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에 해당되는 글 6건

  1. 아.................... 2018.05.22
  2. 뭐야 이게 2 2018.05.22
  3.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2018.05.14
  4. 인생시계 1 2018.05.13
  5. 단 하나의 여행기념품 2018.05.07
  6. 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 2018.05.07

아....................

마션(The Martian)을 너무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책의 감상을 깨기 싫어 영화를 한참 후에 봤을 정도로-같은 작가의 이 책도 한껏 기대에 부풀어 읽기 시작했는데, 조금 더 있으면 재밌어지겠지. 사건이 더 진행되면 재미있겠지. 주인공의 천재성이 드러나면 재밌어지겠지.... 라고 참으며 읽었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눈꺼풀이 내려오는걸 몇 번이나 들어올려야했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이 생각났다. 읽고 오! 이런 재밌는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세 개-「제너럴 루주의 귀환」,「마리아 불임클리닉의 부활」,「나이팅게일의 침묵」은 재미없었다. 

 

의사가 쓴 메디컬 엔터테인먼트라는 신선함의 집약이 첫 책이라서 재밌고 신선했던 바티스타 이후의 책들은 재탕으로 느껴지는건지, 아니면 작가가 의사이기 때문에 설정에 집착한 나머지 캐릭터의 구축이나 이야기의 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내가 잘 질리는 타입이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르긴, 당연히 내가 잘 질리는 성격이라는 걸 제외하고 위에 서술한 모든 이유들 때문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작가가 이거 기발하지? 천재적이지? 라고 자신의 설정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안 독자들은 아니 적어도 나는. 뭐야,이 재미없는 농담은...뭐야 이 재미없는 전개와 매력없는 캐릭터는... 하면서 주인공이 달의 중력을 강조하는 그 순간순간마다 이 책과 나 사이에 작용하는 힘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중이었다. 

 

.........게다가 이 책 엄청 두꺼웠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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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게

 

1/4 정도를 읽다가 도저히 못참고 덮었다. 더 빨리 덮을걸.

 

취향도 분명하고, 이런 거 피해갈 정도의 안목은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 꾸준하게 상위권 랭크인걸 보고 사진 찍어놨다가 낚인것 같은데. 그도 아니면 표지에 낚였나?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라니. "말과 글"에 관한 책인줄 알았나? A씨가 쓴 프레지던트의 글쓰기 라든가, B씨의 글쓰기특강이라든가?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것조차 죄송스러워 삐-처리한다)  스스로에게도 부끄럽고 미안하다. 왜 이런 걸 들고왔니. 아니다 싶으면 더 빨리 덮었어야지 왜 1/4이나 읽었니.

 

내 피같은 시간을 이 책장들 사이에 갈아넣은 게 아까워 굳이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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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마치 어릴 때 벽에 기대게 해 연필로 아이의 성장을 표시한 눈금이 나중에 벽지에 고스란히 남듯이, 혹은 여름과 겨울을 보낼때마다 나무에 나이테가 생기듯이 시대의 눈금 같은 영화들이 있는데, 나는 이 영화가 2018년의 나이테라고 생각했다. 아 맞아 이래서, 이 맛에 나는 영화를 보는거였지- 하는 벅참같은 것을, 쿠키를 보기 위해 긴긴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을 기다리는 내내 느끼고 있었다. 대체불가능. 이야기는 책으로 읽어도 된다. 사건의 사실 혹은 진실은 다큐멘터리를 봐도 된다. 시간을 보내는 취미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다 때려부어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눈앞에 보여주는 건 현재로선 영화뿐이다. 거지같은 발번역은 이 영화에 우연히 튕겨서 묻은 코딱지같은 것일 뿐. 별점 다섯개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왓챠에서 분석한 내 영화선호태그는 이렇다. ㅋ 소설원작 빼면 그냥 그대로 인피니티워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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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시계


년에 한 가장 큰 소비는 바로 손목시계 ㅋ 대략 6-7년 전부터 내 시계의 종착점은 까르띠에 팬더 스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땐 이미 단종됐었기 때문에 그럼 할 수 없지- 라고 마음을 접었는데 작년에 리뉴얼되어 나왔다. (기다려도 안 나오면 산토스를 샀을지도. 안 사길 잘했지 ㅋ)





콤비나 금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들었다보니 머지 않은 나중에 콤비로 취향이 변할 것을 대비해야 되나? 싶었지만 실물 착용해보고 그냥 원래대로 스틸. 나이가 열 살 쯤 더 많았다면 이렇게 직진하지는 못했을지도. (반대로 만약 나이가 열 살쯤 어렸다면 발롱블루에 혹했을 듯.) 스틸은 young한 이미지여서인지, 아니면 피부톤이 변해서 어울리지 않는 건지, 그냥 돈냄새가 덜 나서인지ㅋ 모르겠으나 나이가 많을수록 스틸→금 섞인것→금을 선호한다고 한다.





