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거 아닌데 잘 산 것들

첫번째는 라인클립. 신발상자처럼 생긴 패키지지만 실제로는 긴 변이 검지손가락 길이 정도되는 미니박스이고, 안에 플라스틱 조각 네 개가 들어있다. 신발 한 짝 당 두 개가 필요. 사용방법은 다른 블로그들이 워낙 친절하게 소개해놨을 거고. 가격은 대략 3천원 정도. 


나는 스니커즈만 어쩌다보니 여섯켤레라(다시 말하지만 나는 미니멀리스트다 ㅋ) 세 개를 구매해서 당장 신는 거 한 개+얼른 신어서 퇴출시킬 것 두 개에 끼워놓았고, 나중에 빼서 다른 스니커즈에 끼우면 된다.



요렇게 된다. 매듭이 필요없어 깔끔하다. 그리고 혀 부분이 가라앉지 않고 세워진다. 맨 윗 부분에 보면 흰색 플라스틱이 살짝 보이기도 하는데, 경험상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 흰색 검은색 두가지 버전. 




퇴출될 1순위-낡았으나 버리기는 애매한-에도 끼웠다. 이 신발 아마 2009년이나 2010년에 산 듯 ㅋㅋ 

저 뒤축의 진한 부분이 사라지면 버릴 예정. 아직 멀었네 ㅋㅋ 미세먼지야 꺼져라. 운동 좀 하자.



두번째.

언젠가부터 책을 읽으면 뭔가 불편하고, 졸리고 -_- 집중시간이 짧아져서 먼저 조명을 바꿨다.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불편한 건 책을 고정시켜야하는 나의 손과 팔에 주어지는 노동! 그래서 알아본 게 두 가지인데 한 가지는 페이퍼웨이트. Paperweight, 즉 문진이다. 



몇 년 전부터 위시리스트에 올라있던 Hafod Grange사의 단델리온 문진. 저 안에 들어있는 건 생화다. 저런 큰 민들레 종류가 있단다. 하나하나 수확해서 레진으로 감싸서 만드는 듯. 즉 유리가 아니다. 민들레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꽃이 있는데 아무튼 문진을 산다면 너다!로 정하고 여행 때 혹시 살 수 있나 각 나라마다 두리번거렸으나 없었고, (당연하다. 이건 영국껀데 난 영국을 안 갔다 ㅋㅋ) 그럼 직구나 아마존으로 사야하나 했는데 뭘 그렇게까지... 그러다가 작년에 보니 펀샵에 들어왔다. 다만 내가 원하는 건 8cm 큰 사이즈인데 펀샵에 들어온 건 6cm 작은 사이즈인듯. 그래서 결제까지 했다가 취소. 결론: 안 샀다.


동시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건 독서대인데 나는 두 개의 독서대를 사용해봤다. 근데 하나같이 못생겼다. 그리고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무겁다. 책장 넘길 때 귀찮다. 하여간 써 본 사람은 안다. 독서대는 장점이 크지만 사소한 단점들이 여러 개 있다. 가장 큰 단점은 다시 말하지만 못생겼다. 일본에 토요오카 크라프트라고 리얼 목재로 이것저것 만드는 회사가 있는데 거기의 독서대가 그나마 나아보였다.



좀 올드하게 생겼지만 독서대로 검색해보면 안다. 이런 퀄리티는 없다 ㅋ 퀄리티가 좋은만큼 겁나 비싸다;;; 하지만 뭐 평생 아끼며 이거 하나 쓴다 생각하면 못 살 것도 없다. 너무 거창하고, 지지대가 마음에 안들지만 그래도 이것이 독서대에서 나올 수 있는 최상의 디자인인가 싶어 역시 결제 직전까지 갔다가 새로운 물건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투명독서대.


응? 투명독서대? 아크릴? 플라스틱? 으.............. 별로일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검색한 끝에(진짜 열심히 검색함) 음? 이 정도면 괜찮은데? 하는 생각을 했고. 결국 샀다.


