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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라븅~♡ 페퍼톤스 5 2009.02.21

알라븅~♡ 페퍼톤스



2 월 다갔다. -_- 젠장.  수강신청을 하고, 대략 시간표와 시간표 이후의 스케줄을 가늠해보니...이건 뭐... ㅡ_-)y~ 폭풍같은 한 학기가 예상되는구나. 올해 밥굶지 않고, 잠굶지 않기를 모토로 삼고 생활해볼까 했는데.. 맛없는 식당밥을 생각했을 때 나도 "아빠는 요리사"를 본받아 도시락을 싸서 다녀야 하는건가. (주제와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걍 생각일뿐;;) 방학인데 뭐 했는지 모르겠다. 잘 쉰 거 같진 않아;;; 이 상태로 개강은 춈 두렵구나;;; 일주일동안 마음을 잘 비우고, 몸도 춈 풀어주고 해야지.

지난 주 금요일 4 시쯤, 모든 일정과 해야 할 잡일들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의 내 머리 속엔 온통..
쉴꺼야 쉴꺼야 쓸데있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안 하고 그냥 쉴꺼야 책읽고 동영상보고 먹고 자고 뒹굴대다가 음악듣고 차마시고 놀꺼야 놀꺼야 쉴꺼야 쉴꺼야...무한반복-

그때 아이팟에서 돌아가는 노래는 페퍼톤스의 Everything is OK. 아.. 진심 격하게 아낀다 페퍼톤스.


쉼 없이 달려온 기나긴 이 길 위에
한 번쯤은 우리를 둘러싼 이 모든 걸 가볍게 웃을 수 있다면
Everything is ok-  Everything is alright-
따사로운 태양은 음~ 지친 나를 비추고 있어
Everything is ok-  Everything is alright-
스쳐가는 풍경은 언제나 우릴 미소짓게 해



아...이 날의 기분은 정말 그랬다. 아침부터 벼르던 휴식이 너무 만세라 황홀황홀-\(´ ∇`)ノ해 하며 이 곡을 계속 듣고 또 들었지. 결론적으로 저번 주말은 예상치 못한 일에 얽혀 전혀 못 쉬었지만 --_--++++



어렸을 때는 -누구나 한 번쯤 그래왔듯이- 한 곡이 꽂히면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그 곡만 들었다. 씨디플레이어로 시대가 바뀐 다음에는 아예 repeat을 걸어놓고 질릴 때까지 듣기도 했고. 그런데 요즘 내가 아이팟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은 Life is Random.
 -_- 랜덤 기능이다. 대개는 예전부터 좋아하던 곡들이니 편하게 편하게 듣지만 요즘따라 왜 이렇게 그 많은 곡들이 거슬리는지. 계속 다음 곡 다음 곡을 누르게 된다. 그러다 주저리주저리 말 많은 노래가 걸리면, 아우- 뭐래=_= 이거 집에 가서 지워야겠군- 하면서 다음 곡으로 스킵. 반면에 한 번 두 번 더 듣게 만드는 노래는 별로 없더라.

저번에 한 꼬꼬마가 "누나. 전 그냥 한 곡 재생으로 설정해놓고 한 천 번은 듣는 거 같아요- " 라고 하길래, 내가 늙어서 그런갑다 했는데. 페퍼톤스를 들으면서 "난 아직도 사춘긴가봐~♪ 그런가봐!" 한 걸 보면, 걍 더 까다롭고 까칠해진 듯. (그게 늙은거지!)


그래서, 페퍼톤스에게 참 고맙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지. 온통 지지고 볶고 하는 사랑 노래 가운데서 지치고 낡아가려고 하는--_-- 한 사람에게, 같은 언어로 이런 마음을 일으켜줘서. 오늘은 Ready, Get set, Go! 를 계속 듣고 다녔는데, 그 때 내 표정을 누군가 봤다면, "저 사람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한다는 mp3 마약 듣는구나;;;;" 했을 듯.  Thank you- peppertones. 계속 골방에서 작업해줘요. 아- 너무 철들지 않을 테다. 마음 한 구석은, 뇌의 한 구석은 버석버석해지지 않도록, 계속 물을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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