차례대로 핑크골드, 콤비, 옐로우골드. 금이 들어간 순간 취향운운하기 무섭게 가격이 엄청나게 뛴다. ㅋ




상담할 때 친절했던 타임스퀘어에서 사고 싶었으나 어차피 재고 없는 건 똑같길래 신세계 강남에 웨이팅걸고 한 달 조금 안돼서 받은 것 같다. 



밴드 줄이는 거 기다리면서. 저것이 내 박스다 ㅋㅋㅋ 하는 느낌으로 찍은 것. 처음엔 한 칸 정도 여유있게 줄였는데 중심선이 손목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넘어가다보니 (이런 거에 예민함) 괜히 쓸데없이 시계가 돌아가기만 하고 불편해서 나중에 결국 딱 맞게 한 칸 더 줄였다. 그런데 그렇게 정상상태의 손목에 딱 맞춰놓고 나니 다음 달인 11월이 인생 최고로 아팠던 때라, 양쪽 팔이 내내 부어있었기 때문에ㅠㅠ 조금만 부어도 시계가 손오공의 긴고아처럼 아 지금 내가 붓고 있구나... 하고 본의 아니게 측정기가 되었다 ㅠㅠ



왠지 포장 못할 것 같은 직원이었는데 과연 그랬다 ㅋ 포장따위 부질없지만 그래도 내가 나에게 하는 선물이니 포장한걸 뜯는 기념으로. 지금 생각하니 진짜 부질없네. 저 레드씰은 정말 녹여서 찍는건가보다. 양쪽 모양이 다르더라.



구성은 대충 이렇게 되어있다. 보증서와 사용설명서? 책자? 와 박스, 그리고 휴대용 파우치가 있다.



플라스틱 덮개도 빼지 않은 상태의 사진.  이 케이스는 정말 쓸 일이 없을 듯 ㅋ 과대포장이야 ㅋㅋㅋ





레이어드 하기 좋은 시계예요- 라고 해서 그런가요- 했었는데, 막상 시계 차고 나면 팔찌를 같이 레이어드 하거나, 왼손에 반지를 끼게 되지도 않더라. 그냥 이걸로 끝. 군더더기라고는 1도 없는 디자인. 클로징해도 이음매 하나 튀어나오지 않는다. 워낙 작아 남의 눈에 예뻐보이는 건 모르겠고 내 만족감이 크다. 생각해보면 스뎅덩어리를 이 가격에 사다니 ㅋ 게다가 쿼츠를! 싶지만 그 은색 금속색깔과 블루핸즈, 파란 용두의 조합이 완전 취향. 어쩌겠어. 보수적으로 잡아서 5년은 다른 시계에 한 눈 안 팔지 않을까 ㅎ 그냥 평생 만족하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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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여행기념품

 

나는 여행지에 가서 기념품을 거의 안 산다. 선물도 잘 사지 않는다. 특별히 가족들이 뭐 사다달라고 하면 또 모르지만 그런 일은 거의 없고. 끽해야 그 나라의 특산품 간식 정도? 유럽여행에서도 기념품이라고는 구엘공원에서 산 책갈피가 전부. 이번 교토여행에서도 기념품은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내 껀 아무것도 안 샀어-라고 하자 T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야. 니가 면세점에서 지른 것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 맞습니다. 출국 전에 몰아 샀지요 ㅋㅋㅋㅋ

 

그러나 만약 스타벅스에 완전 취향저격인 보온병이 있다면 살 생각이었다. 이건 여행전부터 계획에 넣어둔 거였다. 지역머그나 텀블러를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난 보온병애호가니까요. ㅋ (2017/03/26 - [Item+Closet] - 나는 보온병애호가 결국 취향저격까지는 아니지만 마음에 드는 보온병을 발견했고, 첫째 조카 생각이 났다. 한참 핑크를 좋아하는 미운 여덟살 ㅋㅋㅋㅋ

