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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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동 T#에서. 이곳에서 반갑게도 마리아쥬 프레르의 마르코 폴로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청자동이라 불리며 요즘 한창 인기가 올라가는 정자동은 예쁜 가게, 맛있는 가게는 있을지 몰라도 걷고 싶은 길, 들어가보고 싶은 건물은 없어서 나에게는 별로 흥미가 동하지 않는 동네였다. 그냥 돈의 흐름만 느껴질 뿐.

그래서 나는 삼청동이 좋다. 예전에는 인사동에서 교보문고까지도 다 그 '좋다' 의 범위에 들어갔었는데, 이제 인사동은 힐이 박혀 곤란해 하는 사람 한 명씩은 갈 때마다 보이고, 안그래도 마음에 안들던 검은 전돌은 자동차 무게에 부서졌고, 높아진 건물들까지 더해져 햇빛도 예전만큼 환하게 들지 않아 더 이상 별로 정 가는 거리가 아니다.

다음 주 쯤, 나무에 연두색 새잎들이 뾰족뾰족 돋아나 적당하게 시원한 바람과 공기중의 물기가 느껴질, (아직은) 골목골목 걷는 재미가 있는 삼청동에 가서 맛있는 거나 먹어야겠다. (결론은 먹는 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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