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마치 어릴 때 벽에 기대게 해 연필로 아이의 성장을 표시한 눈금이 나중에 벽지에 고스란히 남듯이, 혹은 여름과 겨울을 보낼때마다 나무에 나이테가 생기듯이 시대의 눈금 같은 영화들이 있는데, 나는 이 영화가 2018년의 나이테라고 생각했다. 아 맞아 이래서, 이 맛에 나는 영화를 보는거였지- 하는 벅참같은 것을, 쿠키를 보기 위해 긴긴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을 기다리는 내내 느끼고 있었다. 대체불가능. 이야기는 책으로 읽어도 된다. 사건의 사실 혹은 진실은 다큐멘터리를 봐도 된다. 시간을 보내는 취미가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다 때려부어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눈앞에 보여주는 건 현재로선 영화뿐이다. 거지같은 발번역은 이 영화에 우연히 튕겨서 묻은 코딱지같은 것일 뿐. 별점 다섯개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왓챠에서 분석한 내 영화선호태그는 이렇다. ㅋ 소설원작 빼면 그냥 그대로 인피니티워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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