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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80731 드레스덴 2018.08.22

180731 드레스덴

프라하에서 자는 동안 하루는 근교를 다녀오기로 했다. 사실 처음 계획 짤 땐 2-3일 정도를 빼서 뉘른베르크, 밤베르크, 뮌헨 등을 다녀올까 생각도 했었는데 내가 독일에 큰 흥미가 없다보니;;;계획을 짜도 흥이 안 나던 와중에 둘째가 드레스덴은 어떠냐고 해서 알아보니 동선이 꽤 좋길래 낙찰.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 나로드니 트리다 역. 맞게 읽은건지 전혀 모름 ㅋ 체코어로 나로드니는 public 혹은 national 뭐 이런 뜻인것 같더라. 

지하철을 타고 미리 예매해둔 REGIOJET 버스를 타기 위해 -역으로 간다. 이곳에서 버스 탈때에는 대부분 REGIOJET이나, FLIXBUS를 이용하게 된다. 이 버스터미널 찾는게 조금 난해한데, 지하철에서 내리는 순간 또 귀인을 만났다. 잉글랜드 어디더라..축구 유명한 데였는데..하여간 거기 출신으로 체코에 정착한 노부부께서 너네 혹시 버스터미널 찾니? 하면서 그럼 우리를 따라와- 라고. 우리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도와주셨다. 여행 중 두번째 만난 귀인이십니다. 감사감사 (_ _) 본인들도 여행가시는 중인데 어디가냐고 드레스덴 간다고 했더니 아 아름다운 도시죠- 라면서 엄청 친절하심. 

이 날의 일용할 양식 납복을 준비하고. 사진찍고 나서 씼었음요. 당연하지만 반드시 씻어먹어야 합니다 ㅋ 난 1일 1납복 할거야 라고 납복납복 노래를 불렀다 ㅋ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맨홀 발견!

여기가 드레스덴 중앙역 HautoBahnHof. 줄여서 HBF로 표기한다.

갑자기 문명세계로 떠밀려온 느낌. 프라하가 비문명인건 아닌데, 느낌이 확 다르다. 아무래도 중세시대에서 현대로 온 느낌 같은게 있다. 

드레스덴이라고 옛 건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 복구중이다. 포탄에 파괴되거나 그을렸기 때문이다. 저 윗부분이 시커먼 것이 그을린 흔적.


이것이 유명한 군주의 행렬인데, 사실 큰 흥미없다. 별로 멋지다고도 생각 안 함. 그냥 돈자랑하는 거 보는 기분.

성당에 들어가보았다. 파이프 오르간이 있따고 해서 들어가본건데 시간이 안맞아 연주를 들어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여기도 공사중이다. 르네상스 양식이었던 듯.

이것이 파이프오르간. 

이곳이 츠빙거 궁전. 필터 썼나보다. 색 왜곡이 좀 있군 ㅋ정원코스 티켓을 사면 저렇게 아래 내려가서 정원을 돌아볼 수 있는데 너무 더워서 엄두도 나지 않고 아무런 욕구가 없다 ㅋㅋㅋ 우리는 그냥 무료관람으로 이렇게 내려다보기로. 

진짜 미치게 덥다. 어느 정도로 덥냐면, 그냥 너를 내리쬐서 없애버려주마- 라는 식의 내리꽂는 더위다. 등줄기로 땀이 줄줄 흐른다. 나는 내가 땀을 이렇게 많이 흘릴 수 있는 사람인 걸 이 여행 와서 처음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드레스덴은 아무것도 아니긴 하다 ㅋㅋㅋ 뒤의 일정에 끝판왕이 기다리고 있다 ㅋㅋㅋ 하지만 이때의 나는 당연히 미래따위 알 수 없으므로 으악. 드레스덴 최악. 너무 더워! 목말라! 으악! 이렇게 내면으로 부르짖고 있었다. 각자의 인생샷을 건져보려고 정말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찍고 으헉헉헉헉;;;;; 벌컥벌컥 할 정도로 너무너무너무 더웠다. 그리고 배도 고팠다. 이제 밥먹으러 ㄱㄱ

한국인 사이에서 유명한 아우구스티너. 여행다니면서 그들만의 리그- 블로그맛집- 막상 가보니 한국인만 바글바글한 곳은 안가려고 하는데 역시 실패확률을 줄이려고 무의식중에 움직이게 되는건지, 트립어드바이저로 교차검증했는데도 맛집이라고 하길래 갔다. 배도 고팠고, 목도 말랐고(목은 미칠듯이 말랐다). 일단 메뉴 주문하면서 물부터 얼른 주세요 with ice 로 ㅠㅠ 우린 물에는 돈을 아끼지 말자. 이건 우리의 생명이다! 라며 물을 사서 벌컥벌컥 원샷 투샷 하고 나니 이제 좀 살 것 같았다.

