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하루키 장편, 1Q84





 
뭐 일단은 3권 집필예정이라고 하니 3권까지 다 읽어봐야 알겠지만-

먼저 좋은 점::번역이 좋은 건지, 하루키가 더 촘촘해진 건지 디테일이 전보다 더 풍성해졌다. 게다가 이 사람이 이제 60대에 접어들었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놀랍다. 마라톤+생선+두부+규칙적인 생활의 힘인가. 한창 40대에 써내던 작품과 지금 작품이 크게 다르지 않으니. 사실 크게 다르지 않아서 나는 실망이지만. 

이 책을 손에 제대로 넣기 전, 서점에서 시간 떼우다가 200page까지 미리 읽었는데 처음 인상은- 아.. 이제 난 진짜 하루키는 못읽겠구나..였다. 손발이 오그라든달까. 하지만 일단 덮고 며칠 뒤 다시 읽으니 마음의 준비를 해서 그런가. 꽤 재미있게 읽었다. 마치 잘 짜여진 미스테리를 읽듯이. 아니 하루키상, 말 나온 김에 미스테리를 쓰세요, 미스테리를!!!! .......

단숨에 쭉쭉 읽었다. 우시카와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_-- (우시카와는 하루키의 전작 『태엽감는 새』에 등장했던 인물) 

문제는 같은 인물의 재활용이 아니라 『1Q84』자체가 『태엽감는 새』의 변주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단편을 늘려 장편을 만들고 장편에서 다시 가지를 치는 단편을 만드는 하루키의 스타일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전혀 다른 세계를 만들어 새로운 이야기를 해야 할 새 작품에서 같은 이야기를 거의 같은 방식으로 하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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