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짝깔짝. 색연필

 

오랜만에 (내가 쓰기 위해) 색연필을 꺼냈다. 여러명에게 빌려주다보니 엉망으로 되어버린 불쌍한 내 색연필 흑.

 

 

파버카스텔의 알브레히트 뒤러 컬렉션 수채색연필 48색. 한참 분당으로 그림 배우러 다닐때 산 것. 와 십년도 넘었어;;;;;;;;;;; 색상별로 차례맞춰 정렬하고, 전부 다시 깎았다. 많이 쓴 색깔과 거의 쓰지 않은 색깔 차이가 엄청나네. 나는 심을 길게 깎는 편이라, 다른 사람들이 쓰면 힘조절이 안돼서 똑똑 분질러먹어서 그런것도 있고 ㅋ 낱개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빠진 것이나 필요한 건 채워넣으면 된다.

 

한 색깔이 빠지고 다른 세트의 색연필이 자리를 잘못찾아 들어와있는데 빠진 한가지 색깔은 뭔지도 모르겠다;

 

 

초점이 어디가서 맞았어; 눈으로 보는것과 다르기 때문에 발색을 정리하려고 색상표를 만들었다. 200g짜리 새로 산 스케치북 맨 앞에 칸을 치고 이름을 써넣는다.

 

 

요렇게. 진하게-중간-연하게의 3단계 색상을 보려고 했는데 수채색연필이다보니 진하게 칠해도 엄청 진하진 않다. 그리고 사각사각하는 연필 느낌이 난다.

 

 

이건 새로 산 프리즈마 유성색연필. 집에서 간간히 책보면서 그림을 그려볼까 하니 수채색연필로는 부족할 것 같아 검색. 겹쳐 칠해도 효과가 뚜렷한걸로 꼽히더라. 120색은 굳이 필요 없을 것 같아 72색으로.

 

 

틴 케이스에 이렇게 세 줄 들어있는데 톤별로 정리된건가? 연한색부터 시작해서 24색씩 들어있다. 

 

 

번호별로 정리해보았다. 뭐야 이거;;;;;;;;;;;; 이 브랜드는 무슨 기준으로 번호를 매겼지.

 

 

들어있는 색상표에는 자사 브랜드의 유사한 색상을 갖고 있는 다른 제품군과 넘버를 묶어놓았다. 결국 이 색상표대로 다시 정리하기로 했다.

 

 

요렇게 되는군요. 

 

 

마찬가지로 스케치북에 색상표 제작. 확실히 유성색연필이라 연필 느낌보다는 크레용질감이 더 나고, 진한부분은 좀 더 촘촘하게 칠해진다. 파버카스텔과는 달리 둥근형태고, 아직은 길어서 연필 꺼내기가 힘들다. 이렇게 넘버를 쓰고 이름을 쓰고 색연필을 칠해보면 내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색상과 실제 색상의 이름의 차이도 알게 되고 톤의 차이도 알게 되고, 브랜드별로 색상 뽑는 것의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뭐 그래봤자 그림그리는 건 결국 연필 잡은 사람의 실력. ㅋ 막상 이래도 내가 얼마나 여유가 있다고, 그림을 꾸준히 그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도구는 장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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