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통찰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 :열세가지 수수께끼
이은선 역, 황금가지



드디어 미스 마플의 등장이다. "내가 느끼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하거나 악한 게 아니라 뭐랄까, 어리석게 보이거든."

그녀는 한적한 시골에서 살다보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게 된다, 즉 저절로 알게 된다고 말한다.  "그건 네 착각이야. 사람들은 다 거기서 거기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다들 그런 줄 모르고 살지."

화요일 밤 모임이라고 즉흥적으로 이름 붙인 이 모임에서 사람들은 돌아가면서 한가지씩 수수께끼를 내게 되고, 당연하게도 그 모든 수수께끼는 구석에서 별로 귀기울여 듣지도 않는 듯 뜨개질을 하던 미스 마플이 다 풀어낸다. 물론 미스 마플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은 그녀보다 모자라거나 성급하고.

단지 시골에 살고,  여자이며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그녀를 폄하다가 어느새 사람들은 그녀에게 놀라고, 그녀의 지성과 통찰을 믿게 되며, 흠모하는 마음까지 생기게 된다.  미스 마플과 이런 면에서 비슷한 인물 중에는 브라운 신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