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기'



조각조각 일부분씩만 읽었던 글들을 드디어 한번에 쭈욱 읽었다. 아마도 여태 읽었던 부분은 모두 조이한의 글들이었나 보다. 진중권 파트에서 턱- 하고 읽는 속도가 확연히 떨어진다.

책에서는 마티아스 그뤼네발트, <예수의 부활> 그림의 양옆과 아랫부분이 약간씩 잘려나가 있어 널부러져 있는 병사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예수가 부활했는데 병사들은 왜 예수를 향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앞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나, 예수는 누구를 향해 자신의 부활을 증명하고 있는가..하는 생각에 어이없는 비약까지 해버렸으나, 집에 와 인터넷에서 완전한 그림을 찾아보니 말 그대로 그냥 널부러진 거로구나.  

and, 보티첼리 <봄>의 플로라를 보고 속으로 외쳤다.
갈라드리엘이다!


 

 

반지의 제왕에서의 갈라드리엘, 케이트 블란쳇.


+ 구텐베르크의 활판인쇄술은 성경의 보급과 문맹으로부터의 탈출뿐 아니라 음악과 미술을 text 에서 해방시켰다. 진짜로 '언어가 멈춘 곳에서 예술이 시작되'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우리는 뭔가를 읽어내려 하고 읽는 법을 배워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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