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너무너무덥다.

더워서 잠을 못자겠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고3 때가 최고로 더웠는데

올해가 그만큼, 혹은 그것보다 더 더운것도 같다.

(검색해보니 진짜 그때가 최고 폭염이랜다. 올해보다 더 심했다네.)

 

아... 내가 지금 잉여기간이니 얼마나 다행인가.

잉여로 있을 수 없는 신분이었다면 올해 여름은 지옥같았을 거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그 자리에 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한다.

 

이렇게 더울 때면 차라리 낫지.

다 같이 힘드니까. 그리고 아직은 더우니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마음이 바싹바싹 타들어간다.

건조해진 공기만큼이나 눈에서부터 내장까지 쌔하다.

 

그 시기를 무사히 빠져나왔는데도 마치 흉터라도 남은 것처럼

일 년이 나한테 각인처럼 남아있다.

 

 

 

작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9월 어느 날의 하늘 사진.

아마 저녁먹고 다시 도서관으로 들어가던 길.

이걸 보면서도 저게 무슨 구름이라고, 구름의 높이는 어떻고 하며

머리 속의 데이터를 훑어대던 불쌍한 시절. ㅠㅠ

 

 

 

도서관 가던 길. 아마 이거 찍은 시각이 아침 7시.

기록상으로는 이 두 사진이 같은 날인걸로 되어 있는데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아침 7시에 왜 난 이딴 걸 찍고 있었을까. ㅠㅠ

아침 일찍, 아무도 없는 곳에 나 혼자 있다는 건,

혹은 그래야 한다는 건 언제나 서럽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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