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뱅앤올룹슨 H3. 나는 왜 이 이어폰을 두 개나 갖고 있나.

 

정말로 내가, 대충대충 살기 위해 얼마나 조심조심하는지 아무도 모를거다. 그런데 이 근 한 달 동안 손재수라도 들었나? 싶을 정도로 몇 번 이상한 일이 일어났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이어폰이었다. 이어폰이 나의 부주의+불량 가능성으로 맛이 갔고, 나는 너무 허탈해 3주 정도 이어폰을 쳐박아둔 채 아무 번들 이어폰이나 쓰고 다녔고, 다행히도 그 와중에 친구 두 명이 각각 신라와 롯데면세점 찬스를 주었고, 신라는 내내 적립금을 모아쌓으며 기다려보았으나 끝끝내 품절, 겨우 급박하게 적립금 후다닥 모아 롯데에서 살 수 있었다 ㅠㅠ 아이좋아 물건으로 인한 허탈함은 재빠른 재구매로 치유합니다.

 

 

이렇게. 심지어 더 좋은 가격으로.

 

 

 

역시 뱅앤올룹슨 뽀대는 블랙컬러 보다 이쪽인 것으로. 사다 준 친구가 궁금하다고 얼른 뜯어보라고 해서 개봉은 이미 그 자리에서 했고, 다시 넣어서 사진 찍은 것 ㅋ ㅠㅠ 너무 좋아서 음악을 들으며 흩어져 있는 여러 개의 이어폰들을 정리하며, 이건 다른 사람 주고, 이건 버리고, 이건 수리를 시도해보고... 응? 수리? 내가 왜 A/S 받을 생각을 안 했지? 산 지 6개월 정도 밖에 안 됐으니 무상수리 기간인데, 아니 혹여나 유상수리라해도 받아보자 싶어서 다음 날 이어폰과 보증서를 챙겨갔다. 헐. 그리고 바로 새제품으로 교환받았다;;;;;;;;;;;; 뭐지; 내 허탈함과 재구매는;;;

 

후회같은 건 없다 ㅋ 그냥 한 개라고 생각했는데 두 개가 되어 기쁠 뿐.

 

2016/12/04 - [Item+Closet] - 꺄악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이어폰. 뱅앤올룹슨 H3

 

 

 

 

이렇게 나는 비교적 고가의 이어폰을, 두 개나 (당연히 내 돈 주고 사서) 갖게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블랙도 박스 안 버리고 나란히 놓고 찍을 걸 ㅋ 당연히 벌써 버렸다.

 

여기서 또 하나의 반전은 H3에는 뽑기운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처음 내 손에 들어왔던 블랙은 어딘가 답답한 느낌이 나는 무거운 소리였는데, 새로 산 내추럴도, 교환받은 블랙도 어라? 이게 이렇게 소리가 좋았었나? 싶게 해상도, 분리도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찾아보니 역시나 뽑기운 있다는 후기가 있다.

 

이 날 기대하지도 않았던 새 이어폰이 하나 더 생긴듯한 기쁜 마음으로 셰에라자드에 가서, 다음 업그레이드 이어폰으로 노리고 있던 슈어SE846을 청음했는데 가격 차이를 생각할때 846에 전혀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구나. 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접었다.

 

결론1: 여러분 H3는 돈 값을 하는, 좋은 이어폰입니다. 다만 뽑기 운이 작용해요 ㅠㅠ

결론2: 볼펜스프링+테프론테이프+열수축밴드 해봤자 다른 이유로도 고장난다. 부질없음. 이제 안 할래.

 

 

음악이 새롭게 들리니 좋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