메뉴를 안 찍었다. 런치코스.

 

1. 오늘의 샐러드

2. 홈메이드 스파이시 초리조와 타이거 왕새우

3. 라클레 치즈

4. Main(택1) 아몬드,바질 버터, 광어 오븐 구이  or  참숯에 구운 프라임 등급의 채끝 등심

5. 오늘의 디저트

6. 커피 또는 차

 

기억을 되살린 건 당연히 아니고, 검색해 보니 나온다. 사실은 사진 보고 여기가 어딘지도 기억이 안나서 카드기록 찾아봄. 처음 가는 곳이라 다음 지도로 찾아갔는데 이상한 길로 안내해줘서 한참 헤매고 찾아갔다. 가끔 다음지도가 이상한 곳을 알려주거나, 이사한 경우에는 이전 주소를 안내해주거나 하는 경우가 있더라. 네이버 지도와 크로스체크를 하거나, 최근 방문한 블로그를 보는 게 정확할 때가 있다.

 

 

서촌에 있는 곳인데, 서촌에 있는 레스토랑 몇 곳을 경험해 본 결과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았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진 않았다. 그냥 날짜와 시간이 맞는 곳을 찾다 보니 경험치 올리는 차원에서 온 것.

 

 

 

 

이 상태로 나오면

 

 

감자 위에 라끌레 치즈를 올려준다.

난 치즈에 열광하는 편이 아니라 그냥 쏘쏘.

 

 

그보다 열광하는 것은 스테이크

 

 

솔직히 먹은지 오래돼서 기억 하나도 안 난다. 그만큼 임팩트가 없었단 뜻이다. 난 스테이크 맛있었던 레스토랑은 절대적으로 기억한다.

 

 

보면 메뉴구성이라든가 플레이팅이라든가. 잘 짜여진 느낌은 없다. 딱 가격에 맞는 그 정도의 느낌이라 고메위크니까 갔지만 또 갈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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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02 파리, 개선문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먹었다. 정말 아침 안 먹고 산 지가 이십 년이 넘는데, 전날 저녁 완전히 속을 비운 상태로 자기도 했고, 오늘 엄청 다닐 예정이기 때문에 든든히 먹어놔야겠다는 각오로 정말 열심히 먹었다.

 

라디에이터는 막상 활용해보니 마법같은 존재라, 스타킹이나 레깅스를 얹어놓으면 아침에 정말 뽀송뽀송하게 말라있었다. 난방효과보다 빨래말리는 용도로 더 좋았던 듯.

 

 

이 날은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가 계획이라고도 하기 민망한 대략의 일정. 할 수 있다면 쇼핑도 할 생각. 지하철은 샤를 드골 에뚜왈(Charles de Gaulle Etoile) 역에서 내리면 된다. 이 때만 해도 밤에 여기를 또 올 줄은 몰랐지. ㅎ 날씨는 비만 안 오면 만족. 샹젤리제를 먼저 갈까 생각도 했었는데 개선문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전망대까지 가려면 지하에서 표를 사서 올라가야 하는데, 약간 헛갈리게 되어 있다. 문만 보고 싶다면 그냥 지하철 출구로 나가서 밖에서 보는 걸로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올라가고 싶다! 올라가서 파리를 내려다보자. 신나서 올라감.

 

 

흉내낸 짝퉁들만 보다가 진짜를 보니 생각보다 완전 크다. 세상의 온갖 문들이 이 문을 흉내냈잖아. 그런데 이건 비할 바가 아니구나. 사진으로 보면 작아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더 크게 느껴진다.

 

 

벽에는 장군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부조도 많지만 저런 걸 땡겨서 찍고 싶진 않고 그냥 눈으로 보면서 계속 사람들을 따라 간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사진을 안찍었을 것 같지 않은데 없다. 하드 날라갈때 같이 날라갔나보다. 빙빙도는 나선형 계단을 계속해서 올라가야 하는데, 나는 이때쯤에 나의 소박한 행운에 매우 감사하게 된다. 내가 출국전에 캐리어 속에 넣어둔 얇은 회색 코트로 갈아입을까 고민했으나 결국 갈아입지 않은 것에, 키높이역할을 할 워커로 갈아신지 않은 것에. 갖고 있는 코트 중 가장 따뜻한 코트를 입고 온 것에. 발에 가장 편한 운동화를 신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나 스스로에게 감사했다 ㅎ

 

다음에 파리에 가면 또 한 번 개선문에 올라가야지.

 

 

중간에 한 두 번 정도 넓은 곳이 나오고 힘을 내서 더 올라가면 이렇게 파리 시내를 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펼쳐진다. 와오. 진짜 이 기분은. 그냥 360도를 다 돌아도 파리가 보인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쭉쭉 뻗은 일직선의 길이 방사형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저 개선문이 있는 광장의 이름이 샤를 드 골 에뚜알. 지하철 역은 그 이름을 땄다. 시계처럼 12개의 대로가 나 있다.

 

 

에펠탑도 보인다. 오? 여기서 보니까 엄청 가까워 보인다. 호텔까지 걸어가도 되겠는데? ㅋㅋㅋㅋ 농담처럼 말했는데 다시 생각해도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우린 유럽 여행 동안 정말 말도 안되게 걸어다닌다.

 

 

날씨가 흐린 것이 아쉽다. 여기서 보는 야경이 그렇게 끝내준다는데 야경을 볼 것이냐, 밝을 때 올라가서 볼 것이냐 고민했었지만 잘 한 것 같다. 야경은 다음 기회에. 다음에 또 오고 싶도록 아쉬움을 남기자. 위에서 뻥 안 치고 셀카 100장 찍었다. 혼자 찍고, 같이 찍고, 셀카봉으로 찍고. 머리는 온통 날리고 얼굴에 들러붙고, 그래도 좋다고 웃으면서 여기서 찍고 저기서 찍고. 손에 에펠탑 올려놓고 찍고. 나 혼자였으면 이렇게 열심히 셀카 많이 안 찍었을거 같은데 E랑 있으니까 내 기준에선 원없이 찍었다. 찍을땐 안 해 본 짓 하려니 이상했지만 결국 남는 건 사진과 그 사진이 불러일으키는 기억. 안 그랬으면 온통 나 없는 배경사진들만 잔뜩 있었을지도.

 

 

이건 눈으로 내려본 게 아니라, 내려오는 도중에 어느 층엔가 개선문에 대한 박물관처럼 축소모형과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곳이 있는데. 광장을 찍는 카메라가 설치 되어 있어서 아래 상황을 내려다볼 수 있게 되어 있다. 화질이 너무 좋고 신기해서 찍은 것.

 

공식 기념품 샵도 있는데, 뭐랄까. 난 그런 걸 잘 안사게 되더라. 눈으로 직접 본 오리지널들은 시간 속에서 낡아가는 것조차 너무 멋있는데 그걸 평면으로, 혹은 디자인 모티브로 재현해 놓은 레플리카들은 색도 너무 번쩍거리고, 튀고 조잡해보여 손이 안 가는 것 같다. 가기전만 해도 조카에게 팝업북을 사다 주겠다거나 내가 간직할 만한 매우매우 괜찮은 기념품 하나, 친한 사람들 줄 만한 작고 퀄리티 좋은 무언가를 사겠다는 생각을 잔뜩 했었지만 어느 곳을 가서 무엇을 보아도 오리지널을 제외한 모든 것이 마음을 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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