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 Voyage!/Sep. 2010 안동+경주'에 해당되는 글 14건

  1. 안동시내+버버리찰떡 2010.09.24
  2. 월영교 & 안동민속박물관 3 2010.09.24
  3. 안동구시장. 안동찜닭 4 2010.09.22
  4. 100918 첫째날: 청량리→안동 4 2010.09.22
  5. prologue 2 2010.09.22
  6. plan 7 2010.09.07

안동시내+버버리찰떡


날이 너무 더워서 월영교만 갔다왔는데도 힘이 부친다.
봉정사 안가길 잘했다고 또 합리화 ㅎ

우리는 안동의 또 하나의 명물인 버버리찰떡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버버리찰떡.

응?




이거???



관광안내소에서 검색하고 있을 때 옆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우리끼리 얘기하는 게 답답했는지 끼어드심.
찰떡을 먹으면 말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버버리라고 하는거예요.
아...버버리가 사투린가봐요?
네.

그렇습니다. 버버리는 벙어리.
버버리찰떡집과 벙어리찰떡집이 있는데 우리는 버버리찰떡으로 가기로 했음.


여기는 안동시내.
한 컷안에 북경, 멕시코에 스위스에 산타페까지.
아아- 국제도시 안동



완전 귀여웠던 멍멍이
아...저 입에 바킹 좀 보라지. 아우 귀여워.
귀여운데 성깔도 만만찮아 내내 짖었다.


여기는 벙어리찰떡. 우리는 이 집 패스.


버버리찰떡은 안동신시장쪽에 있다.
말이 신시장이지 구시장보다 더 낙후된 곳인데 왜 여길 신시장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음.
헐. 근데 버버리 영문 표기는... Burburry 맞다;;;;

여기서 떡을 사들고 우리는 다시 터미널쪽으로.
이제 도산서원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포스 넘치는 푸른하늘나이트
저기서 하룻밤 놀고 나왔어야 했는데!!!



이게 버버리찰떡.
5종류가 있는데 우리는 하나씩 먹어보기로 했다.


단면을 안찍은 게 아쉬운데 이 떡 좀 특이하다.
일단 쌀을 찧어서 떡을 한 게 아니라 밥을 뭉개서 떡을 한 건지
밥알이 보이고 고물이 무쟈게 촉촉하다.

맨 앞의 콩고물과 뒷쪽의 팥떡 맛있음.
깨는 춈 별로.

앞으로 먹을 기회는 없을 것 같지만 만약에 먹는다면 깨 빼고 세 종류만 먹는 게 좋을 듯.
떡 좋아하는 쑴언니는 나중에 남은 것까지 싹 비우고 춈 아쉬워했지만
난 떡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맛 본 것으로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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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교 & 안동민속박물관


원래 목적지는 봉정사였는데,
버스정류장에서 멀쩡히 두 눈뜨고 봉정사가는 51번 버스를 보내버림.
아. 이건 진짜 이해안간다.
계속 쳐다봤는데 왜 버스를 못봤을까.

봉정사갔다가 월영교 들러서 숙소인 도산서원방향으로 가는 것이 우리 목표였는데
망했;; 그래서 일정 변경해서 걍 월영교만 가는 것으로 했다.


달 그림자 다리.

밤에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곳.
하지만 도산서원가는 막차가 4시 10분-_-
밤에 올 수 있는 시간스케줄이 우리는 불가능.
그래서 하회마을도 애저녁에 포기했다.

하회마을? 그래봤자 남의 집 구경인거슬. -_-
요런 마음으로 가볍게 패쓰.

하여간 합리화 장난 아님. ㅎ




저 건물은 무슨 수자원박물관인데 시간 남으면 가볼까 했으나 시간 안남았음. ㅎ


요기는 월영교 중간에 있는 정자. 월영정이었던가.
이런 나무기둥을 보면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진짜 더웠는데 이 언니 레깅스 입었다. --_--


아마도 안동호였던듯. 안동댐이 이 근처에 있다.


