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사랑은 어쩌다 이렇게 옆길로 새게 되었나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책은 할 일 쌓아놓고 죄책감 느끼며 읽는 책이 아닐까. 그래. 그랬다. 중학교 때부터 시험기간에 읽는 책은 어쩐지 미묘하게 가슴 떨렸지. 나쁜 짓 하는 기분이었고, 이래서야 다가오는 시험은 괜찮은 걸까 싶었고. 그래도 생각해보면 이것도 다 과자 부스러기 만큼이라도 여유가 있으니 하는 짓, 정말 똥줄타게 다가오는 시험기간에는 감히 나도 이런 짓을 하지는 못한다. 그렇다. 나는 오늘 날 밝으면 발표가 있는 날인데, 그리고 좀 졸린데-_-날이 이렇게 써늘할때 폭신따끈한 이불 속에 들어가면 잠 진짜 잘오는데-_- 집에 오자마자 일단 과식을 좀 하고-_- 차를 마시면서 하루종일 틈틈이 읽었으나 다 읽지 못한 나머지 부분을 읽었다. 읽기 잘했어. 기분이 좋아 볼이 뽈록뽈록해진다. 또 내 바이오리듬이 충동과 즉흥의 구간에 들어섰구나. 에헤라디야-

교토가 배경인 연애판타지. 너무 팬시해서 그냥 이대로 영화로 만들어도 될 것 같지만 그건 너무 뻔하니 소설로 남겨두었으면. 기억 어딘가에 얼룩;처럼 남아 있는 교토의 몇몇 곳과 아, 그래 거기에 내가 잠시 스쳐갔었지 하는 거리 이름도 나오지만 그건 뭐 그렇고, 그 곳에서 느꼈던 분위기와 이 적당한 판타지. 또 재기발랄한 문체가 어우러져 즐거웠다. 그러고 보면 연애란, 썸씽스페셜이란 몽땅 밤에 이루어지는 것. 그러니까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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