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생일모임, 나마스떼


종로타워 나마스떼는 음식 맛은 둘째치고 분위기가 좀 묘해서
진짜 두세 명이서 밥 먹으러, 인도요리가 급 땡겨서 간다면 모를까.
그 이상의 인원이 모임하기에는 별로였다. 

천장이 높고 분위기가 휑하고 썰렁하다.
아예 실내였으면 좀 나았을 텐데
이 날 다섯 명이다 보니 안내 받은 자리가 유난히 더 그랬던듯도.


사실 모임이 밥 먹으러 가는 것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핑계지
사람 만나는 게 주목적 아닌가.
 


이름 까먹었다. 치킨요리.
내키면 나중에 메뉴 보고 써놔야지.
매운 맛엔 나름 단련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꽤 매웠다.


이건 시금치커리
저 하얀 것은 두부가 아닌 치즈.


이건.. 프라운 칠리 핫 커리? 뭐 대충 그랬던 거 같은데
내 맘대로 이름 막 조합;;;
프라운은 안 먹어서 모르겠고 커리는 딱 내 입맛.
적당히 매콤하고 적당히 시고


이건 볶음밥.
난 요쪽 계열은 별로.


플레인 난과 갈릭 난
거의 플레인 난만 먹는 편인데 이 날은 갈릭 난만 먹었다.
좀 두꺼워서 빵스럽긴 했지만 갈릭 난 맛있음!


추가로 시킨 커리, 난도 몇 개 추가.
난 배불러서 쉬고 있다가 뒤늦게 발동 걸려서 먹었는데 이것도 맛있었음.
아마 컬리플라워랑 뭐가 많이 들은 채소계열.

이 날은 어쩌다보니 인물 사진을 안 찍었네.

* * *

오래된 모임일수록 인간관계가 자잘한데서 갈라지는 것을 본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것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너무 구체적이고 섬세해지니 패스하고,
대부분은 타이밍, 그리고 정성에 관계되는 것 같다.

너무 띄엄띄엄 봐도 마음에서 멀어지고
자주 본다고 해도 깊이 없는 대화를 반복하면 맹탕맹탕해진다.
한 번을 만나고, 아주 짧은 시간을 함께 했을 뿐이라도
몇 년이 지나도록 잊혀지지 않는 만남도 있는 거고.

뭐 그렇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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