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으니 별 걸 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가 건강의 최고 비결이라고 생각하고, 음식으로 잘 섭취하면 굳이 서플먼트를 챙겨먹을 필요가 있나 생각해왔는데. 나이가 드니 나 역시도 이런 시도를 하게 되는구나.

 

알레르기성 체질이라, 좀 고쳐볼까 하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해봤는데, 생활속에서 꾸준히 하기가 쉽지가 않다. 어떤 건 잘못 하면 안 하느니만 못한 부작용을 얻을 수 있다거나, 어떤 건 직장에서는 시간 맞춰 할 수가 없다거나. 또 어떤 건 효과가 없다거나.

 

어떤 사람은 식염수로, 프로폴리스로, 어떤 사람은 몸을 따뜻하게 해줬더니, 어떤 사람은 유산균으로 고쳤다는데 완치는 잘 안되고 대증요법으로 견딜 수 밖에 없는 병의 경우에는 나에게 맞는 방법을 발견하는 수밖에 없다.

 

작년부터 괴로울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서 유산균을 먹어보기로 했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분말유산균을 먹어봤는데 잘 모르겠어서 바꿔봤다.

 

 

 

사는 김에 마침 생일인 E에게 두 통은 선물로 주고, 나는 며칠 먹어봤는데 아직은 당연히 잘 모르겠다.  

 

 

하루에 네 번 먹어야 되는데 한 판에 15개씩 있어서 한 판씩 들고 다녀보니 내가 오늘 몇 개 먹었지? 까먹더라. 휴대용 알약 케이스를 하나 살까 하고 이거저거 검색해보니 요일별 케이스도 있고, 약통도 있고 다양하고 디자인도 많이 나아져 살짝 혹했으나, 경험상 그딴 거 사면 걍 짜잘한 잡동사니로 굴러다닐게 뻔하기 때문에 접었다. 그냥 네 개씩 잘라 화장품 파우치에 하나씩 넣고 다니기로, 어쩔 수 없이 남는 저 세 개짜리 짜투리는 휴일에 먹지 뭐.

 

열심히 꼬박꼬박 먹을테니 내 장에 딱 자리 잡고 살아주렴 균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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