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는 나부터

대통령당선자가 경제민주화 하겠다 했다. 대환영이다.

세계경제가 불황을 넘어서 침체인 이 때 

과잉생산, 과잉소비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자본주의의 악순환을 끊고

우리나라가 경제민주화 한다니.

이렇게 핫하고 신상인 개념을 도입한다니.

줄푸세와 경제민주화가 동시가능한 개념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나,

진짜 제대로 잘하는지 지켜보는 건 표를 던진, 던지지 않은 모든 사람의 몫이다.

 

 

그건 그렇고, 나는 나대로 경제민주화를 하려 한다.

이건 작년에도 몇 가지는 실천해봤는데 올해는 조금 더 폭을 넓혀도 될 것 같다.

 

 

첫째, 먹을 만큼만 사서 남기지 않기.

이건 부모님에게 냉장고를 사드리면서 생색+약속을 받은 내용이기도 한데

냉장고는 잠시 음식을 저장하는 곳이지 쟁여두는 곳이 아니다.

나는 특히나 소규모의 가정으로 생활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건 지금부터 습관을 빡세게 들여야 한다.

신선한 음식을 한 끼나 두 끼 분량으로 계산해서 구입하고 남기지 않기.

그래서 올해는 안타깝지만. 정말 적성에 안 맞지만. 요리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아... 먹는 것만 잘하고 싶은데... 슬프다. ㅠ_ㅠ

 

 

둘째, 쓰지 않는 물건들은 중고시장으로 순환시키기

특히 책이 그렇다.

누누히 얘기하지만 지식도 유통기한이 있다.

가지고 있는 책은 자주 손이 가는 책 10권 정도만 남기고 모두 처분할 생각이다.

 

여태 책장 세 개 분량을 헌 책방에 팔아넘기고,

작년 한 해에만 알라딘에 47권을 팔았는데도 아직도 갖고 있는 책이 많다.

대체 얼마나 사들인거냐... 에효.

그 책이 다 내 머릿속에 있냐면 그건 확실히 아니니 문제다.

 

이건 내 개인적 차원이고,

나한테는 의미없어진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는 보다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면 된다.

쓸모가 아직 충분히 있으나 나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들을 순환시킬 것이다.

 

대신 도서관을 더 자주 이용할 생각이다.

도서관은 더 확대되어야 한다.

작년에 대출하러 갔을 때 일하시는 분 말씀이 좋은 도서 신청 많이 하시라고 했다.

좋은 책 많이 신청할 수 있는데 사람들이 그 기회를 제대로 안 쓰다 보니

쓸데없는 책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도서관에 좋은 책들이 많이 들어오고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고,

누구나 접근가능하고 이용할 수 있는 책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을 것이고 출판시장도 양질의 도서를 만들어낼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에 좋은 책을 구입신청하고, 열심히 읽고, 널리 퍼뜨려야 한다.

 

 

셋째, 프랜차이즈 말고 동네 가게 이용하기

지난 달에 상도역에 갈 일이 있었는데 길 하나 마주보고 프랜차이즈 빵집이 두 개 있더라.

전국 빵맛을 통일시켜버린 그 브랜드는 최소한의 상권보호를 위한 거리개념도 없다.

그 외에도 동네까지 침투해버린 까페, 떡볶이 등등 대기업제품들은 그만 이용하련다.

 

물론 가능하면 좋은 가게를 이용할 생각이다.

동네 가게라고 무작정 이용하는 건 노노. 동정하는 것도 아니고.

음식이라면 좋은 재료를 써서 그 날 그 날 생산하는 음식을 파는 가게를 이용할 것이다.

나는 워낙 돌아다니는 거, 찾아다니는 거 귀찮아하지 않으니까

이건 약간의 노력만 감수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가까운 곳에, 우리 지역에 있는 곳으로.

자기철학을 가지고 정직하게 운영하는 작은 가게들을 나부터 이용할 생각이다.

 

 

넷째, 독립 미디어들 후원하기

좋은 정보를 주는 독립 미디어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생각이다.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빚을 지고 있다.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는 것으로 시작하련다.

 

 

이것말고 또 뭐가 있을까.

하여간 이제는 존재방식을 좀 더 생각해보고 지속가능한 소비, 윤리적인 소비를 해보려고 한다.

내가 순간순간 하는 선택에 조금 더 책임을 가지고 사는게 올해의 디테일한 목표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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