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세계
기억해다오
윤기 없는 삶에 찌든 채로
이 세상에 길들여진 채로
그저 시시한 어른이 된 후에라도 그 날들을
활짝 열린 마음 가는 대로
굳게 닫힌 세상 가운데로
붉게 물든 입술로
너는 소리치듯 노래하라
쓰고 싶은 말이 길게 있으나, 간결하게 쓸 재주가 없어서 생략.
결론은 그거다. 소년의 대책없는 에너지는 무섭다.
그래서 언제나 소년~도 곤란하지만
소년기를 한번도 제대로 겪어내지 못한 사람은 fake.
운동하러 나갔지만 오늘은 운동이 목적이라기보다는 약간의 산책 느낌이라 평소보다 속도를 낮춰 슬렁~슬렁~ 걸었다. 빠르게 걷던 평소에는 관심없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근사했다. 물에 비친 불빛과 그림자들과 늦은 밤의 조용한 공기는. 아니, 정말 여기가 이렇게 멋졌었나. 너무 좋잖아?!! 불어오는 바람과 이 놈의 안구건조증 & 알레르기성 결막염 덕분에 눈이 빠질 것 같이 화끈하게 눈물이 도는 것만 빼면 -_) 게다가 마침 나오는 노래는 요 며칠 빠져 있는 노래라...나는 가장 마음에 드는 다리를 골라 계속 왔다갔다 하며 그 노래를 몇 번이고 반복해 들었다.
그랬으면 좋겠어.
내가 부끄럽지 않기를.
좀 더 거짓없길,
더 강해지길.
미친 세상에 눈 멀지 않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