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607 조선호텔 스시조

 

생각해보니 올해는 정말 더위가 일찍 왔다.

그리고 아직도 더워. 망할 -_-

이 날도 더웠어요.

 

메르스로 서울에 비상이 걸려있던 때여서 시내에 사람도 적었던 일요일.

한 번 미뤄진 약속이라 이 날은 먹기 위해 출동.

맛있는 건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 한다.

이래저래 미루면 끝도 없음.

 

 

카운터 자리로 예약했다. 동행이 조금 늦게 도착하게 되어 찬 녹차를 마시며 기다리는 중.

이 전날 나는 일본에서 최고로 유명한 스시 장인을 다룬 영화를 보고 갔다 ㅋ

 

아... 먹어봐야 할 텐데 ㅠㅠ

 

 

다찌 엄청 넓습니다. 지금 보니 소금인가? 저건 왜 준거였지?? 

 

 

엄청 거한 꽃 장식물

 

 

쯔게모노와 초생강도 세팅이 되었어요.

쯔게모노 별로 안 좋아함.

그래서 이게 맛있는지 어쩐지도 몰라요.

백단무지만 하나 맛보고 손도 안 댐.

 

 

저 너머에서 연장질을 하실 셰프는 무라카미상.

시코스 오마카세로 주문합니다.

 

 

갯장어(하모)다. 살짝 데쳐내서 구웠던 것 같은데

구운맛과 생맛이 반반씩 나는 희한한 맛.

위에 올린건 매실이라는군요. 잘게 썰어올린건 모르겠음.

 

 

 

두번째는 찐 전복(무샤비).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어요.

 

사진이 엉망인 건 다찌가 워낙 넓어서 카메라를 들이밀고 찍으면

디카 스크린 각도에 상이 안 보여서 이렇게 찍었는데

이럴 거면 걍 휴대폰으로 찍을 걸 그랬다.

 

다음에 가면 엄청 들이밀고 찍어야지. 그 전에 디카를 바꿀지도 ㅋ

 

 

양쪽에 앉은 팀 다 커플이었는데, 커플 중의 여자분들이 모두 일어를 잘 하는지

무라카미상하고 대화도 하고 막 그러던데

난 걍 맛있다 소리만 해서 무라카미상도 감사합니다 소리만 연발 ㅋㅋ

디쉬가 뭔지는 다 설명해주니 딱히 말도 필요없지만.

 

광어(히라메)

 

 

다금바리인가?

 

돈은 좋습니다.

네타가 입안에서 춤을 춥니다.

샤리는걍 사르르~~하고 흩어지는데

밥알 하나하나가 입안에 넣는 순간 아앙 ㅠㅠ 하면서 무너져 내리는 느낌.

 

 

줄무늬 전갱이(시마아지)인가.  뭔지 모르겠다.

 

 

금눈돔(킨메다이).

 

 

오징어(이까)입니다. 칼집 예술인데 너무 멀리 찍어서 하나도 안 보임.

다만 맛은 내 취향 아님. 이런 미끄덩 질겅질겅 보다 생선을 주세요.

 

 

초밥 쥐는 모습이 예술이다.

군더더기 없는 동작이라 허세가 가미되지 않아도 엄청 멋있다.

음악이나 요리나 비슷한 듯.

 

 

시로에비.

이거였나. 라임 껍질을 살짝 peel해서 뿌렸는데

그 라임 향이 아오.

워낙 라임. 유자. 오렌지. 이런 시트러스들을 좋아하는데

정말 그 약간만으로도 시너지가 끝내줌.

 

 

금태구이(노도구로)인가 와. 이거 정말.

촉촉하기가 우와.

생선구이에서 이런 맛이 나는구나.

둘이서 마주보고 니 마음이 내 마음.

니 입맛이 내 입맛. ㅠㅠ

 

 

간장을 발라주고 계심.

 

 

오도로.

와. 그냥. 입에서 녹는데 맛이 환상이다.

 

 

시모후리.

끝내줍니다. 울고 싶은 맛.

 

 

우니 군함말이. 맛있어요.

 

 

이거 맛있다.

 

 

아까미. 위에 두개가 워낙 맛있음.

 

 

고등어(사바).

고등어는 확실히 스시로는 호불호가 갈리는지 무라카미상이 물어봤다.

사바 괜찮냐고.

어휴 안괜찮을리가요. 없어서 못먹음요. 얼른 주세요.

아... 그러나 고등어초밥만큼은 제주도인듯.

 

 

 

대합(하마구리)

초밥먹을땐 오징어, 조개 이런거에 관심없어요.

 

 

붕장어(아나고)입니다.

솔직히 장어도 관심없어요.

맛이야 있지만 장어를 초밥으로 먹는걸 별로 선호하지 않음.

스시 먹을땐 걍 흰살 아니면 붉은살

 

한쪽은 소금이고 한쪽은 소스를 발랐다.

 

 

이거 한정 특선메뉴인가 뭐 그랬는데.

이게 유일하게 맛없었다.

난 메밀을 정말 환장하게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안좋아할 수 없는 메뉴인데

면도 뻣뻣하고. 국물도 내 취향 아님.

다만 우니는 신선하고 고소해서 우니만 다 건져먹었다.

 

 

계란구이(교꾸)

좋아합니다. ㅠㅠ

 

 

 말차

 

 

모나카.

맛있다. 녹차아이스크림도 맛있고.

단팥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단팥도 싹싹 다 먹어치움.

 

무시무시한 가격 165천원.

쓰고 있는 주력카드가 현대M3인데 기대도 하지 않은 10% DC

꼴랑 10% 깎아줬는데 막 165백원이 빠져 ㅋㅋㅋ

놀라운 비율의 기적.

 

 너무 좋았어용.

친구와 함께 먹는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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