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내 코트

 

한 2년동안 열심히 옷을 사댔더니, 사실 웬만한 기본 옷들은 갖추게 되었다. 정말 엄청나게 사대서 주변사람들이 걱정할 정도였으나, 눈에 띄는 대로 닥치는 대로 산 게 아니예용~ 전부 내 마음에 든다&필요(?)하다의 두 가지 조건을 까다롭게 만족한 것들이다. 사실 나는 산 뒤에 뒤돌아보지 않기 위해서 사기 전 고민을 무척 깊이 하는 타입이라, 살 땐 거침없고, 돈도 별로 안 아까워하지만 후회도 없고 만족도도 높다. 물론 기본이라고는 하지만 내 취향에 기본인거고, 남들이 보기엔 쟨 뭐 저런 옷들만 사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 ㅋㅋㅋ 예를 들면 내 직장상사들은  늘 내 치마 길이에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대는 왜 그런 옷같지도 않은 옷을 사냐고 농담을 한다. 그럼 난 그런 말을 할거면 옷 사게 돈을 줘요- 라고 하지 ㅋㅋㅋㅋ 

 

 

 

올해 코트는 초겨울용 자켓겸 코트를 하나 사고, 이걸 샀다. 코트만 두 벌이나 샀는데(당연히 다른 것도 샀다) 작년에 비해 옷값이 반도 안 들었어 ㅋㅋㅋ 잔디밭도 아니고, 오버사이즈 코트에다가 루즈핏이라 자주 입어질까 싶어서 고민을 좀 했으나, 게다가 내가 코트가 없는 것도 아니고. --_-- 버뜨, 칙칙한 겨울에 이런 색깔 코트도 하나 필요하지. 사고나니 전국에 내 사이즈 딱 한 장 남은 거 어렵게 구했다고 ㅋㅋㅋㅋ

 

기상청은 올해 안추워서 패딩이나 코트 세일이 많을거라고 하더니 웬걸, 올해 겨울은 추워도 너무 추워서(기상청! 정말 이럴테냐!!!) 영하로 떨어지면 꺼내입는 패딩과 번갈아가며 아주 잘 입고 있다. 알파카 치고도 제법 두께가 있는 재질이라 이거 입고 목도리 두르면 제법 전투력이 상승한다. ㅋㅋㅋ

 

다만 털이 좀 길어서 입고 지내다 벗으면 털이 엉뚱한 방향으로 눕거나 하여간 못생겨지는 경향이 있어서 옷솔을 하나 샀다. 사실 겨울 아우터들은 세탁소 자주 보내는 것보다 여러 벌을 돌려가며 입기, 외출하고 돌아오면 먼지 털기, 옷솔로 깨끗하게 정리해주는 것이 더 깔끔하고 오래 입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옷솔은 돼지털이 가장 좋다고 한다. 유명한 것은 영국의 켄트와 일본의 에도야. 둘 다 우리나라에서는 파는 데를 모르기도 하지만 평생 쓸 거니까 큰 맘먹고 하나 장만해? 라고 생각하기에도 좀 비싸다. 하이엔드 급으로 가면 뭐 얼척없고. 그런건 나중에 빌 게이츠 정도 부자가 되면 사기로 하고 난 걍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돼지털을 사용한 걸 고르다보니 웨신 옷솔이 가장 낫더라. 이걸로 삭삭- 결대로 한 번씩 빗어주면 코트가 말끔해진다. 다만 너무 자주 힘주어 빗어주면 옷 털 다 빠져버릴지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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