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어제 홍대에서 먹은 저녁 메뉴는 카레였다. 매운맛의 정도, 건더기 종류, 토핑을 선택하는 3단계식 주문인데 우리는 중간 정도의 매운 맛에 하나는 고로케토핑, 하나는 해물건더기로 시켰다. 그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우리도 기다려서 들어갔기 때문에 이미 내 머릿속의 고로케는 햇감자를 삶아 다져서 몇 가지 채소를 넣고 둥글넓적하게 빚어 계란물, 밀가루, 그리고 약간 거친 입자의 빵가루를 묻혀 슉-슉- 튀겨지고 있는 중이다. 안에서는 모락모락 김이 나겠지- 해물 건더기야 뭐.. 오징어와 조개 정도겠지만 아... 맛있겠다..  

...둘 다 맛이 없었다. --_-- 카레는 그냥그냥 매운맛이었다 치자. 미리 만들어놓은 건지 사다 쓰는 건지 모를 고로케 속에 어쩌다 씹힌 뭔가는 냉동가공된 희한한 해물의 맛이 났고, 해물건더기는 다국적산이었는데 그냥 어느 공장에서 재고, 잘라, 섞어 포장해 수출하는 걸 쓰는 모양이다. 맛이 그랬다. 재료 본연의 맛은 사라지고 저장성 조미료 특유의 맛이 났다.

결국 1/3정도를 남겼다. 억울해서 여기 밥추가, 카레추가!!! 해서 양이라도 퍽퍽 먹고 싶었지만,... 흑흑. 요즘은 특히나 많이 먹으면 속이 불편해서 참을 수가 없다. 게다가 맛이 없으니 그걸 꾸역꾸역 먹고 있자면 스스로가 싫어진다. 아.. 그래서 더 억울해.  ㅠ_ㅠ

음식의 맛이라는 건 재료의 신선도와 알맞은 온도가 필수. 그리고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금방 만든 음식이 가장 맛있는 거 아닌가. 맙소사. 그 냉동해물이라니. 아침에 장 보러 다닐 의욕이 없다면 음식점 안했으면 좋겠다고 내 멋대로 함부로 말해본다. 게다가,

그 어이없는 가격은 뭐야?! (버럭) 모기같은 카레집 같으니. 
 

좋은 걸 먹을 테다. 좋은 음식을 깨끗하고 맛있게 만들어 파는 집을 애용해 주겠다. (불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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