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라고 하기엔 좀 거창하지만.

 

원래도 내가 자유롭게 운신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까지 커버해야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인데

그냥 내가 가진 것들이 너무 많아 답답하더라.

그래서 올해는 좀 비우고, 순환시키고 돌리려고 한다.

 

쓸 수 있는 걸 버리는 건 지구에 죄를 짓는 것 같고.

내가 안 쓰는 걸 쓸모있는 사람에게로, 물건이 있을 자리로 가게 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진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팔 수 있는 건 팔고, 줄 수 있는 건 주려고 한다.

어쩌면 블로그에도 올릴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는 대화다.

언젠가부터 대화가 재미없고, 말을 하기가 싫어지는 때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사람 모이는 데 가면 하나같이 자기 자랑 아니면 남 까대기만 하는 걸 듣고 있자니

진절머리가 나려고 한다.

 

그래서 나부터 말을 하기 전에 생각하기로 한다.

이건 자랑인가? 남 뒷다마인가? 둘 중 하나면 일단 입을 좀 다물자.

그래도 정 근질거리면 뭐 할 수 없지만.

자랑할 만한 일이면 조만간 남들이 알게 될꺼고, 남 뒷다마면 내가 아니라도 남들이 깐다. ㅋ

 

대신 뭔가 좀 재미있고 유쾌하면서도 산뜻한 대화를 하려고 노력할 생각이다.

끈끈하고 텁텁한 뒷맛이 아니라

살짝 내려앉은 듯하더니 가볍고 청량한 기분을 남기고 날아가버리는 그런 대화.

 

이십대 초반에는 대화할 주제가 너무너무 다양해서 넘쳐날 지경이었고,

매일매일 들이파고 싶은 게 한도 끝도 없었는데.

이러다가는 진짜 재미없고 시시한 어른이 되어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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