신세계다 ㅋㅋㅋㅋ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각도조절이 내 마음대로 되고, 눈과 목이 편해졌고 무엇보다 양손의 자유를 얻었다. Paperweight에 대한 미련이 1도 안 남고 사라졌다 ㅋㅋㅋ 두 개 구매해서 직장에 한 개, 집에 한 개 놓고 쓰고 있다. 약간의 흠집이 있는 B품을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나는 둘 다 B품으로 샀으며 전혀 노상관. 흠집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산 크기보다 조금 더 작은 진짜 딱 A4 사이즈가 있는데 계속 품절이길래 전화문의한 결과 생산계획이 없으시단다. 그게 딱인데 아쉽다 ㅠ 



내가 산 것의 크기는 요 정도. 가장 일반적인 판형의 책을 올렸을때 양 사이드가 조금씩 남는다. 진짜 별 거 아닌 이 물건이 내 독서생활을 업그레이드 해줬다 ㅎ 



그리고 하나더, 서브(?) 독서대 ㅋ



이건 정말, 레알루 휴대용 독서대. 몇 달 전엔 인터넷에서도 팔았었는데 안 보인다. 와이어 독서대, Folding book stand 등으로 검색하면 가끔 걸린다. 나는 교보 핫트랙스에서 구입. 이걸 인생독서대로 꼽는 사람들도 꽤 있더라.



불안한 생김새에 비해 꽤 안정적이다.



약간 두꺼운 듯한 일반적인 사이즈의 책을 올렸을 때. 



책 사이에 끼워도 될 정도의 간편함. 투명 독서대에 비해 안정감은 살짝 부족하지만 휴대성과 무게가 우선일때 최고.





세번째는 레데커의 테이블 브러시 세트. 이건 2017년 여름에 샀으니 쓴지 1년 반이 넘었다. 첫번째 사진은 언박싱 후 쌔삥이고 ㅋㅋ 나머지는 오늘 모습이다. 눈으로 보면 브러시 끝이 조금 지저분해졌으나 사진으로 보니 별 차이가 없네 ㅎ 


브러시계의 양대산맥으로 이리스 한트베르크와 레데커가 있는것 같은데 처음에 사려던 건 이리스 한트베르크의 스탠딩 빗자루 셋트였다.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 엄청 고민했으나 어디다 세워놔도 보기 싫지 않겠다 싶었고, 미니 빗자루는 성능이 의심되어 고려도 하지 않았는데 잘 기억나지 않는 계기로 확 방향을 바꾸어, 슥 어디다가 감춰놔도 괜찮은 이걸로 택했다. 


결론은 매우 만족. 손잡이는 레알 나무라 손에 닿는 느낌도 좋고, 책장위나 테이블 밑에 놔둬도 공간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빗자루의 뒷면에는 자석이 붙어있어 쓰레받기에 착 붙어 따로놀거나 나뒹굴지 않는 것도 장점. (사실 나는 자석을 매우 싫어하고, 착착 꽂혀있는 책들 위에 다른 물건을 얹는 걸 매우 싫어하는데 이 물건은 내 까탈을 통과했다 ㅋㅋㅋ) 


특히나 쓰레받기가 매우 훌륭하다. 아무리 잘 쓸어모아봤자 대부분 쓰레받기에 옮겨담는 과정에서 짜증이 스물스물 피어오르기 마련인데 이건 모서리가 날카롭지 않으면서도 매우 잘 빠져서 작은 먼지까지도 잘 쓸어담을 수 있다. 빗자루 모는 무슨 털인지 까먹었는데, 말 털이 아닐까 싶은데 촘촘해서 엄청 잘 쓸리고. 나는 진공청소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테이블이건 바닥이건 수시로 슥슥 청소하는터라 이건 정말정말 너무너무너무 잘 사서 잘 쓰고 있는 물건. 


