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ché

얼마전에 끝난 '개와 늑대의 시간'은 클리셰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그 모든 클리셰가 진부하다거나 안이한 것은 아니었다. 단 눈에 띄던 것 하나, 이중신분인 수현(이준기)의 정체가 밝혀지는 계기를 지우(남상미)의 입방정. "널 두번 다시 잃고 싶지 않아 수현아." 라고 힘주어 말하는 것으로 처리한 건 아무리 봐도 작가의 게으름.

주인공은 갈등구조상 반드시 위험에 빠져줘야 하고, 또 적절한 시기에 누군가에 의해 도움을 받거나 구출되어야 한다. 이 역할을 종종 여자주인공이 담당한다. 그래서 여자주인공들은 시청자의 짜증을 무릅쓰고 자기가 뭔가 해낼 수 있을거라 바득바득 우기며 할 일도 없어보이는 위험한 장소로 기어이 들어가고, 때맞춰 남자화장실로 가 문을 두드리는 남자주인공을 구해내며 또 다른 주인공의 정체를 폭로한다. 언제쯤이면 니들 삶에서의 역할을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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