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시로


얼마 전,
같이 스터디했던 꼬꼬마들이랑 스시를 먹으러 갔다.
꼬꼬마들은 맛있다며 눈을 감고 감동했지만.
그러면서 "누나는 별로예요?" 라고 묻길래
괜찮아. 라고 대답했지만.
솔직히 나는 걍 그랬단다 얘들아. ㅋ

 



그래서 생각난 스시 시로(shi-ro)
사진은 예전에 찍어둔 것.

 


내가 먹은 것은 런치 B

 


스시 시로는 작은 가게다.
우린 다찌 앞에 앉았는데 테이블이 몇 개였는지 까먹었다.
검색해보면 나오겠지만 귀찮아서 *-.-*

 


뭐였는지 기억 안 나는데 아마 녹차와 음.. 모르겠다 -_-;;;
뭘 서브해줄때마다 **입니다. ***입니다. 이렇게 안내를 해주셨건만
그걸 기억하고 있을리가 없지.

 


간단히 입맛을 돋울 식전 채소무침.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이거 맛있었다.
유자향이 났던 것 같기도 하다.

 


계란찜

 


아아 드디어 아름다운 초밥님이 나오셨다. T_T
각자 앞에 접시가 있고 그 위 구석에는 초생강과 음 또 뭐였더라.
하여간 초밥 먹는 사이에 입맛을 씻어줄 절임이 있고
그 접시 위에 하나씩 이렇게 초밥을 놓아준다.

 

 


여기는 특이한 게 간장을 발라서 내놓는다.
정말 주는대로 낼롬낼롬 먹기만 하면 된다. -,.-

그리고 이 간장, 독특한 향이 있었다.

 


이름을 기억할리가 없지욤
밥을 좀 적은듯이 잡는 편.

 


아 진짜 드럽게 맛있었다. ㅠ_ㅠ

 


하나도 빠짐없이 사진은 찍었으니 이게 다섯 개째 초밥이로구나.
사실 초밥먹는 양으로 따지자면 나는 이런 걸로는 안되고 뷔페로 가야함. *-.-*

 


우니 초밥.
성게의 알인데, 이게 음... 군함말이 말고 이렇게 먹는 건 처음.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환장하던데 내 입맛은 아니었다.

 


담소(?)를 나누면서 먹던 중이라 몇 번째인지, 내가 지금 뭘 먹는지 사실 잘 모르던 상태.
초밥집 갈 때는 말하지 말고 먹어야지.

다찌에 앉아 뻔히 다 들리는 거리인데 말하면서 먹으면서 사진찍으면서... 이게 좀 그렇더라.
그렇다고 요리사랑 뭐 오늘 날씨가 좋죠? 라든가 오늘 선도좋은 거 뭐 있나요 -_-
뭐 이런 맛의 달인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도 없는 거고.

 


여덟번째.
이게 고등어였나 아래꺼가 고등어였나.
하여간 고등어 맛있었다.

 


아홉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흰살에서 시작해 붉은살로 그리고 아부리로.
맛의 진하기로 순서를 둔 걸 알 수 있다.

 


열번째.


 


열한번째.

 


마지막.

 


이건 생선으로 만든 카스테라라고 했는데 솔까 잘 모르겠음.
여기까지가 끝인데 혹시 아직 배가 고프시면 말하라고 했다.

나는 고프다고 했고 동행은 괜찮다고 했더니
나에게만 초밥 하나를 더 쥐어줌. ㅋㅋㅋㅋ
동행은 완전 후회했다. 설마 하나 더 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심지어 그것도 새로운 초밥이었음. ㅋㅋㅋ

겨우 초밥 열 두세 개로 만족할리가.
원래대로라면 흰살로만 어느 정도 신호가 올 정도로 먹고,
새우나 게살을 몇 개 먹은 다음 붉은살을 좀 먹고
계란초밥과 군함말이를 먹어야 아...이제야 초밥 게이지가 좀 올라갔군. 하는데 ㅠ_ㅠ

사진을 정리하고 보니 작은 컵에 담겨있던 맛있는 게 있었는데 그건 안 찍었군.
이름도 말해줬는데 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요.

 


 


다 먹고서는 자리를 옮겨 케익과 홍차를.
케익은 정말 진하고 묵직한 것이 딱 내 취향.
작년엔 정말 단 걸 수도 없이 먹었다.

배가 너무 고프거나 하면 하나씩 먹어야했으니까

사물함엔 늘 사탕과 초컬릿, 혹은 작은 케익류가 있었다.
대부분은 내가 먹기보다는 왔다갔다하면서 나눠줬지만.

그딴 걸 먹다보면 일 년에 몇 번 안 먹지만, 한 번 먹을 땐 제대로 진한 걸 먹는
내 수년간의 생활방식이 별로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이 날도 그렇게 몸서리치면서 먹지는 않았던 듯.

 


차는 꽤 괜찮은 거였는데 역시 기억 안 남.
이건 뭐냐. 따르기도 전에 사진을 찍었네. ㅋ

아 이 사진을 보니 초밥이 먹고 싶어졌다.
제대로 된 초밥 먹으러 조만간 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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