길이를 살려주는 찍사의 위치+16:9 세로 모드의 합작품.  훗-


윤슬:  [명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산책로
우리는 왜 이 길을 함께 걷고 있나. -_- 젝.


민속박물관에 있는 석빙고.
여기서 어떻게 얼음을 보관했던 건지 봐도 잘 모르겠다.


지나가다 발견한 청개구리.
나 청개구리 처음 봤음.


무슨 집이라고 설명 써있었는데 까먹었다. -_-


지붕이 독특하다.


여기서부터는 걍 사진만-







이 언니 결국 레깅스 벗었음.
소녀스럽게 나온 사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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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구시장. 안동찜닭



먹는 것이 중요한 우리는, 안동에서의 1박2일 동안 두 끼는 챙기기로 했다.
하나는 안동찜닭. 하나는 간고등어.
뭘 점심에 먹고 뭘 저녁에 먹을 것이냐가 그 순간 우리의 최대 고민이었다.
왜 그랬는지 안동찜닭을 먼저 먹기로 했고 이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ㅎ
뭐든지 다 잘했단다. ㅋ

안동찜닭은 구시장의 찜닭골목에 있다.
관광안내소에서 주는 작은 지도를 보면 금방 찾아갈 수 있는데
약간 길치인 쑴언니는 어떻게 너는 지도를 보고 이렇게 잘 찾아가는거냐 라고 이상해했다-_-
아니, 나는 지도를 보고 왜 못찾아가는지가 더 이상하긴 한데;;; 
둘 중 한 명이라도 길을 잘 찾으면 된 거다. 

또 쑴언니한텐 나에게 없는 다른 장점이 있었다. 그건 나중에-


↑ 요게 안동역 관광안내소에서 주는 작은 지도임.
뭘 먹고 어디서 어떻게 갈 것인지 고민의 흔적이 나타나있다. ㅎ
안동에서는 정식지도보다 요 지도가 더 쓸모있었다.
뒷면에 버스번호와 출발시간도 적혀 있고.
 


구시장으로 가는 길가에 있는 초등학교에 있던 정자.
오? 초등학교에 정자라니. 요런 것이 안동스러운 면인가?

요즘 초등학교에는 없던데 이순신상과 세종대왕상이 마주보고 있기도 하다.
왜 두 이씨 위인상을 초등학교에 두는지 잘 모르겠다.
일단 학교에 동상을 두는 거 자체가 기괴하다.
환경미화라면 야외조각이 나을 듯.

우리는 밤 12시가 되면 이순신동상이 벌떡 일어나서는 호랑이를 타고 유관순 동상의...-_-
으로 시작되는 이른바 초등학교 괴담을 얘기하며 이 길을 지나갔다.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틀.
이런 게 안동시장으로 가는 길엔 막 있다.


막창 골목을 지난다.
쑴언니 말이 다른 나라는 먹어도 걍 곱창을 먹는데 우리나라는 유난히 막창을 먹는 것 같다고.
우리 여행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주제가 바로 이 장腸이다. -_-
자세한 얘기는 생략.


여기가 안동구시장.
어떤 사람들은 서문으로 들어가라고도 하던데
뭐 어느 문으로 들어가도 상관은 없는 듯.
남문으로 들어갔으면 걍 들어가서 서쪽으로 가면 된다.

목표했던 곳에 도착. 다행히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별로 없다.


이것이 바로 원조의 위엄!
걍 찜닭 하나 시키면 이만큼 나오는 건데 대략 4인분 정도 되는 듯.
가격은 서울과 크게 차이 없건만(22천원) 양 진짜 많다.



크기 비교를 위해 손을 함께 찍었는데 손이 커서 안와닿네;;
실제로 보면 헉; 한다.

게다가 굉장히 맛있다! ヾ(≧▽≦)ノ"
양념은 살짝 매콤짭짤한데 닭냄새도 전혀 나지 않고
무엇보다 닭고기 자체가 다르다.
기름기가 적고 쫄깃탱탱해서 정신없이 먹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엄청 많이 먹는 사람들도 아니고
나는 특히 다이어트 중이라 양이 더 줄어서 반 이상이 남아 남는 건 포장.