학센. 꼴레뇨나 학센이나 나중에 먹겠지만 슈테첼이나. 전부 그냥 돼지족발. 

뉘른베르크 소시지

결론만 말하자면 학센은 아 모르겠다. 난 이런 류를 안좋아하나보다 ㅋㅋㅋㅋ 뉘른베르크 소시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 감자는 맛있다. 감자는 뭘해도 맛있으니까. 술을 좋아한다면 좀 달랐을까? 둘째의 평을 보면 꼭 그런것도 아닌 것 같다. 그냥 먹어보고 경험치를 올린 것에 의의를 두기로. 

배가 고팠다는 게 거짓말인것처럼 학센을 남겼는데 잠시 후에 어마어마한 똥파리들이 떼로 몰려와서 접시를 점령한다 ㅠㅠ 그래서 똥파리들에게 기부했다 ㅠㅠ


하늘은 참 예쁘다. 사진도 참 속절없이 예쁘다. 하지만 저 사진속에 있을 때는 정말 증발해버릴것 같은 기분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유럽의 더위는 그늘에만 들어가면 서늘한 기운마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한데 그늘을 벗어나면 그냥 온 몸이 통으로 구워지는 느낌이 든다.

너무나. 미칠듯이ㅋㅋ 반복해서 말하지만 더웠고, 우리는 DM에서 먼저 쇼핑을 한 터라, 짐도 많았고, 무거웠고, 목말랐고, 해서 광장에 있는 스타벅스로 들어왔다. 이 컵 모으는 사람 많던데, 저는 모으지 않습니다. 대신 사진은 찍어요 ㅋ 꺼내어서 찍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진열되어 있는 상태로 한 컷 찍을 뿐; 

그리고 막내는 보온병을 산다. 내가 여행 떠나기전 얘들아 보온병이나 텀블러는 필수야- 라고 했는데 막내가 갖고 온 건 플라스틱 재질이라 깨졌는지 물이 줄줄 샘; 그래서 이걸 샀는데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용량이 거의 590ml였나. 게다가 손잡이도 있고. 내껀 350ml라 나중엔 나도 하나 새로 사야하나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적당한 걸 찾지 못해 나중에는 그냥 1.5리터 PET병을 얼려서 갖고 다니게 된다 ㅋㅋㅋㅋ여러분 여행에서 보온병은 필수입니다. 여름엔 얼음물, 겨울엔 TEA 나도 다음 여름 여행에는 350ml를 갖고 가진 않을 듯.

드레스덴에서 들어갔던 기념품 샵. 목각인형을 파는 곳인데 크리스마스 시즌 컨셉인 것 같더라. 혹은 기독교 컨셉이거나. 계절과 관계없이 겨울느낌 나는 상품도 많았다.

호두알 공예, 목각인형, 예수탄생, 성가대 이런것들이 주된 모티브.

둘째와 막내는 마그넷을 모으는데, 둘 다 여행지마다 꼭꼭 샀다. 둘째는 이번여행부터 모으기 시작한것으로 그 도시의 이름이 주가 되는 마그넷을 컨셉으로 잡았고, 막내는 그냥 자기 취향이면 상관없는 것 같았으나, 색채가 선명한 걸 좋아하는 취향같았다. 이건 내가 강추한 것 ㅋ Ampellmann이라는 것인데, 독일의 신호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구 동독에서 질서를 잘 지키자는 의미로 만들어낸 캐릭터라고 한다. 신호를 뜻하는 Ampell과 사람을 뜻하는 Mann의 결합

베를린에 가면 암펠만 샵이 따로 있다고 하더라. 그러고보니 나 어렸을땐 동독 서독 수도 따로 외웠었는데 ㅋㅋ 옛날 사람 티 난다. 꽃할배 보니까 이서진이 동독의 수도 베를린, 서독의 수도 본! 얘기 하는데 어어!!! 맞다. 나도 그렇게 외웠었어!!! 라고 새삼 추억소환.

나는 역시나 아무것도 사지 않기 때문에 이 뱀이랑 놀았다 ㅋㅋㅋ 입구에 놓여있던 뱀인데 앵무새처럼 사람 말을 따라한다. 정확히는 사람말을 몇 초간 녹음해서 1.5배속 내지는 2배속으로 재생하는 거겠지? 입구에서 뱀과 헛소리를 주고받으며 놀았다. ㅋ

바로 이것이다. 암펠만.

이 황금동상을 보기 위해 다리 너머로 건너갔다. 

그러다 근처 공원같은 곳에서 조금 쉬게 됐는데. 나는 이게 너무 부럽더라. 장 자끄 상뻬의 그림에서 본 듯한 느낌이라 이런 삽화가 있나 찾아봤는데 이런 그림은 없었다. 나무는 엄청나게 크고, 그늘지고 벤치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여유있게 쉬고 유모차를 끌고 나온 사람, 커플, 가족, 친구, 자전거. 그냥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특히 서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심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커다란 공원의 모습, 그것을 즐기는 문화가 부러웠다. 

