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적 태만


이촌동 갈 때마다 지하철 출구랑 가까워서
나중에 여기서 차 한 잔 마시고 가야지 했던 곳에 갔다.

밀크티를 시켰다. 너무 달았다.
설탕을 넣었나 싶어서, 보통 그런 경우에 너무 달다고 하면
차를 더 우려서 넣어주든가 하니까.


나    '저..밀크티가 너무 달아서 그런데요.'
그녀   '??'
나    '(응? 아무 리액션도 없네).....설탕 넣으셨나요?'
그녀   '아뇨. 그냥 이거만 넣었는데요...'

아...그녀가 가리킨 것은 일본제 로얄밀크티 분말 봉투.
끄응- 아.. 눼에...그렇게 당당하게 말씀하시니 할 말이;;;

인테리어 아기자기 꾸며놓으면 뭐합니까.
르꼬르동블루에 동경제과학원 졸업장이 뭔 소용입니까.
티백이라도 우유끓여 내어줄 정성도 없으면.
다시는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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