아 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네.
어떤 종목에서는 현지 퀄리티라는 건 역시 넘사벽인 듯.
춘천닭갈비라든지 안동찜닭이라든지 전주 콩나물국밥이라든지.
(단, 순대볶음만큼은 신림동보다 우리 동네가 낫다.)


여기가 찜닭골목.


우리가 먹은 곳은 여기.
친절도도 만족.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아~


재래시장 구경도 하면서-
햇사과와 대추. 난 단 걸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지 붉은 대추는 무지하게 싫어하는데
이 연두 대추는 아삭아삭 맛있어서 좋아한다.
사진으로는 티가 덜 나는데 대추 크기 놀랍게도 크다.
뭐야 이 대추! 농약 들이부은거야? 생각 들 정도로 컸다.

하지만 추석물가는 여기도 마찬가지였던 듯.
우리는 포장한 안동찜닭을 들고 돌아다니기가 뭐해 이것도 맡기기로 한다.
다시 역 방향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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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18 첫째날: 청량리→안동


출발 전 날인 금요일은 좀 바빴다. 일단 오전 수업이 있었고, 치아교정 때문에 치과에 가야 했고, 과외가 있었다. 일정이 다 끝나고 집에 오니 벌써 저녁 8시 반. 짐을 챙기고, 사과쨈을 만드는 엄마를 좀 돕고 쑴언니 집으로 출발했다. 아침 청량리역 6시 열차라 우리 집보단 쑴언니네서 하루 자고 출발하는 게 낫기 때문.

이런 일정이다 보니 여행지에 대한 정보 검색도 설러엉~설렁~ 했고, 별로 계획이랄 것도 딱히 없고, 우리가 진짜 수학여행 가는 것도 아니니 걍 내키는 대로 하자. 어정어정 걸어다니면서 여기 들어가볼까? 하면 들어가고 여기 한 번 가볼까? 싶으면 가고 그러자 -라고 합의를 봤다.

다음 날 아침, 집을 나서서 동네 김밥집에서 아침식사용 김밥을 내가 사고 청량리역까지 가는 택시비는 언니가 내기로 했는데 이 언니 갑자기 택시에 타자마자 헉스! 지갑을 놓고 왔다. 라고 폭탄선언을 한다. 집으로 돌아가서 지갑을 들고 나오기엔 빠듯한 시간. 이미 택시에 탔기도 하고. 괜춘- 여행경비는 내가 총 지출하고 나중에 정산하기로 합시다- 걍 고고씽. 이후 나는 괜찮았는데 언니는 수중에 돈이 없어서 좀 신경이 쓰였을지도. 아무래도 뭐 하나 사거나 뭐 먹고 싶을 때마다 나한테 일일이 말을 해야 되니까. 이래서 돈이 좋습니다. -_- 돈 가진 자는 강자. 우후후

사실 쑴언니는 이 때부터 정신이 살짝 헐렁해져서 아이팟을 놓고 왔다.→사실은 가방 밑에 깔려 있었음. 아침에 먹으려고 싸 둔 카레를 놓고 왔다.→얘도 사실은 갖고 왔음. 이런 식으로 '놓고 왔다 시리즈+자책쇼'를 계속 하게 된다. 다행히 주변 사람들의 헐렁함에는 익숙해서 그런 건지-_- 걍 그러려니. 없으면 없는대로 서바이벌. 

하긴 나도 카드를 주로 쓸 생각으로 현금은 만 오천원인가 밖에 없던 상황이니
남의 헐렁함을 탓할 주제는 못된다.

어쨌든, 청량리에서 안동으로 출발했다. 처음 계획은 경주부터 갔다 안동은 들러오는 계획이었는데 갈 때보단 올 때 새마을을 타고 싶고, 남아 있는 좌석과 일정을 맞춰 보니, 안동 먼저 가고 경주를 나중 가는 계획으로 수정했고 결과적으로 이건 무지 잘한 일이었다.


