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29 쉬어 매드니스

참 이상하게도 아무리 맛있는 걸 먹어도 회식으로 먹으면 그렇게 가기가 싫고, 좋은 데 여행을 가도 싫고, 공연을 봐도 싫다. -_- 이번 직장에서는 회식도, 워크샵도, 공연을 보는 일도 적어서 그런 일이 드문데 이전 직장은 으쌰으쌰하고 자꾸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곳이어서 더 그랬나보다. 안 간다고 못간다고 하면 바로 전화오고 -_-

 

 

이 날도 아마 문화의 날(마지막 주 수요일)이어서 단체로 갔던 것 같은데 대학로까지 간다고 벌써 다들 메신저로 오전부터 툴툴거리고 있었다. 물론 나 포함. 아 무슨 연극이냐고, 세상 싫다고. 그래놓고 막상 신나서 제일 재밌게 봄. ㅋㅋㅋㅋ

 

 

티켓은 그림 종류가 꽤 다양해서 거의 모두 다른 티켓을 받았는데 내 껀 특별히 더 예쁜 것 같은 마음에 찍어두었다 ㅎ

 

 

쉬어 매드니스는 멀티엔딩 연극인데 용의자는 네 명이고 총 네 가지 엔딩이 있다. 관객이 지목하는 대로 엔딩이 정해지는 거라 작당하고 엔딩을 만들어내는 모임도 있더라 ㅎ 조지, 수지, 사모님, 준수 엔딩 이렇게 네 가지인데 나는 수지엔딩이었다. 수지엔딩과 준수엔딩이 대부분이고 사모님 엔딩은 한국 공연에서는 아예 없어졌다는 듯. 그러니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웬만하면 레어한 조지엔딩에 손을 드시라 ㅋ

 

 

대학로 연극답게 맨 앞자리에 앉으면 배우가 자꾸 시비거는 경험을 할 수 있다. ㅎ 그리고 제목처럼 정신없게 웃기고 스피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