 

 

 

굳이 교토역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샀지만, 간사이공항에서도 팝디다 ㅋ 게다가 살 때 아이스크림 일러스트인 줄 알고 샀다. 집에 와서 이 사진 찍으면서 알았지. 아. 스벅 음료 일러스트였구나 ㅋㅋㅋ 조카에게 바로 전달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증샷을 찍어 보내라 했다 ㅋ 그러니 내 손에는 그 어떤 물건도 남지 않고 이 사진과 조카의 인증사진만이 기념으로 남은 셈이다. ㅎ

 

 

그리고 우리나라는 텀블러 소지 유무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무료음료쿠폰을 주지만 얘네는 텀블러를 갖고 와야 음료를 줍니다. 이번에 사용하려고 했으나 못 썼음. 내 보온병은 따로 갖고 있었지만 ㅠㅠ 가을에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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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

 

2016/12/04 - [Item+Closet] - 꺄악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이어폰. 뱅앤올룹슨 H3

2017/05/09 - [Item+Closet] - 다시 뱅앤올룹슨 H3. 나는 왜 이 이어폰을 두 개나 갖고 있나.

 

뱅앤올룹슨 H3를 두 개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그 두 개가 매우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E8을 또 사고야 말았다. 광화문 스타벅스에서 음악을 듣다가 책을 읽다가 뭘 끄적거리다가 하던 어느 날. 외야석에 앉아 날아가는 야구공을 보며 안되겠다, 소설을 써야겠다-라고 결심한 하루키처럼. 안 되겠다. wireless로 가야겠어ㅋㅋㅋ라고 결심. 몇 달을 고민하며 면세점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결제했다 취소했다를 몇 번.

 

고민한 것이 무색하도록 너무나 좋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교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캐리어에서 이것부터 꺼냄 ㅋ 주변도 너무 안치우고 찍었네 ㅋ

 

 

이유는 오직 박스를 버리기 위해서.

 

 

 

사진도 거의 발로 찍은 수준이네 ㅋ 오른쪽에는 스티커가 붙어있어서 테두리에 작은 글씨가 써있는 듯 보이는 건데 실제 디자인이 저랬어도 괜찮았을 듯. 스티커 떼고 나면 좀 밋밋한 느낌이다.

 

 

색상은 블랙, 그레이, 그리고 한정판의 화이트가 있다. 그냥 한정판으로 가? 고민했었으나 변색을 생각해 블랙으로 ㄱㄱ. 팁은 여러 개 들어있는데 폼팁은 한 쌍만 있다. 이거저거 껴본 결과 폼팁이 내 귀에 가장 딱 맞는 듯.

 

가죽느낌 레알 가죽으로 감싼 케이스는 매우 휴대하기가 좋고 충전기를 겸한다. 한 손에 쏙 들어오고 쓰다가 넣어놓으면 자동충전 시작. 자석이 들어있어서 넣으면 착- 하고 달라붙는데 폼팁을 끼워놓으니 착- 하는 감은 좀 덜하다.

 

블루투스 이어폰은 몇 년전에 썼었는데 음질이 매우 별로라 운동할 때만 어쩔 수 없이 사용했었다. 나름 고민해서 고른, 양쪽의 이어폰만 선으로 연결된 거였는데 (목걸이 같은 거 걸쳐야 되는 디자인의 블루투스 이어폰은 완전 싫어서 고려조차 안 함) 나중에 아무리 완충을 해도 재생시간이 2시간도 안돼서 과감하게 빠이. 에어팟은 내 폰이 아이폰이 아니니 일단 걸렀지만 그게 아니라도 디자인이;;; 너무나 취향이 아님. 그런데 아 이건 현재 나와있는 것 중에서는 디자인도 가장 만족스럽지만 진짜 굳이 유선으로 가야 할 이유를 모를 정도로 음질이 좋다. 보증기간도 2년이니, 그동안 열심히 써야지.

 

베오플레이 앱을 깔고 컨트롤과 미세조정을 할 수 있는데, 미세조정은 귀찮아서 아직 안했고, 컨트롤도 굳이 앱으로 해야 할 이유는 모르겠지만 써보면 좋은 점이 있겠지.

 

서랍에서 긴 잠을 자야 할 나의 H3들. 당분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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