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이번 여행일정에서는
소쇄원도 좋았고, 선암사도 좋았지만
기대가 그 두 곳 만큼 크지 않았던 순천만이 특히 좋았다.
물론 가기 전에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고, 좋을 것이란 예상은 했었다.
하지만 말로 들어서, 사진으로 봐서 알 수 없는 공간감, 탁 트인 시야.
그리고 냄새와 소리. 순천만은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순천만에 도착하자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었다.
비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제법 빗줄기가 굵어서 무시할 수 있는 양은 아니었다.
우린 아침에 순천역 관광안내소에 짐을 약간 보관하면서 우산을 놓고 왔다. --_--
잠시 고민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젖는다는 이유만으로 순천만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젖으면 말리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ㄱㄱ-
그리고 계속 우리는 오길 잘했다. 너무 좋다. 라는 말만 연발했다.
시야에 들어오는 곳이 모두 갈대밭.
순천만 갈대밭 사이로 들어서자 아까는 소나기 같던 굵은 빗방울이
다행히 부슬비와 가랑비 사이의, 그래도 맞을만한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비는 갈대밭의 냄새를 더 진하게 해주었다.
대나무향 같기도 한 청신한 향기.
숨을 들이쉴수록 더 들이쉬게 되는 촉촉하고 깨끗한 습기.
계속해서 부는 바람은 갈대밭을 쓸고 지나가 솨아- 솨아- 하는 소리만 사방에서 들리고
와.... 그건 진짜 새로운 경험이었다.
몸에 느껴지는 시원함과 물기 가득한 바람의 촉감,
귀를 즐겁게 하는 청각, 깨끗한 후각, 탁 트인 시각까지.
온갖 감각을 동시에 두드리는데...
내가 사용하는 단어가 너무 적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좋을 땐 표현할 수 있는 형용사가 없다.
그냥 좋다- 는 말 밖에 안 나와서
혜영이랑 나는 아.. 좋다.. 너무 좋다. 뭐 다른 말 없나?
이 말 밖에 안 나온다. 정말 좋지. 너무 좋다. ㅠ_ㅠ
약간 비가 내려도 어차피 바람이 불어 우산을 쓰고 다니기 쉽지 않았다.
여기서 또 하나의 교훈을 얻는다.
여행갈 땐 비옷이 개념. -_-
갈대밭 아래를 내려다 보면 온갖 게들이 뽀골뽀골 기어다닌다.
혜영이는 하얀색 플레어 미니스커트를 입고 와서
바람에 계속 스커트가 펄럭거리고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가 얼굴에 감겨서 매우 곤란해했다.
여기서 우리는 두번째 교훈을 얻는다.
여름 여행에선 반바지가 개념. ㅋ
머리끈은 항시 구비.
이달 말에 교환학생으로 1년간 일본에 가는 혜영이는
우리나라에도 자랑할 만한 곳이 있다고 좋아했다. ㅋ
나중에 혼자 또 오고 싶을지도 모르겠고,
누군가와 같이 오고 싶을지도 모르겠고.
소쇄원도 좋았고, 선암사도 좋았지만
기대가 그 두 곳 만큼 크지 않았던 순천만이 특히 좋았다.
물론 가기 전에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고, 좋을 것이란 예상은 했었다.
하지만 말로 들어서, 사진으로 봐서 알 수 없는 공간감, 탁 트인 시야.
그리고 냄새와 소리. 순천만은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순천만에 도착하자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었다.
비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제법 빗줄기가 굵어서 무시할 수 있는 양은 아니었다.
우린 아침에 순천역 관광안내소에 짐을 약간 보관하면서 우산을 놓고 왔다. --_--
잠시 고민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젖는다는 이유만으로 순천만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젖으면 말리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ㄱㄱ-
그리고 계속 우리는 오길 잘했다. 너무 좋다. 라는 말만 연발했다.
시야에 들어오는 곳이 모두 갈대밭.
순천만 갈대밭 사이로 들어서자 아까는 소나기 같던 굵은 빗방울이
다행히 부슬비와 가랑비 사이의, 그래도 맞을만한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비는 갈대밭의 냄새를 더 진하게 해주었다.
대나무향 같기도 한 청신한 향기.
숨을 들이쉴수록 더 들이쉬게 되는 촉촉하고 깨끗한 습기.
계속해서 부는 바람은 갈대밭을 쓸고 지나가 솨아- 솨아- 하는 소리만 사방에서 들리고
와.... 그건 진짜 새로운 경험이었다.
몸에 느껴지는 시원함과 물기 가득한 바람의 촉감,
귀를 즐겁게 하는 청각, 깨끗한 후각, 탁 트인 시각까지.
온갖 감각을 동시에 두드리는데...
내가 사용하는 단어가 너무 적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좋을 땐 표현할 수 있는 형용사가 없다.
그냥 좋다- 는 말 밖에 안 나와서
혜영이랑 나는 아.. 좋다.. 너무 좋다. 뭐 다른 말 없나?
이 말 밖에 안 나온다. 정말 좋지. 너무 좋다. ㅠ_ㅠ
약간 비가 내려도 어차피 바람이 불어 우산을 쓰고 다니기 쉽지 않았다.
여기서 또 하나의 교훈을 얻는다.
여행갈 땐 비옷이 개념. -_-
갈대밭 아래를 내려다 보면 온갖 게들이 뽀골뽀골 기어다닌다.
혜영이는 하얀색 플레어 미니스커트를 입고 와서
바람에 계속 스커트가 펄럭거리고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가 얼굴에 감겨서 매우 곤란해했다.
여기서 우리는 두번째 교훈을 얻는다.
여름 여행에선 반바지가 개념. ㅋ
머리끈은 항시 구비.
이달 말에 교환학생으로 1년간 일본에 가는 혜영이는
우리나라에도 자랑할 만한 곳이 있다고 좋아했다. ㅋ
나중에 혼자 또 오고 싶을지도 모르겠고,
누군가와 같이 오고 싶을지도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