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205 국립현대미술관 서소문관 MOMA

이 날 어디서 밥을 먹었더라. 인사동 계절밥상이었을까. 밥을 먹고 산책 삼아 슬렁슬렁 올라갔다가 옳다꾸나 들어간 MOMA.

2017/01/29 - [Promenade] - 160803 국립현대미술관 서소문관 MOMA

나 어렸을 땐 11월 말부터 모든 건물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온 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들려서 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구나.. 하고 느꼈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런건 사라졌다. 이렇게 큰 건물이나, 이벤트를 해도 과소비나 낭비처럼 보이지 않는 공식적인 장소 같은 곳에서나 대형 트리를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뭐가 어떻든 크리스마스 트리는 설렌다.

"내가 입을 열기 전에 사라져버린 것들이여"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작품인데, 나누어 주는 종이에 사라지게 되어 아쉬운 것들을 써서 저기에 걸게 된다. 초록색+보라색부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인지, 하늘색+파랑색 부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쓴 종이를 찍지 않아서 기억이 안 나네.

"다 할 수 있을 것 같던 20대 초반의 패기"

"추억을 기억하는 '나'"

이 작품도 관객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이 관객은 지금 필경사로 참여하고 있다. 조용조용히 가면 공간의 구조를 통해 사각사각 필사하는 소리가 들린다.

필사한 것들은 이렇게 전시된다.

 

이건 이 안에 미로처럼 되어 있고 뭐 그런거였는데 솔직히 기억 안 남 ㅎ

오. 이건 좋았다. 동영상도 찍었는데 날라갔나보다. 저 동심원에 붕어? 잉어?가 몇 마리 있는데 보고 있으면 굉장히 안정되는 효과가 있는 작품이었다. 헤엄치는 물고기와 물결의 모습과 이런것이. 물소리도 났던가? 좋았던 기억만 남아있다.

센스돋는 뮤지엄매너 ㅎ 뽀뽀해도 괜찮아요 라고 써있다.

이건 그 옆에 역시 관객들이 써서 걸어놓는 건데, 인상 깊은게 있어서 찍었다.

나의 뮤지엄 매너는 "모두가 작가와 대화중임을 아는 것"이다. 라고 쓰여있다.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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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03 국립현대미술관 서소문관 MOMA

 

MOMA 서소문관은 정말 잘 만든 것 같다. 과천 산자락에 처박혀서 가기 힘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비해서 접근성도 좋고, 시설도 좋고, 전시도 좋다. 물론 과천관은 야외전시하기 좋은 넓은 땅이 있고 뒤에 산이 있고 그래서 나들이 하는 기분은 날 지 모르겠지만, 설치미술이라고 그 넓은 들판 막 뛰어다니면서 보는 것도 아니고, 국립현대미술관이라고 이름하기엔 너무 외지다. 동선도 별로고.

 

 

이 작품은 관람객과 함께 하는 전시인데, 입구에 네 가지 색상의 점토가 놓여 있고 그 중의 하나를 골라서 원하는 만큼 떼어가 모양을 만들어 올려놓는 것이다.

 

 

그럼 이렇게 된다.

 

 

크기도 다르고 색깔도 다른 점토 구들이 이렇게 모이게 된다.

 

 

넓은 공간에, 조용하게 점토 둥글리는 소리만 울린다.

 

 

오래돼서 이건 왜 찍었는지 모르겠음.

 

 

갈 때마다 계속 있는 걸로 보아 이젠 MOMA의 시그니처인듯. 기~잉~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4단짜리 물이 내려오며 여러 나라의 언어로 된 단어를 만든다. 많이 봐서 익숙해졌는데도 아직도 신기하다.

 

 

하늘도 좋고 날씨도 좋은 날. 지나다니면서 보았던 이 작품에도 가 보았다.

이게 젊은 건축가 어쩌고 뭐 그런거였는데. 정확히 뭔지는 까먹었다.

 

 

내부는 2층으로 되있어서 불안한 사다리계단을 타고 올라가보았다.

 

 

창처럼 뚫려 있어서 밖을 볼 수 있다.

