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를교

그냥 대충 이전 포스트에 낑겨서 뭉개고 지나갈라 했는데, 뭐 딱히 할 일도 없고. 



구시가지를 기준으로 아랫쪽 1번은 올드타운 브릿지 타워. 윗쪽 32번은 말라스트라나 교탑. 

석상 짝수는 오른쪽, 홀수는 왼쪽


  1. 올드타운 브릿지 타워.

  2. 마돈나와 성 베르나르드(1709)

  3. 성 이보-법률가의 수호성인(1711)

  4. 성 도미니크, 성모 마리아, 성 토마스 아퀴나스(1708)

  5. 성 바바라, 성 마가렛, 성 엘리자베스 (1707)

  6. Crucifix and Calvary. 이 다리 위에서 가장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조각. 오리지널은 목상이었으나 후스파에 의해 1419년에 파괴. 새로운 나무 십자가가 1629년 다시 세워지지만 스웨덴의 30년 전쟁으로 또 파괴. 또 한 번 목상으로 대체 된 후 메탈버전으로 1657년 대체. 오리지널은 1629년 만들어졌으며 십자가는 드레스덴에서 사온 것. 1666년 옆의 두 상이 추가.  현재버전은 1861년 대체. 1696년 히브리어 텍스트가 추가됨. 히브리어로 "거룩, 거룩, 거룩하신 주님"이 라는 메시지가 쓰여있음. 이사야 서에서 기원한 Kedusha(하루에 세 번 드리는 기도문) 어쩌구라는데. 이게 유대인들에게는 굴욕과 타락을 상징하는 거라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이 히브리 원문이 중세 유럽의 반유대주의의 대표적인 예라고 한다. 한 유대인 지도자 엘리어스 백오펜이 신성모독죄를 범했고 그 벌로 금도금된 히브리 글자를 구입하기 위해 벌금을 내라고 명령받았단다. 그게 저 Holy Holy...인듯. 원래는 체코어, 영어, 히브리어로 된 설명판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목 아래에 매달려 있었는데 미국 랍비인 Ronald Brown이 텍스트의 위치에 대해 항의했고 시장에게 직접 요청해 텍스트 태블릿은 동상 옆에 놓여졌다고 한다. 솔직히 뭔소린지 모르겠음 ㅋㅋㅋㅋ 

  7. 피에타-복제품(1858)-원래 목상이었는데 홍수로 망가지고 레플리카로 대체.

  8. 성 안나-복제품(1707)

  9. 성 요셉-복제품(1854)-화재로 소실 후 대체

  10. 성 시릴, 성 메토디우스(1928~1938)-복제품 홍수로 소실 후 대체 (1890)

  11. 성 프란시스 자비에-복제품(1913)-홍수로 소실 후 대체

  12. 성 존(세례자 요한)-복제품(1706~1848)

  13. 성 크리스토퍼(1720)

  14. 성 노르베르트, 성 바츨라프, 성 지그문트(1853)

  15. 성 프란시스 보르지아(1710)

  16. 성 존 네포크(성 얀 네포무츠키)(1683)-다리에서 가장 오래된 조각. 청동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상. 요안나 왕비의 고백과 성자의 죽음에서 모티브를 땀. 1393년 다리에서 강으로 내던져짐. 행운을 가져다주고 다시 프라하를 방문하게 된다는 전설때문에 많은 방문자들이 얀 네포무츠키를 찾는다.

  17. 성 루드밀라-복제품(1784)-정확한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략 1730년 세워졌을 듯. 홍수로 소실 후 대체

  18. 파두아의 성 안토니-복제품(1707)

  19.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카-복제품(1502)

  20. 성 유다 타데우스(1708)

  21. 성 빈센트 페레르, 성 포르코프-복제품(1648) 스웨덴의 대포공격으로 소실-가장 예술적으로 중요한 조각들 중 하나.