잠시 후 차창 밖으로는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면 참 놀라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포크레인이 얼핏 보면 하이힐처럼 보인다.

나는 어떤 이유로(쑴언니한테는 얘기했지만) 여행갈 때 고속버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여행도 기차로 오고 가기로 했다.


이번 여행의 특이점이라면 읽을 책을 갖고 갔다는 점. 무거운 거 싫어서 책의 유혹은 늘 떨치고 떠나왔지만 저번 순천 여행때 책이 아쉬웠기 때문인데 나중엔 한 권 더 들고 올 걸 그랬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안동역 도착. 하늘은 맑았다. 마지막 날 비가 올지도 모른단 얘기 때문에 우산을 들고 가긴 했지만 이때만 해도 아...괜히 들고 왔어-_-
그러나 이것도 결과적으로 잘한 일.


역에 도착하면 일단 관광안내소에 가야 한다. 안동 지도와 버스정보가 적혀있는 종이를 받고, 우리의 무거운 짐은 좀 맡아주십사- 하고 부탁을 했다. 안동에 코인로커는 없다. 짐도 원래는 맡아주는 게 아닌 듯.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로 운이 참 좋았는데 이것도 그 중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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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 1
일단, 새까맣게 탔다.
이제는 내 원래 피부색이 토르소 부위에만 남아있네 -_-;

기차를 기다리면서 본 TV에선 뉴스속보라며 호우주의보며,
어디에 지하철이 끊겼다며 계속 자막을 내보내는데 이상한 기분이었다.
아니 지금도 그런 것이,
몇 시간전만 해도 쨍쨍한 여름날씨에 있다가 왔는데

여기는 물난리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일단 여행은 좋았다. 모든 것이 다 좋았다. 으하하-

이제 현실로 돌아와 쌓여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해야한다. ㅠ_ㅠ
그러니 여행기는 현실에 치이기 전에 후닥후닥 정리해 올려야지.

# 2
좋은 여행 친구의 조건은 뭘까.
나와 같은 시간동안 친구 H는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신라호텔에서 묵었고, 좋은 시설에 재미있었다고 한다.
여행스타일이라니 너무 거한 느낌이지만 내 주변 친구들은 모두 리조트형이랄까. 
시설 좋은 곳에서 좋은 서비스 받고 푹 쉬는 걸 좋아한다.

반면 나는 좀 허름한 숙소도 상관없고, 하루 두 끼도 상관없는 것 같다.
대신 잘 씻을 수 있어야 하고, 하루에 한 끼는 맛있어야 한다. -_-
같다...라고 얘기하는 건 몇 년 후엔 나도 변할지 모르니까 한 발 빼놓자. ㅎ
하여간 지금은 그렇다. 스니커즈 신고 하루 종일 걸어도 좋고 몸이 고되도 좋다.
박물관, 사찰같은 곳 돌아다니면서 좋은 거 많이 보고 많이 돌아다니는 게 좋고 난 그게 쉬는 거다.
아직은 그렇고. 앞으로도 그랬으면/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시. 좋은 여행 친구의 조건은 뭘까.
생각해봤더니 세 가지쯤 된다. ㅎ 우리 나라 사람들 숫자 3 참 좋아하니까 나도 세 가지로.
당연히 첫번째는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

두번째는 체력밸런스가 나랑 맞을 것.
세번째는 돌발상황이 일어나더라도 짜증내거나 패닉상태에 빠지지 않을 것.

저번에 같이 갔던 혜영이도 다른 면에서는 나랑 그렇게 잘 맞는 편이 아니지만
이 세 가지 궁합이 괜찮았는지 대체로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고
이번 여행의 파트너인 쑴언니도 그랬다. 
하긴 이 언니는 짜증냈으면 내가 버리고 도망갔을지도 -_- (이 얘기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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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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