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브러시 세트

막상 나는 나가지 않으면서 주변 사람들 면세점 찬스를 이용해 야금야금 물건을 쟁여두고 있는 요즘. 이제는 당사자들보다 면세점 쇼핑에 더 도가 터서, 온갖 신공을 써가며 꼭 필요한 물건들(?)만 잘 사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돈 있는 사람들은 왜 돈을 더 아끼면서 잘 사는지 알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혜택은 가난한 사람이 봐야 할 것 같은데 정작 혜택과 옵션은 돈이 많은 사람에게만 붙는달까. 셀럽들이 협찬과 사은품과 샘플등등으로 물건을 거의 안 사도 되는 것도 그렇고.

 

너무 멀리 나갔다;;

 

암튼. 물욕은 거의 없고 여행욕만 가득한 주변인들 덕에 미니브러시 세트를 샀다. 나는 아주 가끔 흥이 돋을때만 가끔 눈화장을 하고 거의 색조를 하지 않고 살아온 인생이지만, 이제 얼굴이 슬슬 노화하고 있으므로 요즘 들어 아이라인이나 가벼운 블러셔 정도는 하고 있다. 가끔은 하이라이터도 하고. 뭐 그런저런 이유로 브러시를 몇 종류 써보았으나 겪어보니 큰 브러시는 거의 쓰지 않게 되어 스탠드에 꽂아둘때가 더 많고, 여행할 때 들고갈까 싶어도 부피가 커져 싫더라.

 

화장품 브랜드에서 나오는 미니브러시 세트는 해마다 시즌마다 파우치와 구성이 조금씩 바뀌는데 찬스를 잘 잡아 사면 아주 좋은 구성으로 살 수 있다. 이런 걸 노리는 매니아계층이 있는 건지 잘 나오면 입소문이 도는 건지. 품절이 빠른 편이지만 면세점이 본 매장보다 조금 더 늦게까지 상품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더라.  

 

 

먼저 산 것은 작년 9월에 산 바비브라운의 세트.

 

 

 

 

미니클러치같은 이 케이스는 과연 쓸까 -_-

 

 

네개가 들어있지만 하나는 양쪽에 솔이 달려있어 사실상 5개의 구성인셈.

맨 왼쪽의 페이스 블렌더 브러시는 거의 매일 쓰고 있다. 이건 정말 좋다.

 

 

 

쉬머브릭 바를때 주로 사용. 이렇게 보니 물이 많이 들었네 *-.-*

근데 이 색깔 새삼 이쁘구나.

 

 

쉬머브릭은 세 가지 정도 색상이 있던데 요거 생각보다 더 괜찮다. 적당히 발그레하면서도 너무 뜨지 않는 색상이라, 이거 가볍게 둥글려주고 위에는 단델리온을 살짝 얹는다.

 

암튼 브러시를 사긴 했는데 뭔가 아쉽아쉽하다가 12월에 샤넬에서도 좋은 구성이 하나 나왔길래 고민고민하다가 또 샀다. 동일 품목을 중복해서 쟁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이건 과소비인데 싶어 엄청 고민했다. 사치라면 좋지만 과소비는 싫음 -_-

 

 

메쉬소재의 파우치에 들어있는데 이 파우치 좀 거해서 쓸 일은 없을 듯. 그러고보면 브러시세트를 살 때는 그냥 가장 기본적인 직사각형 파우치를 노리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나는 파우치보다는 브러시를 보고 산 거라 딱히 상관은 없지만. 게다가 둥근 거울이 하나 들어있는데 매우 부담스러운 확대경이라 절대 쓸 일 없다. 안 주니만 못한 건 제발 좀 빼라.

 

 

브러시는 6종류가 들어있고, 각각의 자리가 정해져있다.

 

 

크림섀도우에 같이 들어있는 어플리케이터에서도 느꼈는데 샤넬 브러시는 질이 꽤 좋다.

왼쪽부터 차례로 파우더&칙, 파운데이션&파우더, 아이, 꽁뚜르 섀도우, 아이라이너, 립 

 

 

가장자리의 벨크로를 붙이면 이렇게 스탠드 형으로 세울 수 있다. 얼마나 여행을 다닐라고 이렇게 여행용 제품을 쟁여 놓았는지. 막상 일 관계의 여행 말고는 여행을 안 다니고 있는 건 안 자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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