쓰다보니 진심 이런 글 시리즈로 쓰고 싶네 ㅋㅋㅋ 올해도 현명한 소비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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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만년필 르쁘띠프린스 듀에 Montblanc Le Petit Prince D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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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에서 사고 싶었던) 쇼핑


저번 교토여행, 아니면 이번 여행, 아니면 다음 교토여행에서라도 꼭 사고 싶은게 있었다. 면세점에서. 그래서 거의 반 년을 매일같이 체크했으나 결국 사지 못한 것이 바로 이 몽블랑 르쁘띠프린스 듀에 만년필 ㅠ 흑. 갔다와서 다시 봐도 없다. 면세점에 안 들어올 모양이다. 그도 그럴게 본매장에서도 웨이팅걸거나 주문하라고 하더라. 물건이 없다고. 왜 없는거죠? 거의 신상품인데??





내가 미쳐서 널 살지, 아니면 포기할지 이제 나도 모르겠구나.



이것저것 눈으로 직접 확인하려고 면세점에 갔던 날. 티파니 팔찌를 살까해서 들어갔는데 역시나 찾는건 면세점에 안들어온다고.



그래서 그냥 본매장에서 샀지요 ㅋㅋ


 

빨간 하트가 돋보이게 하얗던 내 팔뚝은 지금은 미디엄레어로 아주 노릇노릇 잘 구워졌다. 인생에서 이렇게 탄 건 초등학교때 등껍질 벗겨진 이후 처음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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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시계


년에 한 가장 큰 소비는 바로 손목시계 ㅋ 대략 6-7년 전부터 내 시계의 종착점은 까르띠에 팬더 스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땐 이미 단종됐었기 때문에 그럼 할 수 없지- 라고 마음을 접었는데 작년에 리뉴얼되어 나왔다. (기다려도 안 나오면 산토스를 샀을지도. 안 사길 잘했지 ㅋ)





콤비나 금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들었다보니 머지 않은 나중에 콤비로 취향이 변할 것을 대비해야 되나? 싶었지만 실물 착용해보고 그냥 원래대로 스틸. 나이가 열 살 쯤 더 많았다면 이렇게 직진하지는 못했을지도. (반대로 만약 나이가 열 살쯤 어렸다면 발롱블루에 혹했을 듯.) 스틸은 young한 이미지여서인지, 아니면 피부톤이 변해서 어울리지 않는 건지, 그냥 돈냄새가 덜 나서인지ㅋ 모르겠으나 나이가 많을수록 스틸→금 섞인것→금을 선호한다고 한다.





차례대로 핑크골드, 콤비, 옐로우골드. 금이 들어간 순간 취향운운하기 무섭게 가격이 엄청나게 뛴다. ㅋ




상담할 때 친절했던 타임스퀘어에서 사고 싶었으나 어차피 재고 없는 건 똑같길래 신세계 강남에 웨이팅걸고 한 달 조금 안돼서 받은 것 같다. 



밴드 줄이는 거 기다리면서. 저것이 내 박스다 ㅋㅋㅋ 하는 느낌으로 찍은 것. 처음엔 한 칸 정도 여유있게 줄였는데 중심선이 손목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넘어가다보니 (이런 거에 예민함) 괜히 쓸데없이 시계가 돌아가기만 하고 불편해서 나중에 결국 딱 맞게 한 칸 더 줄였다. 그런데 그렇게 정상상태의 손목에 딱 맞춰놓고 나니 다음 달인 11월이 인생 최고로 아팠던 때라, 양쪽 팔이 내내 부어있었기 때문에ㅠㅠ 조금만 부어도 시계가 손오공의 긴고아처럼 아 지금 내가 붓고 있구나... 하고 본의 아니게 측정기가 되었다 ㅠㅠ



왠지 포장 못할 것 같은 직원이었는데 과연 그랬다 ㅋ 포장따위 부질없지만 그래도 내가 나에게 하는 선물이니 포장한걸 뜯는 기념으로. 지금 생각하니 진짜 부질없네. 저 레드씰은 정말 녹여서 찍는건가보다. 양쪽 모양이 다르더라.



