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꿈은 아직도 어른이 되는 걸까


오늘은 원래 졸업사진을 찍기로 되어 있는 날이었지만 비가 온다는 얘기에 취소-_-
가 되었으나 막상 비는 안 오고 -_- 지난 주부터 메이크업 예약이다,
졸업사진용 옷 사러 왔다갔다 한다고 분위기는 실컷 어수선했는데 
정작 스케줄은 2 주나 미뤄졌다.

대놓고 너무 정장은 안 좋아해도
적당히 분위기 맞출 정도의 옷은 몇 개 있어서 굳이 새로 안 사도 되고.
일단 시간에 쫓겨 옷을 사는 거 자체가 질색이다. 옷은 내가 꽂혀야 사는 거임. -_-
메이크업은 뭐. 별다르게 한다고 이제 와서 용될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처음 찍는 것도 아니고 --_--

그래서 난 딱히 들뜨고 이런 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내심 하루 노는 날로 정했던 날이 미뤄져서 그런지,
날씨가 꾸리꾸리해서 그런지 (사실은 둘 다 아니지만)

10시까진 있을라고 했는데 9시에 못 참고 벌떡 일어나버렸다.
물론 그 전에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지. 너 나 좀 보고 들어가라고.

1시간쯤 같이 있었나.
뭐 하는 대화도 별다른 것 없다. 신나고 즐겁고 좋아 죽고 이런 것도 아니다.
그래도 만나고 들어오면 마음이 좋다.
내가 나이 먹어가는 것. 니가 나이 먹어가는 것
그것에 긍정적인 의미를 하나 더하게 된다.
그새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더 깊어졌다는 걸 확인하고
역시 나이는, 시간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차곡차곡 쌓이는 거라는 걸 다시 느낀다.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갑자기, 무작정 연락을 할 때는,
어른이 그리워서 그러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럴 때는 여러분. 놀아주세요 -_-
그리고 어른의 기를 마구마구 나눠주길 바라욤.
어른의 일상. 어른의 시선. 어른의 깊이. 뭐든 감사히 꿀떡꿀떡 받아삼키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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