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O SR 80. 그라도 80 새 이어패드 장착

뱅앤올룹슨 H3는....그냥 번들보다 더 잘들리는 인이어였네. 웅웅거리는 느낌과, 선예도가 좋지 않다는 생각에 떠오른 건 처박아둔 그라도. 아쉬운 마음에 다시 꺼내 써볼까 싶어 그라도 이어패드를 검색해보았다.

 

 

주문한지 2주가 넘어서 이제야 도착. 그래도 감지덕지. 메이드 인 차이나가 이렇게 고마울 때가 다 있구나 ㅠㅠ

 

 

바로 이거. 그래봤자 꼴랑 스펀지 두 개 자른 걸, 난 2주 넘게 기다렸다.

 

 

쓴지  2~3년 좀 넘었을때였나. 스펀지가 삭아 검은 가루가 떨어지길래 랩으로 싸놨었다. 그 이후 6~7년쯤 박스에 고이 넣어 방치해뒀더니 -_-;; 이젠 아예 쪼그라들었다. 녹아붙지 않은게 다행이다. 사실 듣지도 않는 거 팔아버릴까 생각도 여러 번 했는데 귀찮아서 놔둠. 스폰지 잘라서 자가제작할까 하는 생각도 다 했다. 조금 더 생각해보니 얼토당토안한것 같아 포기.

 

 

 

야호~ 정품은 개당 2만원 정도쯤 해서 엄두도 못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아직도 개당 2만원이네. 1~2년마다 양쪽 4만원씩 몇 번 교체하면 십 년 안에 헤드폰 값 뛰어넘겠다 -_- .  메이드 인 차이나는 배송비 포함 착한가격 만원. ㅋ 착용감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쪽이 더 좋다 ㅋㅋㅋㅋ. 그라도 정품 이어패드는 내 귀보다 미묘하게 크고, 무겁게 내 귀를 눌러 아프고, 조금 있으면 처지는 등 영 별로였는데 ㅋ 그래서 3시간 넘는 대곡을 들으려면 중간에 쉬었다 듣거나 괴로움을 참고 들어야 했다. 너무 심할땐 이러다가 얼굴까지 쳐지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농담이 아님) 게다가 어차피 그라도는 이어패드가 소리 나오는 부분을 전혀 가리지 않기 때문에 소리에는 차이가 없다.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정말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니 캬아- 좋다. 안 들리던 소리가 섬세하게 들리고, 선명하게 앞 뒤 공간 구분되고, 보컬은 호흡과 음색의 결까지 들린다. H3에서 기대했던 게 이거였는데 흑. ㅠㅠ 슬픈 건 그라도는 도저히 아웃도어용으로 쓸 수가 없다는 것 ㅠㅠ 뱅앤올룹슨 H3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아무래도 SHURE로 갈아타지 싶다. 흑. ㅠㅠ

 

한 곡만 테스트용으로 들어볼 생각이었는데 너무 좋아서 귀에서 떼질 못하고 내내 들었다. 이러다가 좋아하는 곡들이라도 듣기 시작하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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