구성은 대충 이렇게 되어있다. 보증서와 사용설명서? 책자? 와 박스, 그리고 휴대용 파우치가 있다.



플라스틱 덮개도 빼지 않은 상태의 사진.  이 케이스는 정말 쓸 일이 없을 듯 ㅋ 과대포장이야 ㅋㅋㅋ





레이어드 하기 좋은 시계예요- 라고 해서 그런가요- 했었는데, 막상 시계 차고 나면 팔찌를 같이 레이어드 하거나, 왼손에 반지를 끼게 되지도 않더라. 그냥 이걸로 끝. 군더더기라고는 1도 없는 디자인. 클로징해도 이음매 하나 튀어나오지 않는다. 워낙 작아 남의 눈에 예뻐보이는 건 모르겠고 내 만족감이 크다. 생각해보면 스뎅덩어리를 이 가격에 사다니 ㅋ 게다가 쿼츠를! 싶지만 그 은색 금속색깔과 블루핸즈, 파란 용두의 조합이 완전 취향. 어쩌겠어. 보수적으로 잡아서 5년은 다른 시계에 한 눈 안 팔지 않을까 ㅎ 그냥 평생 만족하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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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앤올룹슨 베오플레이 E8

 

2016/12/04 - [Item+Closet] - 꺄악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이어폰. 뱅앤올룹슨 H3

2017/05/09 - [Item+Closet] - 다시 뱅앤올룹슨 H3. 나는 왜 이 이어폰을 두 개나 갖고 있나.

 

뱅앤올룹슨 H3를 두 개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그 두 개가 매우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E8을 또 사고야 말았다. 광화문 스타벅스에서 음악을 듣다가 책을 읽다가 뭘 끄적거리다가 하던 어느 날. 외야석에 앉아 날아가는 야구공을 보며 안되겠다, 소설을 써야겠다-라고 결심한 하루키처럼. 안 되겠다. wireless로 가야겠어ㅋㅋㅋ라고 결심. 몇 달을 고민하며 면세점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결제했다 취소했다를 몇 번.

 

고민한 것이 무색하도록 너무나 좋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교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캐리어에서 이것부터 꺼냄 ㅋ 주변도 너무 안치우고 찍었네 ㅋ

 

 

이유는 오직 박스를 버리기 위해서.

 

 

 

사진도 거의 발로 찍은 수준이네 ㅋ 오른쪽에는 스티커가 붙어있어서 테두리에 작은 글씨가 써있는 듯 보이는 건데 실제 디자인이 저랬어도 괜찮았을 듯. 스티커 떼고 나면 좀 밋밋한 느낌이다.

 

 

색상은 블랙, 그레이, 그리고 한정판의 화이트가 있다. 그냥 한정판으로 가? 고민했었으나 변색을 생각해 블랙으로 ㄱㄱ. 팁은 여러 개 들어있는데 폼팁은 한 쌍만 있다. 이거저거 껴본 결과 폼팁이 내 귀에 가장 딱 맞는 듯.

 

가죽느낌 레알 가죽으로 감싼 케이스는 매우 휴대하기가 좋고 충전기를 겸한다. 한 손에 쏙 들어오고 쓰다가 넣어놓으면 자동충전 시작. 자석이 들어있어서 넣으면 착- 하고 달라붙는데 폼팁을 끼워놓으니 착- 하는 감은 좀 덜하다.

