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분토론 400회 특집


400 회 특집은 그야말로 손석희-유시민-진중권, 세 명의 미중년(?) 빠를 위한 특집이었다.

시청자의견에 보면 상대방의 의견도 수용해줄 줄 아는 자세 운운 할 때가 있는데 그건 일반토론에서 가져야 할 미덕이지만 백분토론에서도 과연 그런가? 난 백분토론은 각 입장을 대표해서 나간 사람들의 진검승부장이라고 생각한다. 2 시간 내에 상대방에게 설득될 정도라면 애초에 자리를 잘못 잡은 거지. 그 자리에 나갈 정도라면 올림픽 출전하는 선수 만큼은 아니라도, 몸 만들고 연습하듯 자기 입장과 논리 정도는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토론의 흐름을 계속 끊고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자기가 뭔 말을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대충 떠드는 소리는 지루하다.

진중권과 유시민이 논객으로 인기있는 이유가 그거다. 자기 생각이 있으니까 시작과 끝맺음이 있고 어느 쪽에 앉건 일단 서로 말은 알아듣는다.

(진중권)제가 노무현 정권때는 정말 심하게 깠거든요? (이 타이밍에서 유시민쪽으로 몸 기울인다)
(유시민)(팔짱끼고 끄덕끄덕) 정말 심하게 깠죠.

유시민은 오늘 토론에서 정말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예능쇼 같았던 1 부에서 신해철이 들떠서 말도 많이 하고 (그만큼 그에게서 명언들도 쏟아졌지만) 2 부에서는 분위기를 타 횡설수설하는 감이 없지 않았던 것 과는 달리 1 부에서 조용했던 유시민은 2 부에서 차근차근 조곤조곤 원리부터 그러나 정말 해야 할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는 것이 참 :-)

게시판에서 사람들과 실시간 리플놀이를 했는데 리플로 말고 월드컵처럼 모여서 봐도 재밌겠다. 치킨 시켜 놓고. 아 치킨 땡겨 -_- 지금이 딱 그렇게 놀 나이인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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