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고기, 옛수랑




어제는 가족들이 모두 바빠 식사를 하지 못하고 대신 오늘 갔다.
오늘도 바쁠 예정이었으므로(그래놓고는 딱히 바쁘지도 않았지만..) 약간 이른 점심에 나섰다.
심각한 길치인 엄마가 얼마전 모임에 갔던 곳이 괜찮아서 명함을 들고 오셨다.
위치는 경기도 시흥시 물왕저수지 근처.


넓은 터에 기와집이 있다. 계단을 올라가는 엄마.



음식점 입구. 들어가는 아빠.



밑반찬이 서브되고 사람당 한개씩 감자떡이 나온다.
감자떡을 좋아하는데 여기 감자떡은 특히 맛있었다.
오빠가 어차피 여기서 만들어 쓰는 거 아닐텐데 맛있으면 하나 주문하라고.


무말랭이 무친거랑, 콩나물&부추&파채무침


오리 훈제 한 마리 시켰다.
우리나라 음식점에서는 집게와 가위가 만능 도구.


다 구워져 나왔지만 한 번 더 구워먹는다.
그래야 오리 기름이 녹아 흘러내리기도 하고
따뜻해서 맛있기도 하고.

묵은지나 깻잎에 파채랑 같이 싸먹으면 맛있다.


이건 후식으로 나온 쟁반국수...라기보다는 접시국수.
꽤 맵다. 우리 가족은 매운 걸 싫어하기 때문에 나 혼자 다 먹음.


다 먹고 커피를 한 잔 마시며 근처를 둘러보았다.
그냥 커피는 써서 안먹지만 솔직히 믹스커피가 맛있는 건 나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중독을 염려하며 안먹으려고 하고 있는데
저번 실습 때 한잔 마시고 오랜만에 또 한잔 마셨다.


내부 사진은 안찍었는데 굉장히 넓고 쾌적하며...한마디로 좋다.
아.. 그냥 이런 집 하나 짓고 뒹굴대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바깥에도 이렇게 정자랄까.. 하여간 이런 게 있다.
사진 앞부분에 보이는 건 바베큐 해먹을 수 있는 터.

이 집이 오빠 친구의 외삼촌? 하여간 뭐 그런 분이 하는 곳이라, 
부지+건물이 얼마쯤 하는지 엄마한테 들었다.
엄마가 유별나게 관심을 가지고 보길래

나: 엄마. 내가 로또 당첨되서 이런거 하나 지으면 엄마가 오리 구울래?
엄마: (망설임 없이) 아니.

그러면서 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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