 

블루투스 이어폰은 몇 년전에 썼었는데 음질이 매우 별로라 운동할 때만 어쩔 수 없이 사용했었다. 나름 고민해서 고른, 양쪽의 이어폰만 선으로 연결된 거였는데 (목걸이 같은 거 걸쳐야 되는 디자인의 블루투스 이어폰은 완전 싫어서 고려조차 안 함) 나중에 아무리 완충을 해도 재생시간이 2시간도 안돼서 과감하게 빠이. 에어팟은 내 폰이 아이폰이 아니니 일단 걸렀지만 그게 아니라도 디자인이;;; 너무나 취향이 아님. 그런데 아 이건 현재 나와있는 것 중에서는 디자인도 가장 만족스럽지만 진짜 굳이 유선으로 가야 할 이유를 모를 정도로 음질이 좋다. 보증기간도 2년이니, 그동안 열심히 써야지.

 

베오플레이 앱을 깔고 컨트롤과 미세조정을 할 수 있는데, 미세조정은 귀찮아서 아직 안했고, 컨트롤도 굳이 앱으로 해야 할 이유는 모르겠지만 써보면 좋은 점이 있겠지.

 

서랍에서 긴 잠을 자야 할 나의 H3들. 당분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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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디지털피아노

작년에 한 소비 중 가장 잘한 것을 뽑으라면 연말에 산 디지털피아노 되시겠다 ㅋㅋㅋ


나는 거의 스트레스를 안 받는 편인데...그렇다고 스트레스에 강한 것은 아니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밑작업에 공을 들이고 그럴만한 요인을 미리 차단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무언가가 목구멍까지 차오를때가 있다. 대개는 걷는 것만으로도, 어떤 때는 사람을 만나거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풀리지만 뭔가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가 있는건지 아 피아노를 치고 싶다. 피아노피아노피아노 피아노 두 시간만 치면 풀릴 것 같은데 하는 날이 있다.


집의 업라이트는 몇 년 전에 팔아버렸고, 손에 닿는 피아노는 없고. (작년까지는 아쉬운대로 쓸 수 있는 게 직장에 있었다) 그럼 사야지 뭐. ㅎ 폭풍검색 후, 디지털 피아노에 대한 대략의 감을 잡고, 마침 그 다음 날 서울시향 베토벤합창 공연이라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예당앞의 야마하에 갔다. 각각의 모델별로 실컷 쳐보고, 설명도 듣고, 무엇보다 운이 좋았는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지금 팝업스토어로 한 5일간? 할인행사 중이니 꼭 가보시라길래 명함을 받고 내 전화번호를 적었다 (이름대면 할인 더 해줄 것같은 분위기를 폴폴 풍김-결과적으론 그런거 없었음 ㅋ).


결정해야 할 것은 두 가지. 

1. 모델-가격이 가격인지라 CLP-625, 635, 645 세 개 중에 고를 생각이었다. 그 상위 모델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쳐 본 결과 엄청난 차이가 느껴지진 않는데 625, 635, 645단계에서는 눈에 띄는 레벨업이 있다.  

첫번째, 625는 10가지 음색 vs 635와 645는 36가지 음색. 특히 625는 LCD디스플레이 없음.

두번째, 625와 635는 인조 흑단 및 상아 건반 vs 645는 천연목 건반

세번째, 645부터는 블루투스 기능 탑재


2. 색상-로즈우드와, 화이트, 블랙 세가지 색상이고, PE가 있다. Polished Ebony. 즉 업라이트나 그랜드피아노와 똑같은 검은색 유광 도장으로 마무리된 것. 이 경우엔 가격이 모델별로 6~70만원까지 뛴다. 당연히 PE가 고급스럽다. 로즈우드/화이트/블랙은 실제로 보면 시트지마감 가구같은 느낌인데, 그냥 키보드 산다 치고 625의 시트지; 모델을 살 경우와, 못해도 10년은 칠 건데 그래도 재질을 생각해서 645를 살 거면....? 이왕 살거 PE를 사야지 싶고. 


