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816 경리단길 그랑블루 by 장진우

뭐 지금은 워낙 유명하지만.

이태원 경리단길에는 장진우 골목이 있다.

서울 한복판에 내 이름 붙은 골목이 있는 건 어떤 느낌일까.

 

이런 골목길은 서울 곳곳에 사라졌다 없어지는데 시작부터 종말까지가 모두 똑같다.

걷는 재미가 있는 작은 골목에 개성있는 가게들이 생겨나고,

사람들이 몰리고, 입소문을 타 유명해지고, 임대료가 높아지고

유명하게 만들어준 작고 개성있는 가게들은 그걸 감당하지 못해 점점 밀려나고,

그 자리엔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이 들어오고, 그럼 사람들은 발길을 끊고.

(홍대가 그랬고, 삼청동, 합정, 서촌, 경리단길 모두 그 과정을 밟고 있다.)

장진우 골목은 그럴 일은 없겠다.

 

그랑블루는 지나다니며 저긴 대체 뭔데 사람들이 저렇게 줄을 서 있나. 클럽인가?? 했었는데 ㅋ

엄청 더웠던 날 밥먹겠다고 갔다. 아 이 날 정말 더웠다.

 

 

연어 카르파쵸인 것 같은데. 뭐 맛은 나쁘지 않았던 듯.

 

 

오징어 먹물 리조또겠지?

사실 나는 리조또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고슬고슬한 밥만 취향인데

리조또는 좋아하지 않는 그 찐득찐득한 느낌이 배가 되니까 가끔 먹는 메뉴.

 

 

맛은 있었어요 맛은.

다만 그 이후에 한 번도 재방문하지 않은 걸 보면 엄청 좋아하는 곳은 아닌 것이지.

한 번 가고 두 번 가고 또 가는데에는 단순히 맛있다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내가 안 가도 사람들 많으니 뭐, 젊은 사업가씨. 앞으로도 번창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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