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해피엔딩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온갖 포스팅거리를 제쳐두고 하이킥 이야기.

세경이와 지훈의 교통사고설은 몇 달전부터 웹에 돌긴 했다. 우와 진짜 그 결말을 썼단 말야?! 싶긴 했지만. 이 시트콤이 연애라인을 타면서 더 이상 시트콤이 아니게 되자 걍 엎어버려 마지막편을 보지 않은 내 입장에 가장 읽을 만한 글은 이 글 이었는데,..

적어도 1/3지점까지는 한 편도 빠지지 않고 봤던 데다가, 가장 이입했던(?) 캐릭터가 지훈이었기 때문에 글만 읽어도 마음이 짠하고 저릿하더라. 링크한 글은 조금 수정되었다. 처음엔 약간, '성장할 수 없으므로 죽었다.' 라는 뉘앙스가 있었다면 그래도 지금은 희망을 결말에 깔았다. 어쩔 수 없다. 인간은 무슨 판도라병인지 희망만은 남아있길 바란다.

나는 수정 전의 글에 충격받았다. 과연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가. 성장하지 못한다면 삶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가. 라고 질문해보게 했으니까. 사실 성장의 매 순간순간은 곧 결과이고, 멈춰있는 순간 또한 결과인데
결과는 허락되지 않고, 오로지 끊임없는 성장이란 과정만이 의미있다면 우리는 뭘 위해 성장하고 변화해야 하지?
(뻥 안치고 근 몇 달 동안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 중 가장 쓸만한 질문이었던 듯--_--;;;)

더 결정적인 계기는 마주치는 얼굴들에서 세경이가, 지훈이가 보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 나는 다르냐. 라고 반문해본다면.. 아.... 아직은 다르다고 우길 수 있다.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다를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자신감이 솟구치진 않는다. 물론 그렇게 살려고 노력은 할꺼다. 이게 '노력'의 범위에 있다는 게 또 슬퍼서 그렇지.

그럼 슬프게 살 것이냐, 세경이처럼 아..난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어요. 시간아 멈춰요 뿅- 노노노. 성장이야 살다보면 따라오는 행운 같은 것.  그보다는 작은 것의 행복, 디테일을 챙기기. 나는 의무보다는 권리부터 챙길란다. ㅋ

여러분 우리는 살아있으므로 행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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