마음은 이미 야마하로 정해졌지만 다음 날 집 근처의 영창매장에 들러 커즈와일과 비교해보고 다시 야마하 매장에 들러 마음을 굳힘. 그 길로 신세계 가서 쳐 보고, 한 바퀴 돌며, 마음을 정해 카드를 긁었다 ㅋ 645 PE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진빨 잔뜩 받은 것으로 생각되는 로즈우드 모델. 사진은 당연히 우리집 아님.



이게 Polished Ebony. 실물 사진은 하도 온갖 것들이 반사되어 보여서 사진빨 안 받아 포기. 팝업스토어 행사가격+상품권행사+상품권신공을 부려서 결제변경. 등등으로 매우 좋은 가격에 득템하였다 ㅋㅋㅋㅋㅋㅋ 1월 초에 배송될 거라고 했으나 크리스마스 지나자마자 바로 배송되었고 배송팀이 그 자리에서 조립해준다.


가장 좋은 점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줄까봐 걱정하는 일 없이 실컷, 내가 치고 싶은 만큼 마음껏 칠 수 있다는 것. 어쿠스틱 피아노와 비교하면 디지털피아노는 피아노도 아니다-라는 사람들이 많던데, 아파트에 사는 이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치는 소리가 누군가에게는 소음일거라는 생각에 연습을 아예 시작도 못하는 경우를 생각한다면 디지털피아노는 축복같은 옵션이다. 


사실 스마트폰이 엄청나게 세련된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있는데 비해 디지털피아노의 버튼이나, LCD창 같은건 매우매우 구려서 PCS ㅠㅠ 시대의 디바이스를 보는 느낌이다. 뒤로가기 버튼 누르고 아래화살표 눌러서 폴더 선택하는 것도 그렇고 ㅠㅠ 전자기기라고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지만 피아노라고 생각하면 매우 좋다. 10년 친다고 생각하고, 10년 뽕 뽑아먹을 정도로 실컷 친다면 아깝지 않은 가격, 그 때 가면 혁신적인 피아노가 또 나오겠지. 


커즈와일도 소리가 나쁘진 않았는데 야마하의 소리울림이 좀 더 예뻤고, 압도적으로 생긴게 이쁘다 ㅋ

625보다, 635보다 좋은 옵션인 건 그렇다치고, (그 옵션들을 과연 쓰긴 쓸건가도 엄청 고민함) 645의 PE모델을 굳이 살 필요가 있는가. 물론 PE가 예쁘긴 예쁘나, 이 가격차이를 감수하고도 살 만큼 예쁜 게 중요한가...를 이틀 동안 고민한 끝에 "예쁜 건 중요하다!" 라고 결론을 내린거라 후회도 없다. 오늘 아침에 치고 나니 새삼 잘 샀는데? 싶어. 12월이 지나 해도 바뀌었고 해서 가격을 검색해봤다. 다시 뿌듯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는 한 달 정도가 지났으니 가격이 떨어져도 감가상각과 기회비용으로 퉁 쳐서 속쓰리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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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 아디론닥

작년에 했던 가장 뻘소비 ㅋ

아직도 놀림받는 거대한 신발.



작년 이맘때부터 나갔던 촛불집회. 너무 발시리고, 엉덩이도 아프고, 무릎도 쑤시고. 진짜 늙은 몸으로 추위가 몸으로 파고드는게 뭔지 느꼈던 그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좋은 신발을 장만했다 ㅋㅋㅋㅋ

사실 영의정 스타일의 기본 어그를 갖고 있지만, -_- 그러니까 뻘소비지.



이게 뭐야 ㅋㅋㅋ 한국에서 이런 신발이 왜 필요해 ㅋㅋㅋㅋ



그래서 촛불집회때도 딱 하루 신었고, 겨울에 연수받을 일이 있어서 그 기간에 딱 하루 더 신었다 ㅋ

어차피 연수는 실내에서 받는 것;  발 답답하고 더워서 꿀잠만 솔솔 왔다; 


밑창도 비브람솔인가, 미끄럼방지에 엄청 좋은거라는데 하여간 과해요 과해 ㅋ 

모르지 올해는 눈이 많이 올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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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뱅앤올룹슨 H3. 나는 왜 이 이어폰을 두 개나 갖고 있나.

