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705 명화원



주중 내내 거의 안먹고(귀찮아서) 밤에 2시간 걸으면 뭐하냐
주말에 스펀지처럼 쪽쪽 흡수하는 것을. 에헤라디야~
원래는 장어를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모친께서 버스타고 지나가다 대강 위치만 파악하셨을 뿐,
정확한 위치와 전화번호는 전혀 모르는 상태. 설상가상으로 그 동네에 같은 이름의 집이 세 곳 -_-
이러면 운전자가 매우 짜증을 내기 때문에....

내가 학교 뒷문에서 버스타고 가다가 발견한,
서울에서 제일 탕수육을 잘한다고 소문난 명화원을 가자고 했다.
여긴 학교애들이랑 가려고 했던 덴데 차라리 그랬다면 나았을 것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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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날씨는 대략 이랬다.
게다가 요즘 기름값 장난 아니게 비싸다.
U도 'empty상태에서 7만원 넣으면 이 정도까지 왔는데 이제는 요 정도 밖에 안와요.' 라고 하던데
우리도 5만원 넣고 별로 안 움직인 게이지를 보면서 출발.

목적지를 지하철 출구로 찍고 갔더니 살짝 네비가 헤매 이태원에 들어갔다가 back해서 나왔다.
-여기 먹을거 많은데 걍 여기서 먹을까? 뭐 먹어봤냐?
-나? 맥도날드. --_--

그래서 도착한 명화원 앞에는 비오는 토요일 2시인데도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하긴 여긴 평일에도 11시에 열어서 4시까지밖에 안한다. 테이블 수도 적고.
그러니 토요일에는 내내 사람이 몰릴 수 밖에.
내가 서있는 동안 포장손님이 수도 없이 다녀갔고 드디어 우리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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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온 군만두. 줄 서있을때도 뒤에서 그런 얘기가 들렸는데
"군만두는 서비스로 주는 거 아냐? 왜 군만두를 4천원이나 주고 사먹어야 돼?"
왜냐면 서비스로 주는 군만두는 맛이 없으니까.

흑, 하지만 기대가 컸다. so so 보다 약간 괜찮은 정도.
궁극의 만두는 대체 어디 있는 것일까.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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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나온 탕수육. 튀김옷에 기포가 많이 들어있다고 해야 하나, 튀김상태는 좋다.
(접사로 한 번 더 찍을 정신 없었음.)
딱딱하지 않고 폭신한 듯 하면서 아삭한 것이. 근데 먹다보면 이상한 게 고기가 없다.
이것 때문에 내가 하루 종일 가족들의 후폭풍에 시달렸는데 -_-
돼지고기 값이 올라서 그런가 했으나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이 집은 고기를 덩어리로 쓰지 않고 갈아서 쓰기 때문이라는데, 그렇다 쳐도 고기가 좀 없다.
오빠는 딱 먹자마자 야, 이상한 거 못느끼겠냐. 여기 고기 없고 중국산 찹쌀이잖아.

눼눼. 당신이 절대미각 식탐정이오. -_-+
그래도 나는 튀김상태가 마음에 든다. 이게 과연 15천원이나 할 법하냐...하면
역시 고기의 양 때문에 좀 아니다 싶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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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국물은 맛있는데 면이 별로다. 국물은 칼칼한 동네 짬뽕이 아닌 시원한 맛.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가 겪은 수모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엄마는 횟집하고 한정식집을 각각 이상한 데 데려가서 몇 년 째 우리한테 잔소리를 듣는데,
난 이 날 이거 한방으로 엄마를 이겼다. -,.-

무엇보다 음식점 위생상태가 쩝-
동네 맛집이라면 good.
탕수육 맛이 보통은 넘지, 하지만 서울에서 탕수육을 가장 잘하는 집-은 좀 아닌 듯.

코딱지만큼이라도 만회하려면 집에서 탕슉 한번 해야될 거 같다. ㅡ_-)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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