그리고 저녁을 먹었던 곳 Vapiano. 여긴 체인이었는지 이후의 여행지인 오스트리아 에서도 한 번 보게되는데 거들떠도 안보고 지나치게 된다 ㅋ 누가 여기 맛집이라 했나. 동생들이 주문하러 갔는데 와서는 언니 여기 직원들이 너무 잘생김요 ㅋㅋ 우리 끼부리면서 노닥거리느라 늦음요 ㅋㅋ 라고 얘기하면서 나중에 누구닮은 직원이 있으니 꼭 보라고 신신당부.

마르게리따 피자 비주얼 봐라. 저게 뭐냐. 파스타는 치즈가 잔뜩 얹어져있어 맛있어보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누가 파스타에 치즈를 저렇게 무식하게 얹냐;;;; 딱 봐도 맛없는게 티가 난다. 우리는 맛없다고 궁시렁거리면서도 나름 열심히 먹었다. 

이미 기대를 내려놓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마르게리따니까. 바질이 너무나 적게 들어있어 리필을 요청하자 테이블 마다 놓여있는 바질화분에서 따다 먹으라 한다;;;; 레알임? 그래서 따서 얹어 먹었다 ㅋㅋㅋㅋ

알리오올리오였던 듯한데 솔직히 내가 이것보다 더 맛있게 만들수 있다. 그리고 나는 이 말을 입밖으로 내뱉었다 한다 ㅋㅋㅋㅋ

이건 기억도 안 남. 리조또였겠지. 여기는 듀럼 밀을 안쓰는지 파스타면이 찐득찐득하고, 밥알까지도 그렇다. 나는 원래가 리조또를 좋아하지 않아서, 더 맛이 없었다 ㅋ


그리고 차를 탈 때가 되어서 REGIOJET을 타는 곳으로 갔는데 거기 계시던 한국인 아주머니들께서 앞의 차가 연착됐다며 아가씨들 차도 연착됐을거라며 말을 걸어오셨다. 네?!!!!!! 그러다가 갑자기 어디 여행중이냐 내일은 어디로 가느냐 묻다가 여행지를 막 추천해주시고, 체스키 크룸로프에 간다. 할슈타트에 간다 이야기하자 우린 거기 있다 왔는데 반드시 어딜 가라, 거긴 별로다 저길 가라- 며 한국인 특유의 오지랖을 시전;;;; 난 이런 얘긴 거의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니까 사실 노 스트레스 노상관. 하지만 입으로는 능숙하게 맞장구치며 오~ 오~ 하며 반응한다 ㅋㅋㅋ 그래서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나의 그런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평소 내 성격을 보면 표정과 말투와 행동으로 까칠함 뿜뿜일 것 같은데 의외로 유들유들해서. ㅋㅋㅋㅋ 사회생활 인격은 따로 분리해놓고 살아서 그렇다 ㅋ 그 와중에 이 분들이 바로 뒤의 건물에서 하리보를 잔뜩 샀다는 얘기에 응? 하리보?????? 그렇다면 출동해야지!!!!!!해서 막내랑 달려감 ㅋㅋㅋㅋ 둘째는 지쳐서 의지없음. 셋이 다니니까 좋은 점이 바로 이거다. 반드시 모두가 갈 필요가 없다. 너는 쉬어라. 우리가 다녀오마.

와우. 여기 하리보 천국이로구나. 1유로도 안한다!!!! 다행히 우리버스는 연착없이 제 시간에 왔고, 호텔로 돌아와 뻗었다. 그리고 기념샷 ㅋ 

내가 마트와 DM에서 산 것들.

하리보 3개, 스틸워터 2병(이 물 진짜 맛없다. 막내랑 똥 맛 물이라고 욕했음) 발포비타민3개, 아요나치약3개, 조카줄 영양제1개, 매니큐어 1개. 정말로 약소하다 ㅋㅋㅋ 저 중 맨 왼쪽 하리보는 여행중에 해치웠다. (맛있음) 가운데꺼는 집에오자마자 해치웠고. 이제 와 생각하니 좀 더 많이 살 걸 그랬다. 종류별로 하나씩 다 살 걸. 이후의 여행지에서도 저렇게 혜자스러운 가격에 종류 많은 곳은 없었다. ㅠㅠ 

그리고 납작복숭아!!!!!!!!! 이렇게 10개를 샀는데 5천원 정도다!!!!!! 은혜로운 가격 ㅠㅠ 이것도 좀 더 살 걸 그랬지. 사람이 3명인데 10개가 뭐냐. 15개면 또 몰라. 맛을 장담할 수 없어서 두 팩만 샀는데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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