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계피생강꿀차
일주일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작년에도 무한도전으로 세월을 셌는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주엔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일단 내가 하는 일은 철저하게 독립된 일이라
전적으로 내 소관이지만
아직은 저경력이다보니 일년에 두 번 정도
관계자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상반기에 한 번 했고
하반기에 한 번 하는 게 이번주였다.
원래 남 앞에서 별로 떠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아니 어쩌면 약간의 관객이 있어야 더 잘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유난스럽게 준비하는 거 없이 걍 평소 하던 대로 했고
무사히 넘어갔다.
그 다음날엔 직원들 산행과 회식이 있었는데
당연히 헤비한 술자리가 있을거라 예상했지만
이것도 별 문제 없이 잘 넘어갔다.
버라이어티하고 재밌는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날보다
별 일 없이, 무사하게 잘 넘어가길 바라는 날이 늘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애니웨이,
지지난 주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기도 하고
피부가 나날이 맛이 가는 걸 보다 보니
아무래도 레몬을 먹어야겠다! 해서
레몬과 생강을 넣고 차를 담갔다.
계피향을 좋아해서 계피도 넣고
꿀로 할까 설탕으로 할까 하다가
집에 마침 꿀이 좀 있어서 꿀로 결정
이마트에 갔더니 약간 크기는 작지만 싼 레몬이 있길래 10개정도 들어있는 1봉지 구입.
미국산 감귤류는 워낙 농약을 많이 치기로 유명하니 겉껍질은 다 벗겼다.
그렇지만 않다면 겉껍질의 노란 부분을 살살 깎아내 레몬제스트라도 만들텐데. 쩝
생강과 계피도 준비.
직장 어르신 한 분이 말씀하시길 생협이나 농협에 가면
토종 생강을 구할 수 있다는데 그게 향이 진짜 좋으니 다음엔 그걸로 한 번 해보라고 추천.
레몬과 생강을 썰고 계피와 함께 담아가며 꿀을 채우면 완성.
귀찮아서 열중탕 밀봉 과정은 생략
바로 먹을꺼기도 하고
한 병은 바로 다음 날 직장에 가져가서 동료들과 나눠마셨는데
레몬을 많이 넣다보니 수분이 너무 많았나보다.
생각보다는 좀 닝닝하기도 하고, 생 레몬 맛이 났다.
근데 일주일 후 숙성됐을거라 생각한 다른 한 병도 별로 맛이 크게 다르지 않아. ㅋㅋ
꿀을 더 넣었어야 했어. ㅋㅋ
어쨌든 동료들은 맛있다며 먹었고 그랬으면 됐지 뭐.
맛으로 따지자면 꿀보다는 설탕을 넣는 게 나을 것 같고,
생강도 편 보다는 채를 치는 게 더 낫겠다.
조만간 생강은 좋은 걸 사다가 생강청을 만들 생각.
하지만 난 게으르니 안 할 가능성이 더 높긴 하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