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처음으로. Keep Cool.

평소보다 까칠지수가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가 이 모든 것이 호르몬의 작용이란 걸 또 한 번 알고 나니 이렇게 허무할 수가.

 

그렇지만 덕분에 머릿속이 깨끗하게 맑아졌다. 이렇게 폭탄주 같은 회오리가 한 번 지나가고 나면 그래도 생각이 정리된다. 문제는 이렇게 정리된 생각을 어디다가 기록해 놓지 않으니 다시 멘붕이 찾아올 때 매뉴얼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 아무것도 제대로 된 기록을 못 남기고 포스트잇 나부랭이에 급한 메모만 해놓고서는 그걸 볼 시간이 또 없다. 이러니까 내 생활이 정리가 안 된 채 자꾸 어디선가 삐걱댄다.

 

생각해보자. 기본으로 돌아가면 된다. 내가 내 직업에 임하는 자세. 첫번째. 이게 내 길이 아니라면 언제든 나는 다시 스타트라인에 설 수 있다. 두번째. 나는 치우침없이 공정하게 내 고객을 대한다. 그로 인해 나에게 어떤 방황과 번민이 생기더라도. 세번째. 나는 내 직업의 본 목적에 충실한다. 그리고 난 그 방면으로는 분명히 재능이 있다. 이걸 자꾸 잊어버리고 인간관계의 찌꺼기에 천착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생기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과 자꾸 비교하지 말 것. 나는 어차피 내 생긴대로 살 수 밖에 없는 인간. 그러면 내가 덩어리가 크다면 큰 건물을 지으면 되는 거고,  내 덩어리가 작다면 갈고 닦아 보석을 만들면 되는 일. 이렇게 정리하고, 잊어버릴 때쯤 다시 생각해내자. 그러면 한 해, 두 해가 가겠지. 그래도 정말 아니라고 생각할 때는 다시 ready, get 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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