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잡담


1.
나는 이 계절이 가장 싫다.
좋아하는 여름이 가는 게 싫어서기도 하지만,
나같은 계절알레르기 환자들은 아주 죽을 맛이다.
아침 저녁으로 눈의 점막이 부풀어 오르고, 코는 간질간질 재채기 연속에
콧물은 주룩주룩이다. 아주 드~럽고 불편하다 --_--

2.
내 나이는 우리 과에서
개그&놀림의 소재가 되곤 하지만
사실 나는 내 나이를 매우 좋아하고 있다.
모르겠다. 혹시 내년이면 싫어질까?
아니. 상상할 수 없다.
나는 앞자리 숫자가 바뀐 이후 늘 내 나이를 좋아해왔다.
청승맞은 나이기념 노래도 부르지 않았고, 나이기념 시집 따위도 읽지 않았다.
만으로 나이를 따져 우기는 것도 안했다. (이건 좀 자신이 없네. 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난 내년에는 내 나이를, 그리고 나를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3.
수험생만 아니라면.
진짜 그렇다면 얼마나 행복한 나날일까.
풀벌레 우는 소리, 한밤의 조용한 공기. 어둑어둑한 산기슭(ㅋㅋㅋ)

오늘은 에어컨 바람을 견디다 못해, 그렇다고 그 안에서 옮겨봤자 그게 그거라
아예 다른 곳으로 갔는데. 캬아- 이게 참... 좋더란 말이지.
에어컨을 틀지 않은 조금은 후덥지근한 밤공기속에서 재채기도 멎고 콧물도 멎고 ㅎ
주변은 적막할 정도로 고요하고, 집중은 잘 되고.
나에게 몇 년 동안 밤이란 것은 수학과외와 함께 하는ㅋ 시간이었기 때문에
그땐 정말 내 공부(지금 하는 이 공부는 아니었지만)를 하길 얼마나 바래왔었냔말이다.
그러니까 지금 행복한거다. 행복한 줄 알고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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