  22. 성 어거스틴(1708)

  23. 토렌티나의 성 미쿨라셰(세인트 니콜라스)

  24. 성 카예탄(1709)

  25. 성 루트가드, 성 크리스트(1710)-아마도 이 다리에서 가장 예술적으로 가치있을 조각

  26. 성 베니치우스(1714)

  27. 성 보이테흐(1709)

  28. 성 비투스(1714)

  29. 마트하의 성 요한, 발로이스의 성 펠리스, 성 이반(1714)-이 다리에서 가장 크고 가장 비싼 조각

  30. 성 코스모스, 성 다미안(1709)

  31. 성 바츨라프(1857)

내용은 위키피디아 참조. 하지만 알 게 뭐임. 이런 건 다 지나가면서 내 눈을 잡거나 발길을 돌려세우거나, 하여간 내 마음에 들면 장땡이다. 남이 주는 가이드라인에 굳이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 복제품이라고 써있지 않는 것도 있던데 사실 원본들은 국립박물관 Lapidarium에 보관되어있고 다리에 있는 건 다 오래전에 대체된 레플리카들인듯. 


다 관심있었던 것도 아니고, 다 알고 본 것도 아니라, 찍힌것만 매치시켜보자면



이게 4번. 성 도미니크, 성모 마리아, 성 토마스 아퀴나스.

내리쬐는 햇빛아래 조금이라도 살아보겠다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있는 걸 막내가 찍었다 ㅋ



6. Crucifix. 예수 수난 십자가



이것이 까를교에서 가장 유명인사.

16번. 얀 네포무츠키



나도 소원을 빌어보았다. 원래 이런 거 하는 스타일 아닌데 ㅋ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손이 닿아 반질반질 빛나는 곳은 개, 요안나 왕비, 신부 세 곳인데, 개는 배우자가 나에게 충성하기를 바라는 소원, 요안나 왕비는 프라하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 네포무츠키 신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의외로 소원이 디테일하게 정해져있다는 걸 나중에 알고 뭐야. 했다. 내가 바라는 걸 들어주는게 아니었어? 이런 느낌. 그러나 소원이라는 건 일종의 자성예언. 결국은 비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거 아니겠는가. 


어떤 사람들은 왼쪽 오른쪽 여기저기 다 만지면서 빌던데. 나는 이런 이야기 구조 속에 언제나 숨어 있는 트릭. 달이 차면 기운다- 혹은 바닥까지 긁어먹으려다 손에 있던 거 다 뺏긴다-를 피하기 위해 ㅋ 사실은 성격상 굳이 한다면 그냥 딱 한 개만이라. 오른쪽의 누군가를 만지며 마음속으로 깊이 바랐다. 결국 내가 만진 건 요안나 왕비였고, 왼쪽엔 개가 있고 오른쪽엔 요안나 왕비라면. 그럼 네포무츠키는 어디있지? 싶어 구글 검색으로 확대된 사진을 보니 맙소사. 떨어지고 있는 장면이다. 맙소사. 누군가는 떨어지고 있는데 거기에 소원을 빈다고? 어휴... 이건 좀 잔인하고 이기적이잖아;;; 이 전설의 모티브가 사실이라면 본인의 의지로, 끝까지 소신을 지킨 당신의 마지막이 행복했기를 바랍니다. 


이 전설은 꽃할배 리턴즈 프라하편에 자세히 나오지만 네포무츠키는 혀를 뽑힌다. 그리고 다리 밑으로 던져진다. 그런데 다리 밑으로 떨어지기 직전, 이 다리에 선 자는 모두 소원을 이룰 것이다- 라고 했다는 거다. 이게 뭥미;;;; 일단 혀를 뽑혔다면 말을 못할텐데 대체 누가 전지적 작가 시점인가. 그리고, 왜 갑자기 뜬금없이 그 타이밍에 홍익인간;;; 그 각각의 소원들이 우주멸망이면 어떡할라고? 


게다가 네포무츠키 동상은 절대 소원 들어주게 안 생겼다. 움푹 깊게 들어간 두 눈과 처연한 표정이 자기 앞가림도 심각해보인다. 다리에 있는 와중에도 이 많은 생각들을 하였으나, 그냥 mission complete의 느낌으로 동참해보았다. 



인기인이라 이 앞에 사람이 엄청 많다.



19번. 세례자 요한



앞에 보이는 꼬부랑 지팡이 든 아저씨는 22번. 성 어거스틴



25번 성 루트가드와 성 크리스트.



28번 성녀 바바라, 성녀 마가렛, 성녀 엘리자베스



이렇게 다리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말라스트라나 교탑에 도착



이제 다리를 뒤로 하고 계속 올라가다보면 프라하성이 나온다.

뭔가 동네 마실 느낌으로 찍혔다고 혼자 생각해 만족하는 사진 ㅋㅋㅋ



주민 같지 않은가!!!!!!!!

가방도 가벼워보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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