 

정말로 내가, 대충대충 살기 위해 얼마나 조심조심하는지 아무도 모를거다. 그런데 이 근 한 달 동안 손재수라도 들었나? 싶을 정도로 몇 번 이상한 일이 일어났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이어폰이었다. 이어폰이 나의 부주의+불량 가능성으로 맛이 갔고, 나는 너무 허탈해 3주 정도 이어폰을 쳐박아둔 채 아무 번들 이어폰이나 쓰고 다녔고, 다행히도 그 와중에 친구 두 명이 각각 신라와 롯데면세점 찬스를 주었고, 신라는 내내 적립금을 모아쌓으며 기다려보았으나 끝끝내 품절, 겨우 급박하게 적립금 후다닥 모아 롯데에서 살 수 있었다 ㅠㅠ 아이좋아 물건으로 인한 허탈함은 재빠른 재구매로 치유합니다.

 

 

이렇게. 심지어 더 좋은 가격으로.

 

 

 

역시 뱅앤올룹슨 뽀대는 블랙컬러 보다 이쪽인 것으로. 사다 준 친구가 궁금하다고 얼른 뜯어보라고 해서 개봉은 이미 그 자리에서 했고, 다시 넣어서 사진 찍은 것 ㅋ ㅠㅠ 너무 좋아서 음악을 들으며 흩어져 있는 여러 개의 이어폰들을 정리하며, 이건 다른 사람 주고, 이건 버리고, 이건 수리를 시도해보고... 응? 수리? 내가 왜 A/S 받을 생각을 안 했지? 산 지 6개월 정도 밖에 안 됐으니 무상수리 기간인데, 아니 혹여나 유상수리라해도 받아보자 싶어서 다음 날 이어폰과 보증서를 챙겨갔다. 헐. 그리고 바로 새제품으로 교환받았다;;;;;;;;;;;; 뭐지; 내 허탈함과 재구매는;;;

 

후회같은 건 없다 ㅋ 그냥 한 개라고 생각했는데 두 개가 되어 기쁠 뿐.

 

2016/12/04 - [Item+Closet] - 꺄악 드디어 내 손에 들어온 이어폰. 뱅앤올룹슨 H3

 

 

 

 

이렇게 나는 비교적 고가의 이어폰을, 두 개나 (당연히 내 돈 주고 사서) 갖게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블랙도 박스 안 버리고 나란히 놓고 찍을 걸 ㅋ 당연히 벌써 버렸다.

 

여기서 또 하나의 반전은 H3에는 뽑기운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처음 내 손에 들어왔던 블랙은 어딘가 답답한 느낌이 나는 무거운 소리였는데, 새로 산 내추럴도, 교환받은 블랙도 어라? 이게 이렇게 소리가 좋았었나? 싶게 해상도, 분리도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찾아보니 역시나 뽑기운 있다는 후기가 있다.

 

이 날 기대하지도 않았던 새 이어폰이 하나 더 생긴듯한 기쁜 마음으로 셰에라자드에 가서, 다음 업그레이드 이어폰으로 노리고 있던 슈어SE846을 청음했는데 가격 차이를 생각할때 846에 전혀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구나. 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접었다.

 

결론1: 여러분 H3는 돈 값을 하는, 좋은 이어폰입니다. 다만 뽑기 운이 작용해요 ㅠㅠ

결론2: 볼펜스프링+테프론테이프+열수축밴드 해봤자 다른 이유로도 고장난다. 부질없음. 이제 안 할래.

 

 

음악이 새롭게 들리니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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