 

 

 

그 때는 그런 생각이 딱히 없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왠지 세월호 뱃머리같이 보여서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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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10. 구스타프 클림트 전




유디트와 베토벤 프리즈를 본 것 만으로도 16천원이 안아깝다.
근데 오늘 친구가 전화걸어 남는 표 두 장 있는데 벌써 갔다왔냐고 해서
급 아까워졌다. 줄꺼면 진작 주지. 너 미워. -_-+

유디트는 역시나 실물의 포쓰가 있었고,
베토벤 프리즈가 있는 공간으로 들어갈때는 입구부터 느낌이 오더라.
맙소사. 바로 여기다. 여기에 내가 원하는 '그것'이 있구나. 꺄오! 우꺅-

돈 많이 벌어서 나중에 깨끗한 벽 삼면에 베토벤 프리즈 벽화로 그려놓고
가운데는 대따 큰 침대만 덜렁 놓고 살았으면 좋겠다.
돈을 얼마나 벌어야 되는거야 ㅡ_-)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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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25 LEEUM






장승업 그림은 간송에서 봤던 것보단 더 잘 그린(?) 그림들이어서 아.. 이래서 그렇게 장승업 장승업 그러는구나 싶었다. 일단 대작이고. 그래도 장승업 그림은 역시 뭐랄까... 그걸 뭐라고 표현하지.. 귀기라고 하기엔 정확하지 않고, 하여간 매우 깊은 곳에 있지만 얼핏 얼핏 비치는 섬뜩한 느낌 같은게 있어서 좋아지지가 않는다.

마침 아침에 김홍도 다큐 한편, 가는 길에 화인열전을 읽으면서 갔는데, 다큐멘터리에서는 김홍도가 그린 박연폭포와 겸재의 박연폭포를 같이 보여주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내가 쭈욱 겸재의 진경산수에 별로 감흥을 잘 못느낀 이유가 뭔지 비로소 확 다가오더라. 그 이유 중 하나는 사진처럼 보는 것에 익숙한 내 눈에는 겸재와 같은-두세 개의 시점이 함께 적용된 그림은 이상하게 보이는 거고.

두 번째 이유는 금강산에 내가 실제로 간 적이 없기 때문일꺼고. 오히려 관념산수라면 오.. 좋다, 이런 적이 꽤 있는데 왜 진경산수는 그렇지가 않은 걸까
(돌려 생각하면 관념산수가 더 그럴싸해 보이는 게 또 당연한 것 같기도 하고) 늘 이상했지만 생각해보면 그렇지도 않았지. 정독도서관에서 눈 앞에 인왕제색도가 펼쳐지던 순간엔 목덜미에 소름이 쫙 돋았으니까. 만약 겸재가 그린 다른 그림들도 내가 그 실경을 구석구석 잘 알고 있다면 또 느낌이 다르지 않았을까.

리움에선 겸재의 노백도를 볼 수 있었다. 이 그림도 실물로 보니까 도판으로 볼 때보다 훨씬 좋더라. 작은 사이즈로 보면 그 형태가 너무 드러나서 꼭... 그거. 꽃글씨인가? 춈 그런 느낌이었는데.

도자기는 두 점이 특히 좋아서 메모까지 해왔는데 조명빨이었나, 웹에서 검색을 해보니 그 느낌이 아니네. 역으로 말하면 리움이 그만큼 작품을 잘 살리는 조명을 잡아놨다는 얘기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도자기보다는 그림이 보고 싶어 간 거였는데.... 주인공이랄까, 발길을 딱 붙잡아 놓는 그런 그림이 없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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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31 간송미술관, 봄 정기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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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의 올해 봄 정기개방은 오원 장승업 전.
솔직히 장승업에 별 흥미는 없다.
보고난 감상도 크게 다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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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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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찍고 싶었지만 내부는 촬영금지라 찍을 수 없었다.
잘은 몰라도 건물, 창틀, 바닥재 모두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듯 했다.
세월이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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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금지 구역 저 멀리 지키고 서 있는
두마리의 고양이? 해태? what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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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에서 내려오던 길 호기심이 동해 올라가본
길상사 가는 길에서 만난 성북동 고양이.
시간이 좀 있었다면 길상사도, 최순우옛집도 가봤을 텐데.

히히. 초점이 좀 안맞았다.
이녀석 길냥이는 아니고 잘먹고 잘자고 잘 싸 이쁨받은 티 팍팍 나는
목걸이도 한 고양이인데 동네 마실나왔나보다.
어찌나 부비적대던지 애교작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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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조금 솥밥.
이름만 조금. 양은 디따 많음.
이건 니룡언니의 송이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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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메뉴 조금솥밥.
비싸고 양많고 맛은...음...뭐. 솥밥.
많이 걸은 터라 걷자고 하기 뭐해서 최대한 정류장에서 가까운데를 생각해낸건데
먹쉬돈나 갈 걸 그랬나? 하고 생각했음 :-)

어휴. 양은 진짜 많더라.
둘이서 하나 시켜도 된다면 그게 적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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