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파우치

이번 여행에서 마련한 궁극의 화장품파우치. ㅋ

 

대부분 화장품 파우치란 화장품 살 때 껴주는 사은품이겠지만 나는 싫음. 원하는 용도에 맞는, 원하는 디자인과 크기와 촉감을 가진 물건을 쓰고 싶다. 걍 나는 그렇게 까탈스럽게 생겨먹었음. ㅋ 이거저거 다 써 본 결과 내가 원하는 형태는 반달형. 소재는 가죽. 컬러는 단색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정확히 말하자면 면세점에서 ㅋ) 원하는 걸 찾음. 막판까지 컬러를 고민했지만 블랙으로 하길 잘했다.

 

 

파우치긴 하지만 원한다면 클러치로 써도 될 정도의 크기. 가로길이 22cm정도 되는 듯. 

 

 

내부는 로고패턴의 패브릭. 부드럽게 잘 열리는 지퍼도 좋고, 넉넉한 들이도 좋고, 에나멜이나 뻣뻣한 합성가죽처럼 형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이 덜해 공간을 쓸데없이 차지하지 않아 좋다. 부드러운 가죽이다보니 내용물이 적으면 적은대로 납작해진다. 화장품파우치의 숙명을 피할 수 없어 화장품 묻은 손이 닿아 덕지덕지 얼룩이 지기도 하겠지만 가죽왁스로 닦으면 비교적 깨끗해지고.

 

 

 

빨간색을 워낙 좋아해서 막판까지 엄청 고민했었다. 빨간색은 채도 명도에 따라 느낌이 달라 실물을 안본 상태에서 결정할 수 없어 접었지만. 어떤 빨강이었건 질렸을 듯. 검은색으로 사길 잘했어. 로고가 바뀌어서 오른쪽도 조금은 고민했었으나 뭔가 성당 로고 같이 생긴 저 뉴 까메오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제낌. 그리고 어렸을때 엄마가 들고 다녔을 법한 지갑같아보여(=옛날 이미지) 거부감도 있었음.

 

취향과 용도에 딱 맞는 물건은 구하려면 노력도 들고 시간도 들고 무엇보다 돈도 들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드는 물건 하나를 장만하면 불필요한 소비 대여섯개를 줄인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나님 한정. 신경 안쓰는 사람은 소비자체를 할 일이 없으니까 그걸로 좋겠지. 다 떠나서 좋은 물건은 그냥 그 자체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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