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gnie Coloniale. Thé de Noël
꼼빠니 꼴로니얼의 떼 드 노엘. 꼼빠니 꼴로니얼은 프랑스 브랜드로 쇼핑몰사이트를 잘 찾아보면 몇 종류 구할 수 있는 듯. 받은 차들 중에 가장 궁금했고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차인데 생각보다 괜찮다.
검고 광택이 도는 홍차 잎에 진홍색의 정체 모를 꽃잎이 섞여 있다. 이런 류의 차를 한 번 우려내고 난 후 라벤더꽃차처럼 색이 사-악 빠져있는 걸 보면 묘한 기분이 든다. 너무도 쉽게 물에 녹아나오는 꽃의 색소에 대한 허무와 마치 꽃의 정수를 빼앗아 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하여간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니 꽃잎이 블렌딩된 차를 마시고 난 후엔 되도록이면 안 들여다봐야지.
상쾌하고 새콤한, 청량과자를 떠올리게 하는 향이지만 나쁘지 않다. 맛? 맛과 향을 분리해 느낀다는 건 어려운 일. 입에 머금고 맛을 느껴보려고 하는 사이 향은 위로 타고 넘어와 다시 후각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