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의 썸머




어쩔 수가 없다. 희귀한 경우지만 보자마자 저 사람이다! 하는 경우가 있다.
그게 비합리적이라는 걸 알면서도 정말 어쩔 수가 없다.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일은, 때로 아주 순식간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라 오프닝 순간에 그냥 마음이 홀려버릴 때가 있다.
매우 드문 경우지만.

나는 현실의 사람들은 몇 번을 마주쳐도 누가 누군지 못알아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희한하게도, 왜, 영화속의 인물은 어떻게, 딱 보는 순간
어 저 사람 어디어디 나왔던 사람이다! 하고 알아보는걸까.

아직 말 한마디 안하고 한 컷 나온 첫 순간일 뿐인데.
진짜 현실에 쓸데없는 능력만 갖고 있구나.

아... 밖엔 비가 온다.
그리고 오늘 밤엔 늦게 자도 된다.
행복하구나. ㅠ_ㅠ

홍차를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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